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디젤은 끝?”
G70, G80 단종 소식 전해져
디젤 모델 연이어 사라지는 이유는?
샴푸바, 종이 빨대, 텀블러, 대나무 칫솔. 이들은 모두 친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품이다. 환경 문제가 대두되며 많은 이들이 친환경을 좇고 있다. 이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전기차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일명 ‘전기차로 가는 징검다리’로 불리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필(必) 환경 시대에 의해 단종을 거듭하는 디젤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최근 제네시스가 G70과 G80 디젤 모델을 단산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는데, 이 두 모델의 단종 소식을 접한 이들의 반응도 흥미롭다.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글 정지현 에디터
제네시스 G80과 G70
디젤 세단 단종된다
최근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 G70과 G80 디젤 차량이 단종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실제로 최근 제네시스는 “차종 및 엔진 운영과 공장 라인 운영 효율화를 위해 G70과 G80 디젤 엔진 적용 모델을 단산한다”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업 일선에서는 10월 22일을 끝으로, G70 및 G80 디젤 주문을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G70과 G80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그리고 제네시스를 통틀어 디젤 엔진을 탑재한 마지막 세단 차량으로 알려져 있어, ‘국산 세단의 디젤 시대가 막을 내리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 국산 디젤 세단은
전멸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이미 2018년 그랜저, 쏘나타, 엑센트 등에서 디젤 라인업을 삭제한 바 있다. 또한, 2019년에는 아반떼 디젤을 카탈로그에서 제외했다. 기아 역시 2019년경 환경부 인증까지 마친 K3 디젤을 출시하지 않았고, 지난해의 경우 K7과 스팅어 디젤을 차림표에서 지웠다.
현대와 기아뿐 만이 아니다. 르노삼성 역시 2018년 SM3에 이어 2019년 SM6 디젤을 단종했고, 한국GM은 지난해 쉐보레 말리부 디젤을 슬그머니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말 그대로 디젤 세단이 전멸하고 있는 것이다.
디젤 SUV도 마찬가지
소형 디젤 SUV 사라지는 중
세단 외에도 국산 디젤 SUV 역시 차츰 전멸의 수순을 밟고 있다. 그간 SUV 시장에서는 연비가 떨어지는 SUV의 특성상 디젤 차량의 수요가 높았지만, 그럼에도 소형 SUV 라인업에서는 디젤이 사라지는 추세다.
실제로 기아 셀토스는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디젤 차량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 코나 역시 지난해 10월에 디젤 모델 판매를 중단했으며, 쌍용차 티볼리도 디젤 모델 판매를 중단했다.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 캡쳐도 디젤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 상황이다.
디젤차 왜 사라지고 있나?
디젤 게이트가 일종의 시발점
그렇다면 어째서 디젤 차량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를 말하기 위해서는 디젤 게이트 사태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는 ‘클린 디젤’을 가장 앞장서 외쳤던 폭스바겐 등이 배출가스량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된 사례다.
디젤 게이트 이후 내연기관 자동차의 환경 문제가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각종 규제가 심해졌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젤 엔진에 관한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으며, 대신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디젤 게이트가 요즘의 ‘내연기관 퇴출 운동’의 근본적 시발점이 된 격이다.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
“대 전기차 시대 도래”
앞서 소개한 G70과 G80의 단종 소식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디젤 모델의 판매 부진과 친환경차 판매 전략에 맞춰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네시스는 2035년부터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만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제네시스 외에도 기아 역시 2030년까지 연간 160만 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요즘은 디젤보다
하이브리드가 인기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충전 인프라 등의 문제로 아직 전기차가 부담스럽고 또한 가솔린의 연비 역시 부담되는 소비자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6만 5,711대로 전년 동기의 5만 2,747대보다 무려 24.6% 증가했다. 특히 인기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높았는데, 현대차 그랜저는 올 상반기 5만 2,830대 중 1만 4,351대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판매했다. 기아 쏘렌토는 3만 9,974대 중 하이브리드가 1만 7,689대로,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44.3%에 달한다.
디젤차 사라져 가는 요즘
네티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디젤 모델이 사라져 가는 요즘, 네티즌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일각에선 “환경 문제 심각한데, 이제 디젤 모델 판매는 지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디젤 단종 잘 한 결정이다”, “시대적 흐름이니까…”라며 ‘디젤 시대의 막은 이제 내려가는 것이 맞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는 “연비 좋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 차가 없어지니 아쉽다”, “디젤 차 연비 깡패인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근데 수입차 디젤은 잘만 팔리던데”, “국내서는 독3사만큼 디젤 잘 못 만들어서 단종인 거 아냐?” 등의 의견을 내놓은 네티즌도 존재했다.
일부 소비자의 의견에서 잠시 언급됐듯이 당장 ‘디젤의 시대가 끝났다’라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어려운 감이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비롯한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라인업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 수입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디젤차 판매 비중은 27.7%로, 54.2%의 가솔린차 판매량 절반에 육박하고 있었다.
그러나 벤츠와 BMW 등 역시, 2030년을 기점으로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그리고 앞서 살펴봤듯 국산 디젤 모델들은 차례대로 전멸의 수순을 밟고 있다. 디젤 차량 단종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독자의 의견도 궁금해진다.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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