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 변경
2021 IAA 의식한 것일까?
사실상 현대기아차 독주무대가 될 전망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모터쇼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여러 자동차 브랜드들의 신차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행사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1995년부터 2년에 한번 모터쇼를 개최했으며, 2005년부터 홀수 연도에 서울에서, 짝수연도에 부산에서 모터쇼를 개최한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극성을 부리던 시기여서 부산국제모터쇼가 취소되었고, 올해 서울에서는 11얼 25일부터 12월 5일까지 모터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2019년 대비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고, 이름도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되어 모빌리티에 무게를 더 실었다.

글 이진웅 에디터

두 차례 연기되어
11월 개최한다
본래 모터쇼는 4월~5월 중에 개최하지만 올해는 두 차례 연기되었다. 작년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4월에서 3개월 연기된 7월로 일정이 조정되었으며, 올해 4월, 4개월을 더 연기해 11월로 연기되었다.

2020년에는 부산국제모터쇼가 취소되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행사를 취소하지 않고 11월 25일부터 12월 5일까지 개최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완성차 업체들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서울모터쇼에는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불참 선언을 했다. 국산차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만 참가하고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는 불참한다. 그동안 꾸준히 참가했던 르쌍쉐가 이번에 처음 모두 불참했다. 쌍용차는 매각 작업과 더불어 회사의 생사 여부가 갈려있으며, 쉐보레와 르노삼성은 현재 이렇다 할 신차가 딱히 없어 불참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체 중에서는 독일 3사인 BMW, 벤츠, 아우디는 참가했으며, 그 외 미니와 포르쉐, 의외로 마세라티가 참가 신청을 했다. 상용차 브랜드 중에서는 이스즈가 참가했다. 수입 트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볼보, 벤츠, 만, 스카니아가 아닌 이스즈가 참가했다는 것이 의외다. 심지어 이스즈는 현재 준중형트럭인 엘프 하나만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아우디와 포르쉐는 참가하지만 정작 폭스바겐은 불참을 선언했으며, 독일차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볼보도 불참한다. 그 외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지프, 푸조, 시트로엥, DS오토모빌도 불참 선언했으며, 포드와 링컨도 불참했다. 일본 쪽은 렉서스, 토요타, 혼다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일본 불매운동의 정서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이스즈의 모터쇼 참여가 더욱 의외로 다가온다. 재규어랜드로버와 캐딜락은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총 10개 제조사가 참여하게 되며, 초소형 자동차 브랜드까지 합쳐 3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2019년보다 대폭 적어졌다. 이에 따라 킨텍스 제 1 전사장과 제 2 전시장을 모두 사용하던 예전과는 달리 올해는 제 2 전시장에서만 개최하며, 그 안에서도 9홀과 10홀만 활용한다고 한다.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역사상 가장 작은 규모다.

서울모터쇼 명칭을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한다
모터쇼 규모가 작아진 것도 있고, 최근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와 자율주행 확산 추세를 반영해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지난 8일, 서울모터쇼 명칭을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조직위는 서울모빌리티쇼의 특징과 정체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자율주행, IT 융합기술,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수소차 등 첨단기술과 친환경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전시콘텐츠를 꾸밀 계획이며, 서울모빌리티어워드,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포럼 및 세미나, 모빌리티 시승행사 등을 마련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완성차업체들이 불참해 부족해진 부분을 부품 및 기타 모빌리티 업체로 대체한다. 현재까지 참가 신청서를 낸 업체로는 SK렌터카와 수소전기선박 스타트업인 빈센, 초소형 전기차업체 대창모터스, 전기차 충전기 관련 업체 블루샤크가 있다.

개최 전부터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모빌리티쇼의 규모가 2019년 대비 대폭 축소되면서 실망한 소비자들이 많다. “다양한 브랜드의 차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참가업체가 너무 적다”, “이번 모터쇼는 관람객에게도, 제조사에게도 득 될 것은 없는 것 같다”등의 반응이 있다.

그 외에도 “이럴 거면 차라리 개최하지 마라”, “이런데 비용을 들이니 차라리 다른 곳에 집중하라”라는 반응도 있다. 개최되기 한 달하고도 며칠 전인데, 벌써부터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와 더불어
모터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모터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예전에는 모터쇼에서 신차 발표를 하기도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신차 발표를 온라인에서 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 외에도 VR, AR 등 각종 기술이 발전하면서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으로 차를 보는 것과 동일한 느낌을 선사받을 수 있다.

따라서 관람객들은 굳이 모터쇼에 가지 않고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들을 이용해 편한 곳에서 신차발표회와 각종 차량 구경이 가능해졌다. 자연스럽게 모터쇼의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모터쇼도 예전만큼 인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스텐란티스나 볼보 등 여러 제조사들은 수년 전부터 소수의 모터쇼에만 참가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으며, 몇몇 제조사들은 모터쇼보다는 가전박람회나 엑스포 등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있다. 모터쇼가 아닌 다른 전시회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지난 9월에 개최된 세계 4대 자동차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국제오토쇼도 미래 이동 수단 중심으로 탈바꿈했으며, 이름도 IAA 모빌리티 2021로 변경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직간접적 문제로 인해 2023년까지 연기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 취소되는 바람에 조직위의 비용 손실이 무려 1,100만 프랑에 달하며, 이대로 가다간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개최 안 할 수는 없겠지만
흥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모터쇼의 인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지만 그렇다고 개최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자동차 관련 행사가 많지 않은데, 모터쇼는 몇 안 되는 자동차 관련 행사 중 가장 크다. 자동차 외 타 분야 행사까지 범위를 넓혀 봐도 큰 행사에 속한다. 자동차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터쇼와 같은 행사가 많이 개최되어야 한다. 거기다가 모터쇼 개최로 인해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상당한 편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는 규모가 예전보다 못하지만 2번의 연기 끝에 결국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변경해 개최한다. 다만 흥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내에서 진행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특성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가는 것을 꺼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심도 많이 떨어져 더욱더 갈 이유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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