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SUV의 대표주자
랜드로버 디펜더
G바겐의 영원한 라이벌

랜드로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차는 아마 레인지로버일 것이다. 오늘날 랜드로버의 이미지를 만든 장본인이며, 한때 사막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 만큼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지금은 롤스로이스가 진짜 SUV를 시판하고 있고, 다른 고급 SUV들도 많이 나왔지만 여전히 고급 SUV의 대표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요즘에는 품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금은 레인지로버가 랜드로버의 대표 모델이 되었지만 사실 랜드로버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차는 따로 있다. 바로 디펜더다. 랜드로버의 역사와 함께한 디펜더는 직선 위주의 투박한 디자인, 강력한 험지 돌파 능력을 갖춘 신뢰성이 매우 높은 차다. 현재는 1세대 디펜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세대 디펜더가 시판되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랜드로버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1세대 디펜더
디펜더는 1948년 처음 등장한 이후로 랜드로버의 역사와 함께했는데, 그 이유가 처음 디펜더가 출시되었을 때는 랜드로버라는 이름으로 시판되었다. 즉 브랜드명이 아닌 자동차 이름이었다. 랜드로버라는 차량도 로버의 4륜 구동 라인업 중 하나였다.

지금은 랜드로버가 고급 SUV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원래 랜드로버는 실용성을 강조한 차량이었다. 농업용, 공업용 목적으로 생산되다 보니 튼튼한 내구성과 우수한 험지 주파 능력을 갖췄으며, 동시에 가격도 저렴했다. 그 덕분에 영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처음 출시 당시 휠베이스에 따라 숏보디 모델은 랜드로버 90, 롱보디는 랜드로버 11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랜드로버 90은 3도어, 랜드로버 110은 5도어다. 디자인은 직선 위주로 투박하게 되어 있으며,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가 중앙에 모여 있으며, 좌우측 휀더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이 디자인은 시리즈 2, 3를 거치면서 조금씩 변경되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다. 랜드로버 90 모델의 경우 전장이 3.5미터 내외에 불과하며, 랜드로버 110도 4.5미터를 넘지 못했다. 전폭은 1.6~1.7미터, 전고는 1.9~2.0미터 정도 되었다. 랜드로버 90은 전폭이 조금 더 넓고, 전고가 매우 높은 캐스퍼 수준이었으며, 랜드로버 110은 전고가 매우 높고 전폭이 좁은 스포티지 수준이다.

엔진은 초기에 1.6리터 가솔린, 2.0 가솔린, 2.0 디젤 3가지가 장착되었으나 시리즈 2에는 2.3리터 가솔린, 2.3리터 디젤, 2.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변경되었다. 변속기는 시리즈 1,2,3 모두 4단 수동이 장착되었다.

1995년, 랜드로버 110 모델에 10인승 모델이 추가되었고, 시리즈 2에서는 12인승 옵션도 추가되었다. 특히 12인승 이상 차량은 영국에서 버스로 분류되었고, 몇몇 세금을 면제받았던 덕분에 10인승, 7인승 모델보다 더 저렴해졌다. 심지어 영국의 버스전용차로도 이용 가능했으며, 런던 혼잡 요금도 면제받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2002년까지 12인승 모델이 생산되었다고 한다.

영국 및 몇몇 국가에서
군용차로 도입되었다
랜드로버는 저렴한 가격에 실용성이 매우 높았던 탓에 영국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게 된다. 당시 광고 문구에는 ‘아무리 나르기 힘든 짐이라도, 험한 길이라도… 랜드로버라면 거뜬합니다!”라고 되어 있을 정도였다.

그렇다 보니 군용차로서의 활용도 또한 높았고, 영국군은 처음에 지프의 신형 차량이 나올 때까지만 임시로 이용하기 위해 소수만 도입했는데, 운용해 본 결과 지프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정식 군용차로 전력화되었다. 이름도 울프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영국군 외에도 호주군, 북유럽 국가 군대에도 도입되었다. 군용인 만큼 엔진은 정비가 편한 구형 2.5 디젤 엔진으로 교체하고 1열 뒤쪽 루프 부분은 방수포를 씌워 필요시 방수포를 걷고 무기를 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프레임과 차체, 리어 액슬은 민수용 모델보다 대폭 강화시켰다.

