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머슬카
닷지 챌린저 살펴보기

챌린저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김태현’님

미국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큰 차체에 직선 위주의 투박한 디자인, 대배기량 엔진을 가진 머슬카가 있다. 하지만 오일 쇼크 등 시대가 변하면서 머슬카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한 체급 낮은 포니카가 뒤를 이어 현재 포드 머스탱과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 3종이 명맥을 잇고 있다.

그중 닷지에서 생산하는 챌린저는 세 모델 중 가장 미국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선 위주의 투박한 디자인에 크기도 다른 두 차량보다 커 위압감이 상당하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많이 나오다 보니 인지도는 꽤 있는 편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가장 미국스러운 스포츠카 챌린저에 대해 다뤄보았다.

글 이진웅 에디터

챌린저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태성’님

차저보다 한 체급 낮은
포니카로 등장한 챌린저
챌린저는 1970년에 처음 등장했다. 풀사이즈 머슬카였던 차저보다 한 체급 낮은 포니카로 출시되었으며, 닷지는 머스탱과 카마로에 대한 응답이라고 소개했다. 즉 현재 시판 중인 세 모델 중에서는 가장 나중에 출시된 모델이다.

크라이슬러 E-Body 플랫폼을 사용했으며, 플리머스의 바리쿠다와 형제차다.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이 있었으며,, 엔진은 3.2리터 I6부터 7.2리터 V8 엔진까지 다양했다. 7.2리터 엔진은 390마력을 발휘했는데, 가속력이 상당히 월등했다. 크기는 전장 4,860mm, 전폭 1,930mm, 전고 1,105mm, 휠베이스 2,800mm으로 당시 머스탱과 카마로보다 컸다.

챌린저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태성’님

한정판 모델로 T/A 트림이 있었다. 기존 R/T 모델에 보닛, 루프, 트렁크, 스포일러를 블랙으로 랩핑해 멋을 더했으며, 서스펜션을 더욱 단단하게 세팅했다. SCCA 레이싱에 참가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2,399대만 생산되었다.

스위스의 AMAG 오토모빌을 통해 챌린저를 수출하기도 했다 다만 그 양은 많지 않으며, 스위스 수출형 모델은 현재 매우 희귀해 수집가들 사이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프랑스에도 수출했지만 몇 대 팔지 못하고 금방 단종시켰다. 1974년까지 1세대 모델은 16만 5,437대가 판매되었다.

미쓰비시 갤랑 람다 쿠페를
배지 엔지니어링 한 2세대
1세대 모델은 출시 4년 만인 1974년에 단종되고 4년의 공백기가 지난 1978년에 2세대 모델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1세대 모델은 미국스러운 감성이 가득했던 것과 달리 2세대 모델은 일본차를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닷지의 모기업인 크라이슬러는 미쓰비시와 기술 제휴를 맺었고, 부족한 소형차 라인업을 메꾸기 위해 미쓰비시의 몇몇 차량을 도입해 배지 엔지니어링 형태로 편입했다. 이때 미쓰비시 갤랑 람다 쿠페를 챌린저 2세대로 출시했다.

일본차를 그대로 도입했기 때문에 곳곳에서 일본차 성격이 많이 남아 있다. 일단 크기가 전장 4,525mm, 전폭 1,675mm, 전고 1,345mm, 휠베이스 2,320mm으로 전고만 높아지고 나머지는 소형차 수준으로 작아졌다.

디자인도 완전히 변경되었다. 직선 위주인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미국스러운 멋이 많이 사라졌다. 사진만 보면 ‘이 차가 정말 미국차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형제차인 플리머스 샷포로보다는 스포티하고 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진도 미국 특유의 고배기량 V8 엔진이 사라지고 미쓰비시의 I4 엔진이 사용되었다. 심지어 하위 모델은 1.6리터 엔진이 탑재되어 110마력에 불과했다. 상위 모델에는 2.6리터 엔진이 탑재되었는데, 반구형 실린더가 적용되어 크라이슬러의 헤미엔진과 구조가 비슷했다. 출력은 138마력으로 1세대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동급 차들보다는 성능이 좋았고, 신뢰성은 매우 훌륭한 편이였다고 한다. 1981년 그릴과 루프 디자인, 그 외 몇몇 옵션이 추가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고, 1983년 데이토나와 컨퀘스트에 자리를 물려주고 단종되었다.

