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미담 레전드 경신했다
말 없이 포옹, 성숙한 대처 주목
아우디 손수레 사연도 재조명

글쓴이의 아내를 안아주는 상대 차주 / 보배드림

보험 사기, 자해 공갈. 이런 단어들은 보기만 해도 참 눈살이 찌푸려진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보험 사기 적발 인원은 4만 7,000여 명, 보험 사기 금액은 약 4,500억 원이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2018년부터 매년 그 수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올해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미간이 찌푸려지는 이야기 대신, 훈훈한 소식을 전할까 한다. 한 커뮤니티에 게시된 접촉 사고 후에 찍힌 영상이 화제다. 접촉사고를 낸 당사자를 꼭 안아주는 상대 차주,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한 전말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정지현 에디터

보배드림에 올라온 접촉사고 미담 게시글 / 보배드림

“상대 차주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얼마 전 커뮤니티에 화제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상대 차주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는 훈훈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해당 게시글에는 영상이 함께 올라와 있는데, 영상 속에 패딩을 입은 젊은 여성은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글쓴이의 아내로, 접촉사고를 낸 당사자다. 글쓴이에 따르면, 당시 글쓴이의 아내는 둘째 아이가 고열이 심해 새벽에 급히 병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면, 실수도 하게 되는 법. 글쓴이의 아내는 아픈 아이를 빨리 병원에 데려다줘야 한다는 생각에 급히 차선 변경을 했고, 이는 접촉사고로 이어졌다.

글쓴이의 아내를 안아주는 상대 차주 / 보배드림

“나는 괜찮아요”
“병원부터 먼저 가요”
아무래도 아침이고 출근 시간이다 보니, 상대 차주도 언성이 조금은 높아질 수 있을 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반대로 흘러갔다. 상대 차주는 소리를 치고 화를 내는 대신, 안절부절하는 글쓴이의 아내를 꼭 안아준 것이다. 화를 내는 게 아닌, 오히려 불안해하는 글쓴이의 아내를 달래주는 모습이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본인은 괜찮으시다고 아이 데리고 빨리 병원에 먼저 가라고 하셨다”, “이후 차주분께 전화를 드렸는데, 그 순간에도 아기랑 엄마는 괜찮냐고 먼저 말씀해 주셨다”라는 후문이다.

글쓴이의 아내를 다독이는 상대 차주 / 보배드림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는
운전자가 되겠습니다”
글쓴이는 상대 차주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며, “100% 저희 잘못이니 아프신 곳 있으면 병원 가시라”라고 전했다. 그리고 “저도 상대방을 먼저 배려할 수 있는 운전자가 되겠다”라는 다짐까지 남긴 모습이다.

사실 이런 훈훈한 사연을 들으면 “아, 세상에 저런 분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을 곱씹다 보면, “나는 도로 위에서 어떤 사람이었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글쓴이처럼 “나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다짐까지 할 수 있게 되는 듯하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따듯해지는 600여 개의 댓글
게시글 아래 댓글을 보면 해당 사연에 대한 네티즌 반응이 정말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무려 6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하나같이 따듯한 반응들뿐이다. 일부 네티즌은 “아직 세상은 따듯합니다”, “멋지신 운전자네요”,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상대 차주분 복받으시고 블박 차주님도 걱정 놓고 마음 잘 추스르시길”라는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딸 같았나 보네요. 좋으신 분입니다”, “감동입니다”,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안아주시는 거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도네요” 등 따듯한 마음을 담은 댓글이 줄을 잇는 모습이다. 팍팍한 세상에 이런 훈훈한 사연을 접하니, 필자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숨길 수 없다.

훈훈함 한 스푼 추가
아우디 손수레 사연
그런데 여기서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이렇듯 훈훈한 사연이 그간 꽤 있었다는 것이다. 먼저 이 유명한 사연을 한 번 되새겨 볼까 한다. 2014년에 소개된 사연으로, 뭇 독자도 이미 알 성싶은 사연이다. 바로, 아우디 손수레 사연이다.

전말을 좀 알아보자. 당시 7살 정도 되는 손주가 할머니를 도와드리고자 대신 손수레를 밀고 올라가다가 정차되어 있던 아우디의 옆면을 긁었던 바 있다. 사실 그냥 모른 체 지나갈 수 있었을 텐데, 할머니와 손주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정직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다.

“도로변에 주차해 죄송합니다”
오히려 사과한 차주 부부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할머니와 손자는 차주에게 연락할 방도가 없었던 것. 이때 전화기가 없어 안절부절하던 할머니를 도와 한 학생이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화 통화 이후 아우디 차주 부부가 등장하게 되는데, 여기서 또다시 반전이 시작된다. 오히려 차주가 할머니에게 사과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우디 차주는 할머니께 “차를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도로변에 주차해서 통행에 방해가 됐습니다, 그 때문에 손주가 부딪혀서 죄송합니다”라며 깍듯이 사과했다. 여기에 차주 아주머니는 우는 아이를 달래주기까지 했다.

사연 속 주인공을 찾는 아우디 / 아우디코리아 페이스북 페이지

“아우디가 직접 나섰다”
이에 대해 갈린 네티즌 반응
이 소식을 접한 아우디 측은 크게 감동했고, 이에 아우디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연 속 차주를 찾는다”라며 자신들이 직접 무상수리를 해줄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아우디코리아의 대응은 다수의 네티즌으로부터 “미담은 또 다른 미담을 낳는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당시 이 때문에 특정 업체가 홍보됐다는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마음 따뜻한 사연을 광고 활용하다니…”라는 반응부터 시작해, 사진 없이 글만 올라왔다는 이유로 사연의 진위성에 의문을 갖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해당 글을 올린 당사자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자신은 아우디와 관련이 없을뿐더러, 자동차 관련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라며, 특정 브랜드를 언급해 홍보가 된 부분에서는 거듭 사과한다는 해명과 함께 원글을 삭제했다. 그러나 해당 사연이 사실이라면, 그 자체의 훈훈함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글쓴이의 아내를 다독이는 상대 차주 / 보배드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자”.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물론, 내가 좋은 일을 했다고 항상 그게 똑같이 돌아오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어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떳떳할 수 있게 말이다.

요 근래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려는지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있다. 아무쪼록 오늘 소개한 따듯한 사연이 독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일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할 듯하다. 또한, 이런 소식들이 앞으로도 더 많이 들려서, 더 많이 소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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