다만 방탄능력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어서 주로 수송용으로 사용했다. 그래도 영국 SAS 같은 특수부대들은 이라크 전쟁과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비교적 최근까지 기관총이나 고속유탄기관총 등 각종 무기를 장착해 요긴하게 사용했다

디스커버리 출시 이후
디펜더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랜드로버는 초기형 시리즈 1을 시작으로 페이스리프트를 2번 거쳐 시리즈 2, 시리즈 3으로 진화했다. 다만 정식 명칭은 아니었고, 현대에 들어와서 초기형, 중기형, 후기형을 구분하기 위한 이름에 가깝다. 정식 명칭은 계속 랜드로버였다. 그러다 디스커버리가 출시되고 나서 1990년 랜드로버가 브랜드로 격상되면서 디펜더라는 이름이 새로 부여되었다. 다만 페이스리프트는 1983년에 진행되었는데, 후에 디펜더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시리즈 4라는 이름으로는 부르지 않는다.

이때 변경된 디자인이 단종 직전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었다. 시리즈 3까지 보닛 부분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던 것이 휀더 부분까지 확장되었고, 오버휀더가 추가되었다. 그 외 디자인 요소를 살펴보면 험지를 달려야 하다 보니 전고가 매우 높고 휠 크기가 상당히 크다.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가 트렁크에 장착되어 있으며, 트렁크는 상하로 여닫는 것이 아닌 좌우로 여닫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번호판은 좌측에 존재하며, 테일램프 크기는 차 크기에 비해 상당히 작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륜 뒷부분과 후면 범퍼 하단에는 머드 가드가 장착되어 있다.

실내 디자인은 여전히 투박하다. 물론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지금 보면 당시 차들 디자인들이 다 투박한 편이였지만 디펜더는 직선 위주로 디자인되어 있었고, 군용으로도 사용했던 탓에 더 투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센터패시아 높이가 상당히 낮아 운전석과 조수석을 넘어 다니기 용이했다. 센터패시아에는 오디오가 장착되어 있었고, 송풍구는 아래쪽에 적용되어 있다.

엔진은 페이스리프트 초기에 2.3리터 가솔린과 2.3리터 디젤 두 가지와 3.5리터 V8 가솔린 세 가지가 있었으며, 1986년에 2.5리터 가솔린, 2.5리터 디젤, 2.5리터 디젤 터보, 3.5리터 V8 가솔린으로 개편되었다. 변속기는 4단 수동, 5단 수동, 4단 자동이 있었다.

1993년, 엔진 라인업이 다양해졌는데, 다양한 제조사의 엔진을 도입했다. BMW는 물론 재규어, 포드 엔진도 장착되었다. 배기량도 2.2리터부터 5.0리터까지 다양했다. 변속기는 5단 수동과 6단 수동, 4단 자동으로 변경되었다. 크기도 커졌는데, 폭은 1.8미터에 가까워졌고, 높이는 2미터가 넘었다. 전장은 110모델은 4.6미터로 큰 차이 없지만 90모델은 4미터를 넘겨 대폭 커졌다.

안전장비 및 편의성 부족,
배출가스 문제로 단종
디펜더는 신뢰성과 오프로드 주파 능력이 훌륭했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안전성과 배출가스 부분이 문제가 되었다. 에어백도 장착되지 않아 미국은 1997년부터 수입을 아예 금지했다.

랜드로버 측에서는 “디펜더는 막 굴리기 위한 차량인지라 차체 강성이 매우 튼튼해서 에어백이 필요 없고, 에어백용 범퍼 센서 등 전자 장치가 많아지면 고장률이 잦아져서 장착할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요즘 랜드로버가 전자 장비 부분에서 결함이 많이 나오는 편임을 생각해 보면 뭔가 묘한 발언이다. 하지만 IIHS 충돌 테스트 결과를 보면 차체 강성이 튼튼하다고 해서 반드시 탑승자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같은 정통 SUV인 G바겐을 살펴보면 풀체인지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안전 장비는 물론 편의 장비도 꾸준히 보강해 외관은 오래되어 보여도 실내나 사양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랭글러도 2세대 모델에 편의 사양과 관련된 불만 사항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3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고급 사양을 도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거기다가 엔진도 오래되다 보니 배출가스도 많이 나왔다. 2015년 더 엄격해진 유로6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지 못하고 2016년 단종되었다. 1948년 출시되어 2016년까지 풀체인지 없이 페이스리프트만 거쳤으며, 전 세계 모든 차들 중 풀체인지 없이 가장 장기간 생산한 차량이 되었다.

