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기차 시장 휩쓴 테슬라
테슬라는 계속 흥행할 수 있을까?

전 세계에서 기세 좋게 시장을 장악해 나아가고 있는 자동차. 바로 전기차다. 대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고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전 세계가 전기차를 주목하는 시점이다. 그런데 유독 이 나라에서 근래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는 소식이다. 바로, 영국이다.

전기차가 화제가 된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웬 호들갑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된 이유가 흥미롭다. 영국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휘발유 사재기 현상이 그 이유인 것이다. 오늘은 휘발유 사재기 현상 그리고 영국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이야기까지 두루 살펴보자.

정지현 에디터

휴지 사재기에 이은
휘발유 사재기 현상?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작년, 우리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휴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에 또다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휴지가 아닌, 휘발유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영국에서 휘발유를 사재기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BBC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이후 영국의 5,500곳에 달하는 개인 소유 주유소 중 3분의 2곳의 휘발유가 고갈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 전역에 1,200개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는 석유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도 전체 지점 중 3분의 1에서 휘발유가 동이 나자 일부 주유소를 잠정 폐쇄했다.

휘발유 사재기
원인은 무엇?
그렇다면 이런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인 이유는 기름을 나를 운전사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있던 운전사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길 것으로 생각된다.

이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이 깊다.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로 영국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대거 자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하지만, 휘발유 사재기 현상의 원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브렉시트 / 연합뉴스

브렉시트의 여파로
신규 유입이 어렵다
하나의 이유가 더 있다. 다름 아닌 ‘브렉시트’ 때문에 신규 운전기사의 유입마저 잘 안되는 것이다. 독자 모두 알다시피 브렉시트는 ‘중앙집권적 체제에 대한 유럽 사회의 해방을 뜻하는 신호’를 의미한다.

영국은 지난 2020년 초, 47년 만에 유럽 연합을 탈퇴했다. 이러한 브렉시트 여파로 현재 수만 명의 차량 기사들을 쉽게 구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들이 겹치면서 결론적으로 물품 운송 차량이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재기 현상으로
전기차가 주목받는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만한 건 휘발유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며 영국에서 전기차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구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휘발유 부족이 심각했던 지난 9월 24일, 영국에서 전기자동차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무려 1,600%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의 명실상부한 트렌드이며, 이는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전기차 등록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지난 8월에만 7,388대의 전기차가 등록된 것이 그 증거다. 그리고 이번 휘발유 사재기 현상으로 전기차가 주목받자, 영국의 자동차 업계는 9월의 전기차 등록이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영국 전기차 시장
동향을 살펴보니 이랬다
그렇다면 영국 전기차 동향을 좀 더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올해는 아직 지나가지 않았으니, 작년을 기준으로 살펴보자. 2020년,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및 브렉시트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영국 자동차 산업 협회에 따르면 2020년 영국의 신차 판매는 199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인 163만 대를 기록했다. 이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분야는 순서대로 상용차, 대형 트럭, 일반 승용차 등이다.

하지만 저공해 자동차인 배터리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각각 185.9%, 91.2%씩 확대됐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기차 수입도 211.3% 증가했다. 이에 결과적으로 2020년 영국에서 판매된 저공해 자동차 비중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0.7%를 기록했다.

전기차 충전소는?
열심히 노력 중이다
다음으로는 이런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영국에서는 전기차 충전소 문제는 없는 걸까? 물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영국이 나름대로 발전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초, 런던은 2020년 한 해 동안 300개의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던 바 있다. 급속 충전 인프라가 다가 아니다. 가정용 충전 네트워크는 더욱 촘촘한데, 런던 자치구들은 ‘고 울트라 로우 시티 계획’을 통해 2,000개 이상의 주택지 거리 충전 포인트를 설치했다.

영국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게다가 최근에는 로열 더치 쉘이 영국에 2025년까지 충전소 5만 개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업은 전통 에너지 기업으로, 영국 정부와 함께 충전소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전기차 보급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2030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신차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큰 관심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튼튼한 뒷받침까지. 영국 전기차 시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영국의 휘발유 사재기 현상부터 그 이유, 그리고 전기차에 관한 관심과 영국의 전기차 시장 분위기까지. 굉장히 폭넓게 알아봤다. 휘발유 사재기 현상의 이유는 코로나19 그리고 브렉시트였고, 휘발유가 동이 나자 소비자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전기차로 향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휘발유가 동이 나기 전에도 다른 차종은 수요가 줄었지만, 전기차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대세는 전기차로 기울어 있던 셈이지만, 휘발유 사재기 현상이 영국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독자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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