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거 때문에 난리도 아닙니다” 신차 사려던 소비자들 당황하게 만든 사건 벌어진 이유

반도체 부족난으로 출고 대기 장기화
몇몇 브랜드는 옵션 삭제로 대응 중
자동차 구입을 미루겠다는 소비자도 늘었다

반도체 부족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전 세계 자동차 생산 계획 중 천만 대가량이 차질을 겪었으며, 올해가 끝날 때까지 추가로 백만 대가량이 추가 생산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몇몇 제조사는 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몇몇 옵션을 빼는 방식으로 반도체 부족난을 대응하고 있다. 몇몇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까지 이에 해당된다. 그렇다 보니 차량 구입을 미루는 소비자들도 나타났다.

글 이진웅 에디터

GM은 꽤 많은 차량에서
옵션을 삭제했다
GM은 쉐보레, GMC, 캐딜락 모두 옵션 덜어내기에 나섰다. 지난 3월, 2021년형 V8 5.3리터 엔진과 6단 및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실버라도와 시에라에서 가변 실린더 시스템과 1500모델에 한해 ISG를 삭제했다.

이번에는 이쿼녹스와 블레이저, 트래버스, 실버라도, 아카디아, 시에라에 적용되는 열선시트와 통풍시트를 삭제했으며, 11월 말부터는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도 추가로 삭제했다.

실버라도 1500s와 시에라 1500s, 그 외 해비듀티 모델에는 HD 라디오 기능을 제외했다. 그리고 2021년형 타호와 트래버스, 유콘, 2022년형 서버번, XT5, XT6, 뷰익 인클레이브는 무선 충전 기능을 제외했으며, 연식변경 전까지 넣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 중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은 트래버스와 XT5, XT6이다. 한국 사이트를 확인해 본 결과 트래버스와 XT6는 아직까지 삭제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XT5는 무선 충전 시스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모두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만큼 조만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 예정인 타호와 시에라 역시 해당 옵션들은 제외된 상태로 출시될 수 있다.

포드는 유럽 수출 모델에
내비게이션을 제외한다
포드는 유럽 수출 모델에 한해 내비게이션을 제외한다. 10월부터 터키 공장에서 내비게이션을 제외한 차를 생산 중이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플릿 뉴스는 내년 1분기까지 이러한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으로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 보니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 수출 모델인 만큼 국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테슬라는 요추 받침대와
뒷좌석 USB 단자 삭제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지난 5월부터 모델 3와 모델 Y 1열 시트에 요추 받침대를 삭제했으며, 최근에는 뒷좌석 USB 단자를 삭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고지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된 적 있었다. 이 와중에 가격은 올해에만 3번 인상했다.

현재 국내 홈페이지에는 옵션 확인이 되지 않는 상태이지만 테슬라는 대체로 전 세계에 똑같은 정책을 적용하다 보니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테슬라 모델 3나 모델Y를 구매한 사람이 있다면 확인을 부탁드린다.

BMW는 일부 모델에
터치 스크린과
주차 관련 기능 제외
BMW는 지난 10월부터 3시리즈와 4시리즈, Z4, X5, X6, X7에서 터치스크린 기능을 제외했다. 대신 조그셔틀 컨트롤러는 그대로 적용되어 터치스크린 대신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주차 관련 기능인 서라운드 뷰, 파킹 어시스턴스 패키지도 제외된다. 다만 이 옵션들이 모든 트림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닌 중간 트림 이하에만 제외된다고 한다. 상위 트림에는 그대로 적용된다고 한다. 가장 수요가 많은 엔트리 트림에 한해 반도체 사용량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3가지 옵션 제외
아우디는 4가지 옵션 제외
벤츠는 A클래스, C클래스 쿠페/카브리올레, E클래스, CLA, CLS, GLA, GLB, GLC, GLE, GLS, AMG GT4, EQA에 한해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렁크 핸즈프리 액세스,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을 지난 6월부터 제외했다.

아우디는 몇몇 차종에서 스티어링 휠 전동 조절 기능과 무선 충전, 유리 열선 기능 등 편의 사양을 제외하고 차를 출고하고 있다. 국내에도 적용되는 사양이다.

현대기아차는
옵션 제외할 경우 출고 빨라진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국내 기준으로 옵션을 뺄 경우 출고가 빨라진다. 물론 해당 옵션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반대로 출고기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 먼저 기아의 경우 K8이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제외할 수 있으며, 카니발도 기존에 마이너스 옵션 사양이 있었지만 연식변경으로 없어졌다.

현대차의 경우 특정 옵션을 선택하면 출고가 지연된다. 쏘나타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를, 팰리세이드의 경우 듀얼 와이드 선루프 선택 시 대기 기간이 2주 정도 더 늘어난다. GV70은 선루프 선택 시 대략 한 달가량 추가로 기다려야 한다. 다만 이는 매월 지연되는 차종과 옵션 항목이 달라지는 만큼 계약 시 딜러에게 문의해 보자.

차량 구입을
미루겠다는 소비자가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차량 구입을 미루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한 소비자는 “수입차를 구매하려고 했는데, 가격 할인도 없고, 차도 어차피 늦게 나오고, 옵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는데, 지금 사면 바보다”라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 해소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반도체가 더 많이 필요한 전기차 수요가 늘고, 동남아 지역 코로나 확산세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완성차 관계자도 당장 차가 급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완화 시기를 살펴보다가 구입 시기를 결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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