2011년부터 개발 시작
2020년 출시
2세대 디펜더는 2011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DC100이라는 이름으로 콘셉트카가 나왔는데, 강인한 모습을 보인 1세대와 달리 한껏 귀여워진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직선을 최대한 사용하되, 시대가 변한 만큼 곡선도 적당히 혼합했는데, 오프로드 마니아 사이에서 호불호가 상당히 갈렸다.

이후 꾸준히 개발을 진행해 2019년 2세대 디펜더를 공개하고 2020년 정식 출시했다. DC100 콘셉트카와 거의 비슷하고 전후면 디자인을 수정했다. 그래도 1세대 디펜더에 비하면 많이 귀여워진 모습이다. 그래도 1세대 디펜더의 요소를 어느 정도 계승했는데, 원형 헤드 램프를 연상시키는 원형 DRL, 좌우로 열리는 트렁크, 스페어타이어가 바로 이것이다.

1세대 대비
대폭 커진 2세대
1세대와 마찬가지로 숏보디 모델은 디펜더 90, 롱보디 모델은 디펜더 110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세대 디펜더는 크기가 상당히 커졌다. 90 모델의 크기는 전장 4,563mm, 전폭 1,996mm, 전고 1,974mm, 휠베이스 2,857mm이다 길이가 구형 110 수준으로 길어졌다.

110 모델은 전장 5,018mm, 전폭 1,996mm, 전고 1,967mm, 휠베이스 3,022mm이다. 전장이 무려 5미터를 넘으며, 휠베이스도 3미터를 넘어 실내 공간이 상당히 넓다. 또한 90과 110 공통으로 전폭은 2미터 가깝게 넓어졌으며, 전고는 약간 낮아져 2미터에 약간 못 미친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최신 인제니움 엔진 탑재
엔진은 재규어랜드로버의 최신 인제니움 엔진이 탑재되었다. 엔진 라인업이 상당히 다양하다. 가솔린 엔진은 300마력, 40.8kg.m을 발휘하는 2.0리터 터보 엔진, 400마력, 56.1kg.m을 발휘하는 3.0리터 마일드 하이브리드, 404마력, 65.3kg.m을 발휘하는 3.0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525마력, 63.7kg.m을 발휘하는 5.0리터 V8 엔진이 있다.

디젤 엔진은 200마력, 43.8kg.m을 발휘하는 2.0리터 엔진, 240마력, 43.8kg.m을 발휘하는 2.0리터 엔진, 200마력, 51.0kg.m을 발휘하는 3.0리터 엔진, 249마력, 58.1kg.m을 발휘하는 3.0리터 엔진, 300마력, 66.3kg.m을 발휘하는 3.0리터 엔진이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10모델에만 있고, 나머지는 90과 110 모두 공통으로 적용된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며, 고단과 저단을 변환해 주는 2단 트랜스퍼 케이스가 따로 있다.

랜드로버의 최신
오프로드 기술 적용
디펜더는 정통 SUV인 만큼 랜드로버의 최신 오프로드 기술이 적용되었다.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해 줘 어떤 상황에서도 접지력을 최적으로 활용 가능한 AWD 시스템, 견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저단으로 변속 가능한 2단 트랜스퍼 케이스가 험지 돌파에 큰 역할을 하며, 에어 서스펜션은 최저 -40mm에서 최고 +145mm까지 차고를 조절할 수 있다. 탑승자 승하차 혹은 포장도로에서 고속 주행할 때는 지상고를 낮추고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지상고를 높인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은 랜드로버가 개발한 기술로 오프로드 요구 사항에 따라 파워트레인, 스티어링, 디퍼렌셜, 트랙션 컨트롤을 개별적으로 설정 가능한 기능을 제공한다. 보통은 스포츠 주행할 때 스티어링 휠이나 변속기 등을 개인별로 설정하는데, 이것을 오프로드에 접목한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전지형 지형 반응 시스템 2는 지형 상황을 모니터링하여 자동으로 세팅해 준다.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는 각 휠에 개별적으로 제동력을 가하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 내리막길 주행을 보조한다. 또한 경사로 브레이크 제어 장치는 운전자가 가파른 경사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이 떨어질 때, 차가 급가속되지 않도록 제어해 준다.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은 눈길, 진흙길 등 까다로운 노면 조건에서 차량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최소 1.8km/h에서 최대 30km/h까지 설정 가능하다. 저속 크루즈 컨트롤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도강 기능은 최대 900mm 깊이의 하천을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다. 에어 서스펜션을 활용해 차고를 높이고, 3D 서라운드 카메라를 활용한 도강 수심 감지 기능은 수심 깊이를 운전자에게 시각적으로 알려주며 경고 소리로도 알려준다. 어떤 험지든 극복할 수 있도록 디펜더는 접근 각도 37.5도, 램프 각도 31도, 이탈 각도 40도의 조함으로 우수한 지오매트리를 완성한다.

