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죽쓴 르노삼성, 해외에선 반전?
르노 조에, 유럽선 아이오닉 5 제쳤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불과 39대

국내 전기차 시장은 국내 시장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 및 전기차의 대표주자 테슬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전기차로는 현대 아이오닉 5이며 지난달에만 3,783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의 전기차 조에는 지난달 39대가 판매되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르노 조에는 사실 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하는 모델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는데, 과연 르노 조에는 어떤 모델인지, 어느 정도의 실적을 기록한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그릴 및 램프의 변화
LCD 계기판과 10인치 터치스크린 적용
르노 조에는 르노가 2012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소형 해치백 전동화 모델이다.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대중에 여러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당시 르노 캡처 콘셉트카처럼 3도어 컨셉트 쇼카였다.

2010년 파리 모터쇼에서 완성차형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며 2012 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을 발표하였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에는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닛산의 준중형 전동화 해치백 리프와 플랫폼을 공유한다고 전해졌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20년 8월부터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었다.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의 레이아웃을 유지하였고, 새로운 그릴 패턴과 헤드램프, 테일램프 패턴 등으로 신선한 변화를 반영했다. 이외에 실내 사양 등에는 신형 스티어링 휠과 풀 LCD 계기판, 10인치 세로형 터치스크린 등의 큰 변화가 적용됐다.

길이는 그 외관 디자인과 아담한 사이즈를 컨셉으로 내세운 모델이다. 크기 역시 길이 4,090mm, 넓이 1,730mm, 높이 1,560mm, 휠베이스 2,590mm 수준으로 일반적인 경형 SUV 모델들과 같이 상당히 작은 크기를 지니고 있다.

조에는 52kWh 배터리를 장착하여 136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2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전 트림 FF 구동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연속가변변속기가 조합된다. 주행거리는 최대충전 시 309km를 주행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안전성이
유럽 성공의 비결
무엇보다 조에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전동화 모델이라는 점이다. 조에의 시작가는 3,995만 원이며 최상위 트림의 가격은 4,395만 원이다. 일반적인 전동화 모델이 보조금을 받더라도 4천만 원대의 가격을 지니는 것과는 달리, 조에의 실구매 가격은 2천만 원대 수준이다.

실제로 조에의 최저 사양 트림의 실구매 가격은 서울 기준 2,942만 원이며 지역에 따라 보조금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전북 지역의 경우 조에의 실구매 가격은 2,504만 원 수준으로 전기차를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조에의 국내 판매량은 상당히 저조하다. 지난 8,9,10월 세 달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조에의 판매량은 고작 188대에 그쳤다. 타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지니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럽 판매 가격보다는 1,000만 원 가량 더 비싼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경차와는 크게 차이가 없는 크기임에도 4,000만 원이 넘는 시작가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역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제대로 된 가격 책정에 실패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500만 원만 더 저렴했어도 불티나게 팔렸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유럽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조에의 실적은 180도 다르다. 지난달 조에는 독일에서 테슬라조차 뛰어넘는 판매량을 바탕으로 전기차 신규등록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월 독일에서 신규등록된 전기차 중 르노 조에는 2,209대로 시장점유율 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195대 신규등록된 스마트 포투, 3위는 폭스바겐 ID.3 2,195대 신규등록된 스마트 포투, 3위는 폭스바겐 ID.3다. 테슬라 모델3는 1,359대로 집계되어 6위에 위치했으며 아이오닉 5는 1,052대로 9위에 그쳤다.

르노의 인기는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한몫했다. 조에는 지난 2012년 처음 출시된 이후 3세대까지 진화했다. 30만대 가량 팔렸지만 그동안 화재를 포함한 특별한 안전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일이 없다. 그렇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마케팅본부장은 “안전하면서 합리적인 유럽 1위 전기차를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라는 말을 남겼다.

국내시장에서는 다소 그 강점이 퇴색된 면이 있지만, 조에는 뛰어난 가성비와 안전한 모델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다. 무엇보다도 2012년 이후로 결함 사고와 관련한 논란이 전해진 일이 없는 모델이라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아이오닉 5 역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큰 실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격 책정 고려뿐만 아니라 꾸준한 품질 개선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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