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국토부 조사좀 해봐라” 수입차 배출가스 조작 또 걸리자 네티즌들 반전반응 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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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배출가스 불법 조작 수입 모델 4,754대 적발
벤츠 G350d 등 2,508대, 스텔란티스 짚 체로키 2,246대
벤츠는 지난 조작 논란 이후 약 1년만에 재발

폭스바겐과 산하 럭셔리 브랜드 아우디의 명성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이유로 작용했겠지만 가장 큰 기점을 디젤 게이트가 터진 이후부터라 보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디젤 게이트 사건을 이후로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은 조금씩 감소해갔고, 9월에는 그간 지켜오던 순위를 볼보에 내주게 되었다.

제조사의 판매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배출가스 조작 문제이지만, 아직도 제조사들의 이 행태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에도 유명 수입 제조사의 모델이 배출가스 불법조작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과연 어떤 상황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이번에 적발된 제조사는
벤츠와 스텔란티스다
최근 환경부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외 제조사의 여러 모델에서 배출가스 불법조작 사례를 확인함과 동시에 해당 모델의 인증 취소, 결함 시정 명령 및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조치와 동시에 형사고발을 진행했다.

이번 환경부가 적발한 제조사들은 메르세데스 벤츠, 스텔란티스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디젤 모델 총 6종, 4,754대다. 환경부가 지난 3일 실시한 수시 결함 확인검사에서 적발된 모델은 벤츠 G350d, E350d, E350d 4Matic, CLS 350d 4Matic 모델과, 스텔란티스의 짚 체로키, 피아트 프리몬트 모델이다.

벤츠 모델별로 각각 221대, 756대, 974대, 557대가 적발되었으며, 스텔란티스 모델은 각각 1,963대, 283대가 적발되었다. 해당 모델들은 모두 차량이 인증시험과 달리 과다한 질수산화물이 배출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해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벤츠는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의 요소수의 분사량을 감소시킨 방법으로 규제를 회피하였고, 스텔란티스는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의 가동률을 저하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던 것이 들키고 말았다.

두 제조사는 모두 이전에도 배출가스 불법조작 혐의가 적발되었던 일이 있다. 벤츠는 지난해 7월 이미 같은 항목 조작 혐의로 12개의 차종이 적발되었던 일이 있는데, 이후 동일한 환원촉매 장치가 장착된 경유차량 18개 차종에 대한 수시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이번에 문제 차량들을 적발했다.

스텔란티스의 경유차량 역시 2018년도에 배출가스 재순환장치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었었다. 이번 조사에서 환경부는 유로5 엔진이 탑재된 차종에 대해 재조사를 진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작년에도 벤츠는
배출가스 불법 조작으로
처벌받은 바 있다
환경부는 이번 배출가스 조작 여부가 적발된 두 제조사에 각각 43억 원, 1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결함명령을 통보받은 두 제조사는 차후 일정 기간 내에 결함시정계획서를 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하고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

두 제조사 모두 국내 소비자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기 그지없는 행보이지만 특히 벤츠에 대한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유지했던 벤츠이기에,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규제 논란은 큰 실망을 안겨 주기 충분하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사건 당시 거의 유일하게 조작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던 메르세데스 벤츠이지만 결국 조작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작년 벤츠는 그간 교묘하게 심사를 빠져나갈 조작 행태가 드러나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당시 벤츠가 적발된 모델들을 살펴보면 C200d, S350, GLE350d, GLC220d, ML350등 많은 벤츠 경유 차량들의 배기가스 불법 조작 사레를 적발하여 77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되었었다. 당시 벤츠는 환경부의 이 같은 결정에 불복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금 무너뜨렸다.

이번 추가적인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일어난 후, 벤츠 측의 입장은 어떠한지 한번 살펴보자. 벤츠는 이번 논란에 대해 “2018년 5월에 모두 생산 중단된 유로6 배출가스 기준 차량만 해당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현재 판매 중인 신차엔 영향이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서 “이는 수백 가지 기능들이 상호작용하는 통합 배출가스 제어 시스템의 일부분이며,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각 기능들을 개별적으로 분석할 수는 없다”라며 해당 기능들이 유효수명 안에서 원활한 배출가스 정화를 보장하는 기능 중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현재 배출가스 논란 이외에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관련 문제 등으로 인한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또다시 배출가스 논란이 불거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완전 국내 소비자들 호구로 보는 증거다”, “이렇게 배짱장사 하는것도 지긋지긋하다”라는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이 같은 불법조작 사례 적발 시 가하는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매년 판매량 1위를 달성하는 벤츠에게 43억 원의 벌금은 큰 압박으로 다가오지 않는 금액이다.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강도 높은 처벌이 가해지는데, 올해 초 미국 시장에서 토요타는 배출가스에 관한 보고 작성을 게을리한 혐의로만 무려 1,98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되었던 일이 있다.

지난번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일어나고 약 1년 뒤에 또다시 불거진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제조사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이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이번 배출가스 논란 이전에도 벤츠가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지적되어 왔다.

결함 문제에 관한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들에 적용된 다소 뒤떨어지는 사양 등 소비자들로서는 벤츠가 국내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는 일이 허다했다. 결국 이러한 태도는 크게 바뀐 것 없이 또 하나의 유사 논란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앞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한, 유사 논란들은 끊이지 않고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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