포르쉐도 씹어먹었던
전설적인 람보르기니

매물로 나온 디아블로 / 보배드림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법한 람보르기니, 직선 위주의 날카로운 디자인, 다른 브랜드들이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사용하고 있을 때, 여전히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고집하는 점(우루스 제외) 훌륭한 성능까지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다. 현재 람보르기니의 대표 모델을 담당하고 있는 아벤타도르는 지금 봐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요즘 보기 드문 12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했다.

최근 이 아벤타도르의 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디아블로 VT가 중고매물로 등장했다. 현재 국내에 몇 대 없는 모델인데, 매물로 나오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90년대를 풍미한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는 어떤 모델인지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글 이진웅 에디터

매물로 나온 디아블로 / 보배드림

쿤타치의 후속
1990년 출시
디아블로는 쿤타치 후속으로 나온 모델로, 1990년에 처음 출시되었다. 개발은 1985년부터 시작되었으나 경영난으로 개발 기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디자인을 보면 쿤타치와 상당히 유사하다. 디자인은 마르첼로 간디니가 담당했지만 당시 람보르기니를 인수했던 크라이슬러가 수정해서 쿤타치와 비슷한 디자인이 나왔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마르첼로 간디니는 람보르기니를 떠나 치제타로 이적해 V16T에 원래 디아블로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물론 그 V16T도 쿤타치와 유사점이 많다. 이후 11년 동안 생산되면서 디테일한 부분 위주로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매물로 나온 디아블로 / 보배드림

쿤타치보다는 덜하지만
각진 디자인이 매력
우리가 흔히 람보르기니라고 하면 직선 위주의 외관 디자인을 먼저 떠올린다. 이는 30년 전에도 그랬다. 쿤타치보다는 덜 하긴 하지만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선 위주의 디자인이지만 루프 라인은 상당히 유려하게 잘 빠졌으며, 그 외 측면에도 곡면을 가미해 부드러워졌다. 또한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시저 도어가 적용되어 있으며, 후면에는 윙과 4구 원형 램프, 중앙에 가깝게 배치된 머플러가 있다. 초기에는 팝업식 헤드 램프가 적용되었지만 1998년부터 팝업 기능이 제거되고 항시 노출되어 있는 사각형 헤드 램프가 적용되었다.

매물로 나온 디아블로 / 보배드림

5.7리터 엔진 장착
최고속도 325km/h
디아블로에는 5.7리터 V12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었다. 초기 출시된 디아블로는 485마력을 발휘했다. 당시 이 차를 개발할 때 람보르기니에서는 최고 속도가 최소 315km/h를 넘어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실제로 325km/h까지 도달하면서 그 목표를 달성했다.

1991년 당시 페라리 F40의 323km/h을 소폭 앞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로 등재되었다. 하지만 2년 후 재규어 XJ220이 349km/h를 찍으면서 그 기록이 깨졌다.

매물로 나온 디아블로 / 보배드림

디아블로 중 가장 많이 생산되고
사륜구동을 처음 적용한 VT 모델
1993년 이번에 매물로 나온 모델인 디아블로 VT를 출시하면서 람보르기니 최초로 사륜구동을 채택했다. SUV모델인 LM002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다. VT는 Viscous Traction의 약자로 4륜구동으로 트랙션을 높였다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여러 디아블로 모델들 중 가장 많이 생산되었으며, 이 때문에 꽤 많은 사람들은 디아블로 VT가 가장 처음 나온 모델로 생각하기도 한다.

엔진 성능은 초기형 디아블로와 동일하다. 5.7리터 V12 엔진을 장착해 485마력을 발휘했다. 그 외 브레이크 냉각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면 범퍼에 공기 흡입구 크기를 키웠으며, 엔진룸 쪽에 대형 흡입구 추가, 전자 제어식 댐퍼, 4 피스톤 브레이크 캘리퍼, 파워 스티어링 등 초기형에 비해 개선사항이 추가되었다.

다양한 파생모델이
존재했던 디아블로
디아블로에는 사양, 옵션이 다른 여러 파생 모델이 존재했다. 1994년, 스페셜 에디션 모델인 SE30과 SE30 조타가 출시되었다. 스페셜 에디션의 약자인 SE와 람보르기니 창립 30주년을 의미하는 30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SE30은 배우 박상민이 보유했던 차로도 유명하다. 당시 람보르기니에 협찬을 받으려고 했지만 거부당했는데, 이후 홧김에 이 차를 구매해 드라마에 직접 타고 나왔다. 이 차가 2대만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150대가 만들어졌으며, 가격은 10억 원 정도라고 한다. 150대 중 보라색이 가장 많고, 람보르기니의 상징색 중 하나인 노란색이 매우 희귀하다.

