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세이프티 플러스 받은 G80
제네시스 뒷좌석 안전성은 최악?

자동차는 어느 정도 속도 이상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소비자들은 안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제조사 역시 안전 설계와 안전 사양을 적용해 사고 시 탑승객들의 피해를 줄인다.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는 35종의 인기 신차를 바탕으로 뒷좌석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여기서 제네시스 G80은 24점으로 뒷좌석 안전성이 최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몇 달 전에는 안전도가 뛰어나다는 말이 나왔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글 이진웅 에디터

IIHS 평가 기준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
올해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 평가에서 제네시스 G80은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탑 세이프티 플러스 등급을 받았다. IIHS는 1959년 이후 미국에서 출시되는 차량들을 대상으로 충돌 안전성 평가를 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NHTSA, 유로 NCAP과 함께 공신력 높은 평가로 꼽힌다.

IIHS에서 탑 세이프티 플러스 등급을 받으려면 정면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머리 지지대 등 6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G80에는 전방 충돌 방지 기능,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적용되어 안전성을 높였다.

다른 제네시스 모델도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G70과 G90, 지난 3월에는 GV80이 탑 세이프티 플러스를 받았다. 이후 GV70도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또한 GV80은 지난 2월, 타이거우즈가 도로 주행 중 전복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어 안전성에 대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즉 미국에서 제네시스는 안전성이 상당히 높은 차로 평가되었다.

앞 좌석 위주의 평가
컨슈머리포트는 뒷좌석 평가
IIHS, NHTSA, 유로 NCAP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안전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컨슈머리포트에는 한 가지 맹점을 제기했는데, 바로 앞 좌석 탑승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한다는 것이다. 즉 앞 좌석은 안전할지 몰라도 뒷좌석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NHTSA에 따르면 올해 신차 중 40%만이 뒷좌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가 장착되어 있으며, 약 25% 정도만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과 뒷좌석 안전벨트 경고 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밝혀졌다. 컨슈머리포트는 “뒷좌석에는 성인은 물론 어린이, 노인들까지 앉지만 앞 좌석에 비하면 안전장치가 부족한 편이다”이라며 뒷좌석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컨슈머리포트는
G80 뒷좌석 안전성 24점으로 평가
컨슈머리포트의 뒷좌석 안전 평가 항목은 다음과 같다. 뒷좌석 안전벨트 리마인더, 뒷좌석 고급 안전장치, 뒷좌석 헤드레스트가 있으며, 카시트 편의성, 부스터 시트, 뒷좌석 승객 알림 이 세 항목을 어린이 안전 항목으로 별도로 분리했다.

이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제네시스 G80이 2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카시트 편의성과 부스터 시트, 뒷좌석 헤드레스트는 Good를 받았지만 나머지 뒷좌석 승객 알림, 뒷좌석 안전벨트 리마인더, 뒷좌석 고급 안전장치에 대해서는 Poor을 받았다. 사실 Good도 말이 그렇지 위에 Very Good과 Excellent도 있어서 사실상 보통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그 외 다른 한국차들도 대체로 점수가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트레일블레이저가 43점으로 가장 높고, 그다음 K5가 42점, 쏘렌토와 GV80이 41점으로 그 뒤를 잇고, 싼타페와 카니발 38점, 셀토스와 GV70 35점, 투싼 33점, 싼타크루즈 32점, 아반떼 31점, 아이오닉 30점을 받았다. 이들 모두 2개 항목에서 Poor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제네시스 모델들은 뒷좌석 승객 알림 기능을 갖췄지만 뒷좌석 고급 안전장치에 대해서는 다른 브랜드 대비 뒤처져있다고 밝혔다. 그 외 싼타페와 투싼, 카니발은 뒷좌석 고급 안전장치가 부실하고 뒷좌석 안전벨트 리마인더가 없음을 확인했다.

현대차 미국 법인 측은 컨슈머리포트와 인터뷰를 통해 “자사 모델의 뒷좌석 고급 안전장치는 현재 검토 중이며, 표준 사양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반면 점수가 가장 높은 차는 토요타 시에나로 69점을 기록했다. 부스터 시트와 뒷좌석 시트 리마인더가 Good을 받았고, 나머지 항목은 Very Good을 받았다 그다음으로 닛산 로그와 패스파인더, 혼다 시빅이 66점, 포드 브롱코 스포츠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포드 F150 XLT, 포드 머스탱 마하-E가 61점을 받았다.

충돌 시험으로 얻은 결과가 아닌
기능 위주로 평가해 낸 점수
컨슈머리포트의 평가는 차를 직접 충돌시켜 얻은 데이터가 아닌 기능 위주로 평가해 점수를 냈다. 물론 충돌 시 안전성과 연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충돌 시 안전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사항들이 영향을 미친다. 차체가 충격을 얼마나 흡수해 주는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 안전장치가 얼마나 잘 작동해서 피해를 줄여주는지 등이 있다. 즉 G80이 여기서는 점수가 낮을지 몰라도 직접 충돌 테스트를 진행해 종합적으로 결과를 내보면 뒷좌석 안전성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올 수 있으며, 반대로 시에나가 뒷좌석 안전성이 가장 낮다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네티즌들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겉보기만 번지르르하다”, “이제 미국에서도 평가가 저렇냐”, “원가절감의 최후다”, “현대차 간판 모델들이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못하다니…” 등 반응이 있다.

반면 “조사항목이 잘못된 것 같다”, “자동차 설계가 잘못되어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안전벨트 관련 편의성으로 점수 정했다”, “진짜 충돌 테스트해서 낸 것도 아니라서 아직 혹평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와 같은 반응도 있다.

올해 겨울부터 IIHS에서
뒷좌석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한다
충돌 테스트가 앞 좌석에만 치우쳐져 있다는 지적에 따라 IIHS에서 올해 겨울부터 뒷좌석에 더미를 앉히고 직접 충돌 실험을 진행해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즉 내년부터는 IIHS 홈페이지에서 뒷좌석 충돌 안전성이 포함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이 테스트에서 정말로 G80이 뒷좌석 안전성이 안 좋을지, 아니면 반대로 좋은 결과가 나올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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