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끝없는 갈등
이번엔 수석부사장 키퍼가 나섰다
과연 키퍼 사장은 한국GM의 해결사가 될것인가?

최근 GM의 수석 부사장 겸 해외 사업 부문 사장인 스티브 키퍼는 한국GM에 방문하여 임직원 및 노동조합 임원진들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10일에 진행되었던 간담회는 차세대 글로벌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위한 투자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이번 한국 사업장 방문을 통해 키퍼 사장은 한국GM과 GMTCK에 대한 본사의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재차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키퍼 사장은 한국GM의 부평공장, 창원공장, GMTCK 청라 주행시험장 등 한국 사업장 내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주요 제품을 시운전하기도 했는데, 과연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GM의 긍정적인 소식을 한 번 더 기대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권영범 에디터

아! 다사다난
했던 과거여
사실 대우자동차 이전에 새한 자동차 시절에도 GM 과의 인연은 있었다. 로얄 레코드를 시작으로 대우자동차로 넘어가면서 로얄 프린스, 로얄 살롱, 르망 등등 각종 GM에 속해있는 브랜드들의 자동차들을 만들어 생산했었다.

이후 IMF 때 대우가 도산함에 따라 2002년 10월 GM대우로 사명이 변경되었다. 들르는 후문에 ‘GM대우’를 ‘대우 GM’으로 대우가 앞으로 오길 간절히 희망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존재한다.

여하튼, 2002년 10월 17일 GM대우로 사명이 변경되었고 인수 1년 뒤 회사를 살려냈다는 TV 광고가 한동안 대히트를 치기도 했으며 박신양, 강정은 주연의 드라마 파리의 여인에서도 성공적인 협찬을 통해 위상을 높였다.

동시에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메이커 팀’을 만드는 등 당시 닉 라일리 사장의 ‘패배자’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긍정적으로 회사가 돌아가게끔 각고의 노력이 들어갔었다. 그러나 2010년 연말부터 대우 브랜드를 파기한다는 풍문이 돌기 시작하더니 2011년 3월 1일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사명이 바뀌었고 동시에 브랜드는 쉐보레로 순식간에 바뀌게 되었다.

키퍼 사장은
2023년에 나올
차세대 모델의 중요성 강조
지난 2020년 1월에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 내수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오르자 키퍼 사장은 “한국GM 팀이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에 이어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제품으로 또 성공을 거둘 것을 자신한다”라며 운을 뗐다.

동시에 “한국 팀도 한국사업장의 흑자 전환을 위해 이 프로젝트가 가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창원공장에서 새로운 글로벌 프로그램을 위해 공장과 설비에 상당한 투자가 진행됨을 확인했다”라며 한국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이후 12일에는 국내 미디어와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GM의 모빌리티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전환하고 전략함에 있어 한국 사업장의 역할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전략 및 계획을 업데이트한다는 뜻인데, 이번 방문을 통해 꼼꼼하고 면밀히 체크한 만큼 적극적인 행보로 이어지리라는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다.

GM 인터내셔널 대표 면담의 한 장면 / 사진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과연 이번 방문을
통해 개선될
여지가 생겨날까
사실 GM 본사와 한국GM의 관계가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지난 2020년 11월에 발생된 한국GM의 파업을 기억해 보자. 당시 임단협에서 회사와 대치를 벌이고 있는 한국GM의 노조는 본사의 강력한 통보를 받은 이력이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당시 “노사 갈등이 악화되면 GM 본사는 한국 철수도 검토할 것”이라며 강력한 말 한마디를 뱉었다. 이는 노사갈등에 있어 상당히 요동칠만한 말 한마디였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지만, 지난 7월에 근무조건과 신모델 배정을 제시했지만 사측에서 이를 거부하자 부분 파업에 다시 돌입하였다.

이번 스티브 키퍼의 방문을 통해 한국GM의 ‘해결사’로 통할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채로 흐지부지될지는 경영진들의 판단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결국 한국GM이 자꾸만 의견 충돌이 발생하게 되는 건 바로 ‘신모델’투입이 이뤄지지 않아서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말리부 또한 출시된지도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들었고, 후속작은 없을 것이란 발표와 함께 신차 출시에 대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건 사실이다.

심지어 스파크마저도 후속작 없이 단종을 예고한 쉐보레였기에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나질 않아 임금 인상과 신모델 투입 확정이 어렵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것이다. 더욱이 전기차 라인업과 스파크와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하면 모든 라인업은 수입해서 판매되는 현실이다.

중형 SUV로 팔리는 이쿼녹스는 가격정책 실패와 상품성의 저조함으로 정말 얼마 팔리지도 않은 채 시장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대형 세단 임팔라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한국 시장에선 어필하기 힘든 구성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결국 소비자들도 회사도 서로 웃으면서 윈윈하는 방법은 신모델 출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수긍할 수 있는 가격대와 상품성으로 찾아와 준다면, 소비자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 10년 전의 쉐보레를 다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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