최첨단 편의 사양,
안전 사양 대폭 적용
1세대 디펜더는 편의 사양이라고는 에어컨, 오디오 정도뿐이었다. 안전 사양은 에어백도 없었다. 하지만 2세대 디펜더는 편의 사양과 안전사양을 대폭 적용해 최첨단 자동차로 거듭났다.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10인치 혹은 11.4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운영체제는 조작하기 편하도록 간결하게 되어 있으며,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운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을 통해 제공하며, 일부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띄워놓을 수 있다. 리모트 앱을 통해 차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 디펜더에는 메리디안 스피커 스피커 시스템이 적용되어 입체적인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는 시내, 교외, 고속도로, 약천 후등 주행 조건에 맞춰 빛의 분배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마주 오는 차량에 대해서는 불빛을 조절해 눈부심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클리어사이트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그라운드 뷰는 보닛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부분을 마치 보닛을 투시해서 보는 것처럼 중앙 디스플레이에 보여준다. 바로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이 가능해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다. 리어 뷰 미러는 차량 내부에 짐이 쌓여 룸미러를 통해 후방을 확인할 수 없을 때, 룸미러에 후방 영상을 띄워 시야 확보를 도와준다.

안전 사양으로는 에어백이 총 6개 장착되어 있으며, 비상 브레이크, 전방 및 후방 주차 센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어시스트, 운전자 상태 모니터링, 3D 서라운드 카메라, 클리어 엑시트 모니터링, 사각지대 어시스트, 후방 차량 모니터링, 후방 충돌 방지 모니터링이 적용되었다.

모노코크 보디 적용했지만
극한 테스트를 통과했다
일반적으로 정통 SUV는 차체 강성을 위해 보디 온 프레임을 구조를 적용한다. 하지만 2세대 디펜더는 모노코크 보디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차체 강성이 약해질 것이고, 오프로드 성능이 의심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랜드로버는 일반적인 보디 온 프레임 구조보다 비틀림 강성을 2배로 높이는 등 많은 보강을 했으며, 랜드로버가 출시 전에 항상 거치는 극한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합쳐 총 120만 km 주행에 개별 테스트 4만 5천 회, 최저 -40도에 달하는 혹한기와 최대 50도에 달하는 혹서기 환경에서 주행, 두바이 사막 횡단과 뉘르부르크링 서킷 주행, 염료를 혼합한 8만 5천 리터의 액체를 디펜더에 붓는 등 각종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내구성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랜드로버 고질병
디펜더에서도 나타났다
요즘 랜드로버는 품질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오죽하면 “랜드로버 차주들은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이미 그들은 오늘 아침 서비스센터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보이는 랜드로버는 두 종류다. 서비스센터로 들어가는 차, 서비스센터에서 방금 나온 차”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품질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품질 평가에서 몇 년째 꼴찌 아니면 꼴찌를 겨우 면한 수준이라고 한다. 특히 전자 장비 부분에서 고장을 많이 일으키고 있다.

1세대 모델은 전자 장비라고 할만한 것들이 거의 없었다 보니 고장도 거의 없었으며, 설령 고장 나더라도 구조가 간단한 편이여서 수리도 용이했다. 하지만 2세대 모델은 전자 장비가 대폭 추가되면서 고장이 많이 날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해외에서는 이미 고장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차 산지 2일, 주행거리 268km밖에 안되었는데 고장 난 사례가 있는 반면, 새 차 사고 321km밖에 주행하지 않았는데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소비자가 OBD 진단기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고장 코드가 2개가 뜬 사례도 있었다. 다른 브랜드였다면 ‘차주가 재수가 없다’ 정도의 반응이지만 랜드로버다 보니 ‘그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펜더의 명성을 생각하면 씁쓸한 상황이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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