SE30은 디아블로 기본 모델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지만 출력은 523마력으로 더 강해졌으며, 카본 파이버를 활용해 125kg을 감량했다. 또한 차주가 원할 경우 전자식 서스펜션과 AWD를 선택할 수도 있다. SE30 조타는 595마력으로 출력이 더 향상되었다.

디아블로에 처음으로 SV(슈퍼벨로체)가 등장했다. 슈퍼벨로체는 이탈리아어로 영어로는 슈퍼패스트, 한국어로는 매우 빠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1995년에 출시되었으며, 디아블로 VT에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식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엔진 출력은 510마력으로 증가했으며, 윙이 세 부분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공기 흡입구의 디자인도 약간 달라졌다. 엔진 성능에 걸맞게 최고 속도는 336km/h로 높아졌다. 1996년에는 디아블로 SV에서 191kg을 감량하고 540마력으로 향상된 디아블로 SVR을 출시했다.

1998년에는 디아블로 GT를 출시했다. 80대 한정으로 생산되었고, 유럽에서만 판매되었다. 6.0리터 V12 엔진으로 교체해 출력은 575마력으로 높아졌다.

이후 레이싱에 최적화된 디아블로 GTR도 출시되었는데, 레이싱에 필요한 것 외 다른 전자장비등은 모두 제거했고, 버튼 시동 장치로 교체되었다(현재의 스마트키와는 다르다), 또한 차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스위치 작동 한 번으로 소화 장비를 작동시킬 수 있으며, 안전벨트는 경주용 6점식이 적용되었다.

엔진은 590마력으로 출력이 높아지고, 엔진오일을 식혀주는 쿨러와 2개의 인터쿨러가 장착되었다. 거기다가 기어오일과 차동장치에 있는 기름을 냉각하기 위한 냉각판도 장착되었다. 섀시와 롤 바, 윙이 모두 일체형으로 제작되었으며, 휠은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들어졌다. 브레이크 역시 레이싱에 최적화되어 있다. 디아블로 GTR은 총 40대가 생산되었다.

디아블로의 마지막 모델로 6.0 VT, 6.0 VT SE가 있다. 2000년 출시된 모델로, 디자인이 초기에 비해 많이 세련된 모습이다. 차체에 탄소 섬유 사용 비율을 높이고, 문과 지붕은 강철과 합금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휠은 마그네슘으로 제작되었고,, 실린더 헤드와 흡기 매니폴드는 티타늄으로 만들어졌다. 센터패시아는 탄소 섬유 한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엔진은 디아블로 GT에 장착된 6.0리터 V12 엔진을 개선했으며, ECU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새로운 흡배기 시스템, 개선된 가변 밸브 타이밍 등 개선된 점이 많았다. 다만 출력은 550마력으로 낮아졌다. 그리고 옵션으로 에어컨이 기본 제공되었다. 아무래도 가장 마지막에 나온 디아블로다 보니 가장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만든 세대의 디아블로는 6.0 VT SE라는 스페셜 에디션 모델로 나왔는데, 한 대는 일반 판매, 한 대는 금으로 둘러져 람보르기니 박물관에 전시 중이고, 청동으로 둘러진 나머지 한 대는 행방이 아직 묘연한 상태다. 이를 마지막으로 무르시엘라고에 자리를 넘겨주고 단종되었다.

디아블로와 함께
90년대를 풍미한 슈퍼카들
디아블로가 시판된 90년대에는 여러 슈퍼카들이 활약했다. 그리고 대부분 모델들이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인정받고 있다. 맥라렌은 F1을 출시해 베이론 출시 전까지 8년간 양산차 최고 속도 기록을 가졌으며, 재규어도 XJ220을 출시해 지금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페라리는 다양한 슈퍼카 모델을 선보였는데, 엔트리급인 348와 후속 모델인 F355와 4인승 GT모델인 456, 플래그십 GT모델인 테스타로사의 페이스리프트인 512TR과 F512M, 그 후속모델인 550, 한정판 슈퍼카인 F50가 있다. 그 외 포르쉐는 총 27대 생산된 911 GT1 스트라센버전이 있고, 미국 브랜드인 닷지는 바이퍼를 선보였다. 지금은 하이퍼카 브랜드인 부가티는 하이퍼카라는 개념이 없던 90년대에 슈퍼카인 EB110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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