25년 만에 등장한
3세대 모델
이후 챌린저는 25년간 공백으로 남았다가 2008년 3세대 모델로 다시 부활했다. 머스탱이 5세대 모델을 크게 성공시키자 닷지도 이를 견제할 모델이 필요했는데, 차저는 세단으로 변신을 시켜버린 탓에 단종되었던 챌린저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전에는 챌린저가 차저의 한 등급 아래였는데, 이제는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동급 모델이 되었다. 놀랍게도 이 플랫폼은 크라이슬러나 닷지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아닌 다임러-크라이슬러 당시 W210 E클래스를 가져와 개량한 것이다. 어쨌든 플랫폼을 공유한 덕분에 크기는 전장 5,022mm, 전폭 1,923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946mm으로 대폭 커졌다. 머스탱과 카마로보다도 더 크다.

머스탱 5세대가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한 것처럼 챌린저도 1세대 모습을 재해석한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면 직사각형 그릴이나 원형 헤드 램프를 적용했고, 후면에는 가로형 테일램프가 적용되었다. 실내는 차저와 거의 유사하다.

고배기량 엔진도 다시 돌아왔다. V형 엔진이 기본이며, 초기에는 3.5리터 V6, 5.7리터 V8, 6.1리터 V8 이렇게 3가지가 있었으며, 2011년 3.5리터 V6 엔진은 3.6리터 펜타스타 V6 엔진으로 변경되고, 6.1리터 V8 헤미엔진은 6.4리터 V8 헤미엔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변속기는 6단 수동과 4단 자동, 5단 자동 중 트림에 따라 선택 가능하다. 트림은 SE, R/T, SXT, SRT 이렇게 4가지가 있었다.

챌린저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김태우’님

2015년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현재 판매 중인 챌린저는 2015년 페이스리프트 된 모델이다. 외관은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고 그릴이나 테일램프 부분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범퍼 하단에 에어커튼이 추가되고 그릴과 헤드램프의 일체감이 높아졌다. 또한 우측 헤드 램프 중 왼쪽에 있는 부분은 공기흡입구로 변경되었다. 헤드램프 테두리에 LED 주간주행등이 적용되었다. 대신 범퍼 하단에 있는 안개등은 삭제되었다.

후면 테일램프는 좌우가 이어져 있던 형태에서 다시 분리되었으며, LED가 적용되었다. 테일램프 사이에는 닷지 영문 레터링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챌린저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이승준’님

실내 디자인은 투박했던 기존 모습에서 대폭 개선되었다. 기존 크라이슬러 그룹 특유의 녹색 계기판을 버리고 미국스러움의 감성이 녹아있는 아날로그 계기판 사이에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도 개선되었으며, 중앙에 있던 디스플레이 위치가 위로 올라와 운전자가 보기 더 편해졌다. 센터 콘솔은 디자인이 유려하게 변했으며, 위쪽이 솟아 있다. 기존에 있던 많은 물리 버튼을 센터 콘솔로 이동했다. 변속기는 자동 모델에 한해 부츠식 전자 변속기를 적용했다.

챌린저 실물 / 네이버 남차카페 ‘김수영’님

고성능 모델이
추가되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기존 SRT-8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헬캣이 추가되었다. 6.2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이 적용되어 무려 707마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3.4초로 챌린저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수준이다. 최고 속도는 326km/h까지 낼 수 있다. 2019년식부터는 10마력이 높아졌다.

기존 고성능 모델이었던 SRT-8은 SRT 392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6.4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485마력을 발휘한다. 그 외 하위 모델로 372마력을 발휘하는 5.7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305마력을 발휘하는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도 있다.

2017년에는 헬캣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데몬이 출시되었다. 더 큰 보닛 스쿠프와 와이드 바디킷을 장착했으며, 뒷좌석과 조수석을 들어내는 등 무게를 92kg 감량했다. 그래도 원래부터 차가 크고 무거웠던 탓에 공차중량은 1,941kg이다. 참고로 뒷좌석과 조수석은 각각 1달러를 추가하면 장착 가능하며, 뒷좌석 장착 시 롤케이지는 선택 불가능하다.

헬캣의 707마력도 상당히 높은 성능인데, 데몬은 이름에 걸맞게 무려 852마력, 106.5kg.m을 발휘한다. 마력당 무게비가 무려 2.27kg이며, 제로백은 2.4초에 쿼터마일 9.65초로 가속력만큼은 웬만한 상위급 슈퍼카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크기도 크고 무거운 데다 유선형과는 거리가 먼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인해 최고 속도 내는 데는 불리한 편이다. 최대 335km/h까지 낼 수 있어 드래그 레이스 트랙 길이가 길어지면 후반에 다른 슈퍼카들에게 밀린다.

