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판매량 1위 승용차는 아반떼
수입차는 여전히 벤츠 명성 이어가
그 와중에 아우디 밀어낸 볼보, S90 선두로 시장 변화 예고

지난 9월 한 달간의 국산차 판매 실적이 공개되었다. 지난 8월에 비해 전체적인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었다. 제조사 간 순위 변화는 크게 파격적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이 포착되었다.

판매량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보여준 것은 국산 제조사만이 아니었다. 해외 제조사에서도 새롭게 순위권을 차지한 제조사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과연 지난 한 달간 제조사들의 성적은 어떠할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김성수 에디터

판매 실적 차이 단 400여 대
이제는 대등해진 현대차와 기아
지난 9월 한 달간 판매된 국산 모델들의 총 판매량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보였던 판매 실적에 다 소 못 미치는 91,790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총 약 96만 대가 판매되어 달 평균 약 12만 2천 대 가량을 판매했던 수치이지만, 지난 9월은 약 10만 대 가량으로 감소하더니 9월에 이르러선 9만대로 감소하였다.

이렇게까지 국산차의 판매량이 감소한 주된 원인으로는 역시나 반도체 수급 난항의 여파 때문이다. 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은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상황이 더 나빠졌다”라며 “9월 말부터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면서 10월 판매량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암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물량 공급 부진으로 가동률 또한 하락하였고 기아는 국내와 미국, 특히 중국에서 판매 실적이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내 시장 판매량 점유율은 아직까지 1,2위를 견고히 하고 있다.

본격적인 제조사 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자. 1위는 현대차가 36,224대를 판매하여 39.5%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켜냈다. 기아는 35,802대로 39.0%의 점유율을 보이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차가 가까스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판매량 차이면 두 제조사 간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 보아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3위는 제네시스가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8월 한 달간 7,633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 역시 지난달에 비해 판매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현대기아차만큼 큰 폭으로 감소하진 않았다. 전월 대비 약 600대가 감소한 수준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이다 보니 판매량이 민감하게 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4, 5, 6위는 르노 삼성과 쉐보레, 쌍용이 각각 차지했다. 판매량은 각각 4,401대, 3,871대, 3,859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200, 800, 1,000대 가량 감소한 수치를 보여주었으며 아직까지 분위기 반전을 보여주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수입차 시장에선
볼보가 아우디를 밀어냈다
수입차 판매량에서는 의미 있는 순위 변화가 포착되었다. 수입차 판매 실적 1, 2위는 벤츠와 BMW가 차지하였고 각각 6,245대, 4,944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각각 전월 대비 약 480대, 270대 가량 감소한 수치인데, 수입 제조사 역시 자동차 시장의 부진을 완전히 피해 갈 순 없었다.

3위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지난달 3위를 차지했던 아우디를 밀어내고 볼보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볼보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1,152대로 5위였지만, 9월은 107대가 상승한 1,259대를 판매하며 약 200대가 감소한 아우디를 밀어냈다.

국산차 판매량 1위는 아반떼
타 인기 모델들은 출고 지연으로 판매량 감소
다음으로는 지난 9월 한 달간 판매된 승용 모델 실적들을 살펴보자. 이번 9월 한 달간 판매된 모델들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승용 모델은 아반떼다. 아반떼는 지난 8월 4,335대를 판매하며 승용 모델 3위를 차지했는데, 9월에는 전월 대비 342대를 더 판매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2위를 기록했던 기아의 스포티지와 카니발은 각각 2위와 6위를 기록했다. 스포티지는 9월 4,386대를 판매하여 전월 대비 약 2천 대가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당한 호평을 이어가고 있는 신형 준중형 SUV임에도 급격한 판매량 감소를 보여주는 것을 보아 반도체 난항으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카니발 역시 반도체 이슈의 직격탄을 받은 모델이다. 스포티지와 더불어 카니발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에는 아무래도 기약 없는 출고 대기 기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지 않았을까 싶다. 카니발은 지금 당장 주문한다 하더라도 최소 6개월 이상의 대기 기간이 걸린다. 스포티지 역시 최대 2년 가까운 대기 기간이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판매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리 없다.

9월 승용차 판매량 3위는 제네시스 G80이 차지했다. 3,892대를 판매했으며 전월 대비 판매량은 오히려 약 170대 가량 상승했다. 아무래도 높은 가격대에 큰 마진율을 보유한 주력 모델인 만큼, 반도체 이슈가 끊이질 않는 현 상황에서도 G80은 그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4위는 기아 쏘렌토가 차지했다. 비록 4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쏘렌토의 판매량은 아쉬운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월 대비 약 100대밖에 감소하지 않긴 했지만, 지난 8월 판매 실적은 7월 대비 약 2,300대 가량이 감소한 수치이다. 쏘렌토 역시 약 12개월 가량이 출고까지 소요될 전망이다.

5위는 다소 인상적인 모델이 차지했다. 바로 현대의 쏘나타다. 순수 쏘나타 판매량만으로 기록한 수치로 3,57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엔 K5보다 낮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이번 달에 들어 판매량을 역전했다. 많은 출고기간이 소요되는 인기 동급 차종에 비해 비교적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는 점이 쏘나타 판매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입차 1위는 역시 E 클래스
볼보 모델은 순위권에 들진 못했다
수입차 판매량에선 여전히 벤츠가 뛰어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벤츠 E 클래스가 1,856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GLC 클래스가 1,381대를 판매하며 2위를 차지했다. 3, 4, 5위는 모두 BMW가 차지했는데, 5시리즈, X3, X4가 각각 854, 653, 605대를 판매했다.

인상적인 점으로는 이번 판매 실적에서 뛰어난 상승세를 보여주었던 볼보 모델이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볼보 모델은 S90으로 총 379대를 판매했고 XC90, S60 역시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205, 183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나쁘지 않은 판매량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판매량의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이긴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1,2위 제조사는 국내, 수입 제조사를 가릴 것 없이 고착화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볼보가 아우디를 제치며 순위 변동의 놀라움을 보여주긴 했지만, 국산 제조사에서는 좀처럼 순위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세로 인한 타격이 현대기아차보다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 같은 제조사들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하겠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다. 과연 국내 세 제조사들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여줄 시기는 언제가 될지 우려스러운 마음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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