다만 최고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옥탄가 100 이상의 레이싱용 휘발유를 주유한 후 데몬 크레이트 모드를 활성화해야 한다. 일반 고급유를 넣을 경우 819마력, 99.2kg.m으로 제한되지만 이것도 사실 매우 높은 성능이다. 또한 영화에서나 볼법한 윌리가 1미터 동안 가능하다.

데몬은 3,300대 한정 생산되었으며, 2018년 5월 생산이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가성비도 매우 좋은데, 아무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기본 모델이 8만 6,090달러(한화 1억 원 정도)다. 엔트리 슈퍼카도 3억은 줘야 하는데, 1억 내외의 가격으로 상위권 슈퍼카급 성능을 가진 챌린저 데몬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메리트 있다.

그 외 헬캣보다 한 단계 높은 트림으로 헬캣 레드아이가 출시되었다. 797마력을 발휘하고 자동변속기 모델만 있다. 외관 곳곳에 이름처럼 레드 포인트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2020년에는 데몬보다 하위 트림인 슈퍼스톡이 출시되었다. 슈퍼스톡은 드래그 레이싱의 등급명인 슈퍼 스톡에서 나온 것으로, 최고출력은 807마력이다. 데몬의 일반 고급유 넣은 출력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데다 한정 생산도 아니어서 한때 논란이 있기도 했다.

그 외 챌린저에 적용된
옵션 사양들
헬캣 이상 모델에는 부가티처럼 키를 2개 준다. 검은색 키는 일명 발렛파킹용 열쇠로 불리며, 이것을 활용할 경우 최대출력이 500마력으로 제한된다. 말이 500마력이지 이것도 일반적인 승용차들보다는 월등히 높은 성능이다. 빨간색 키는 주 키로, 이것으로 시동을 걸어야 성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

고성능 차는 잘 달리는 만큼 잘 서는 것도 중요하다. 하위 모델에는 12.6인치 크기를 가진 브레이크 디스크가 적용된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상위 모델에는 브렘보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과 6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디스크 크기도 각각 14.2인치, 15.4인치로 커진다.

센터패시아 중앙에 있는 디스플레이는 8.4인치 크기로 지금 나오는 차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며, 성능과 관련된 사항도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 가능하다. 계기판 사이에는 7인치 클러스터가 적용되어 트립 컴퓨터, 성능 타이머, 내비게이션 등 각종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오디오는 알파인 혹은 하만카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알파인은 9개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로 총 506와트의 출력으로 사운드를 제공하며, 하만카톤은 총 19개 스피커와 2개의 서브우퍼로 총 900와트로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안전과 관련된 사양으로는 파크뷰 후방 백업 카메라, 하이빔 어시스트, 사각지대 모니터링,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기능이 적용되어 있으며, 후방 충돌에 대해 충격을 줄여주는 액티브 프런트 헤드레스트, 브레이크 패드에 있는 물기를 제거해 주는 레인 브레이크 서포트 등도 있다.

그 외 열선시트, 통풍시트, 전자식 스태빌리티 컨트롤, 4단 트랙션 컨트롤, 힐 스타트 어시스트 등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요즘 차와 비교하면 옵션 사양은 뒤떨어지는 편이지만 그것을 강력한 성능과 가성비로 커버하고 있다.

무려 13년째
풀체인지가 없다
챌린저는 2008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재 13년째 풀체인지가 없다. 다른 브랜드 같았으면 2번 풀체인지 되었을 기간 동안 챌린저는 페이스리프트만 한번 거쳤다. 그나마 레트로 디자인 덕분에 마니아층은 탄탄한 편이지만 이제는 새로운 모델로 변화할 때가 되었다.

사실 이 부분은 챌린저뿐만 아니라 다른 모델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차저와 듀랑고도 현 세대 모델을 10년째 판매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차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판매량도 대폭 떨어졌다. 분리 독립된 램 픽업트럭을 제외하면 차저가 경찰차로 판매되는 것이 주력인 수준이다.

2024년쯤
전기차 출시 예정
그래도 닷지가 신차 개발에 아예 손을 놓은 것은 아니어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며, 세계 최초로 전기 머슬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즉 다음 세대의 챌린저는 전기차로 나올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실루엣을 보면 기존 챌린저의 레트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스텔란티스가 발표한 STLA 라지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성능은 330kW 급 듀얼 모터를 장착해 최고 886마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전기차 특성상 가속 성능은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레트로 디자인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머슬카 마니아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