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 5세대 국내 출시
롱바디 모델로 최대 7인까지 탑승 가능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사양 향상
지프는 수입차 시장에서 생각보다 판매량이 높은 브랜드다. 올해 판매량은 8,700대로 7위를 기록했으며, 유럽차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 10월에는 750대를 판매해 5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 대형 SUV인 그랜드 체로키는 현재 판매 비중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꽤 합리적인 가격에 할인도 천만 원가량 제공해 유럽차 외 다른 수입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괜찮은 모델이었다.
올해 그랜드 체로키 5세대 모델이 공개되었다. 5세대 모델은 숏바디와 롱바디가 나뉘어서 공개되었는데, 최근 롱바디 모델이 국내에 정식 출시되었다. 가격은 GV80 상위 모델과 겹치는 7,980~8,98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지프가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니지만 이번 5세대 그랜드 체로키는 프리미엄 모델에 견줄만한 수준의 럭셔리함을 자랑하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외관이 기존보다
더 세련되었다
외관이 기존 4세대 모델에 비해 더욱 세련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4세대 모델이 2010년에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2013년에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외관에 변화가 생겼지만 그것도 지금 기준으로 8년이 지났다.
5세대 모델의 외관을 살펴보면 지프의 상징인 전면 7분할 그릴이 슬림해졌다. 그리고 그릴 바로 옆에 헤드램프가 이어져 있으며, 헤드램프도 슬림해지고 좌우로 더 길어졌다. 램프 내부에는 일직선으로 된 DRL과 전조등이 있다. 방향지시등은 주간주행등과 통합되었다.
범퍼 쪽에 있는 그릴은 상하로 나누어진 모습이다. 위쪽에는 레이더가 부착되어 있고, 중앙에 나누어지는 부분에는 번호판이 부착된다. 좌우에는 에어커튼이 존재하며, 안개등이 적용되어 있다. 국내에 출시되는 오버랜드 트림과 써밋 리저브 트림의 디자인이 다르다. 오버랜드 트림은 그릴 외곽을 따라 크롬 테두리가 쳐져 있으며, 범퍼 쪽에 있는 그릴과 에어커튼의 면적이 좁고 아래쪽에 별도의 공기흡입구가 존재한다.
그리고 안개등도 도트 형태로 되어 있다. 반면 써밋 리저브는 크롬 테두리가 없고, 상단 그릴 패턴이 도트 형태로 달라진다. 그리고 범퍼 쪽에 별도의 공기 흡입구가 없는 대신 그릴 면적이 더 넓어지고, 에어커튼의 면적도 넓다. 에어커튼 위에는 일직선 형태의 안개등이 적용되어 있다. 써밋 리저브 모델의 전면부를 보면 상당히 스포티한 느낌이 강하다.
측면을 보면 롱바디 모델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기존 체로키보다 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열 도어와 그 뒤에 쿼터글라스 부분이 길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크기 제원은 아래에서 따로 언급하겠다.
휠하우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사다리꼴 형태로 되어 있으며, 윈도우 부분 외곽을 따라 둘러진 크롬 파츠는 쿼터글라스 뒤로 더 가다가 아래쪽으로 내려온 뒤 후면으로 쭉 이어지는 형태로 변화했다. 오버랜드와 써밋 리저브의 디자인 큰 차이점은 없으며, 굳이 찾자면 써밋 리저브 도어 하단에 크롬 몰딩이 적용되었다는 정도의 차이점이 있다.
후면 디자인을 살펴보면 테일램프가 기존보다 훨씬 슬림해진 모습이다. 그리고 길어도 더 길어졌다. 두께가 대략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브레이크와 미등 부위는 거의 일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얇아졌다. 미등, 브레이크등 아래에는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위치해 있는데, 차체 부분에 방향지시등이 들어오고, 트렁크 부위에 후진등이 들어온다.
후면 유리 아래쪽에는 측면에서 이어진 크롬 파츠가 지나가고 있고, 트렁크에 있는 번호판 공간은 기존보다 아래쪽으로 내려온 모습이다. 그리고 번호판 아래쪽에 있던 트렁크 손잡이는 사라졌다. 범퍼는 리플렉터가 기존보다 얇고 길어진 모습이며, 리플렉터 사이에 크롬 몰딩이 존재한다. 머플러는 범퍼와 일체형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실내 디자인은
더 고급스러워졌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보다 더 고급스러워진 모습이다. 대시보드를 살펴보면 가죽과 우드 소재와 같은 고급 소재를 많이 활용했고, 송풍구를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하고 슬림하고 좌우로 길게 디자인되었다. 요즘 송풍구가 대시보드 디자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많은 차들을 보면 아쉬움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도 변경되었다. 경적 부분의 크기를 줄이고 좌우 스포크의 디자인도 약간 변경했다. 운전석에 있는 계기판은 풀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으며, 센터패시아에 있는 중앙 디스플레이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습에서 와이드 스타일로 변경되고 내부 UI도 최신 스타일에 맞게 변경했다. 도어트림 디자인은 대시보드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잘 디자인되어 있으며,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에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어 있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쪽에는 공조와 관련된 버튼과 음소거, 볼륨 조절, 튠 다이얼이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 물리 버튼이다. 온도 조절 버튼이 중앙에 레버 형태로 적용되어 있다.
센터콘솔도 변화가 생겼다. 변속기가 레버 형식에서 다이얼식으로 변경되었고, 좌측에 주행 모드를 설정 가능한 스위치가, 우측에는 차고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가 존재한다. 그 아래쪽에는 오토홀드, 사륜구동, 내리막길 속도 제한 장치 버튼이 존재한다. 그리고 컵홀더 부분에도 덮개가 새로 생겼다. 시트는 나파가죽 소재가 적용되었다.
써밋 리저브 트림은 실내가 더 고급스러워진다. 전체적으로 더욱 고급스러운 소재가 적용된다. 시트에는 팔레르모 소재가 적용되고 가장자리 부위에 퀼팅이 적용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에도 우드 소재가 적용된다. 고급차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랜드 체로키 롱바디 모델은 전장이 길어진 덕분에 3열 시트가 적용된다. 시트 배열은 다른 차량들처럼 2+3+2 배치를 따르고 있다. 오버랜드 트림은 2열에 3석 시트가 적용되어 7인승이고, 써밋 리저브 트림은 2열 중앙에 콘솔이 존재해 6인승이다. 콘솔에는 물건 수납이 가능한 콘솔박스와 컵홀더가 존재한다. 3열 시트는 전동으로 폴딩이 가능하다.
크기 제원
전폭 제외하고
트래버스보다 더 크다
그랜드 체로키 롱바디 크기를 살펴보면 전장 5,220mm, 전폭 1,975mm, 전고 1,795mm, 휠베이스 3,090mm이다. 숏바디 모델의 제원과 비교해 보면 전폭과 전고는 동일하고 전장(4,915mm)은 305mm, 휠베이스(2,965mm)는 125mm 더 길다.
국내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크기를 가진 쉐보레 트래버스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73mm과 비교하면 전폭을 제외하고 그랜드 체로키 롱바디가 더 길다.
3.6리터 V6 엔진
4륜구동, 8단 자동변속기 탑재
엔진은 3.6리터 V6 팬타스타 엔진이 적용된다.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35.1kg.m을 발휘한다. 동일 배기량의 V6 엔진이 적용되어 314마력, 36.8kg.m을 발휘하는 트래버스보다 성능이 낮은 편이다.
그 외에 5.7리터 V8 헤미엔진과 2.0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있지만 국내 판매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고배기량 엔진은 그렇다 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적용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경쟁 모델인 익스플로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4륜구동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복합연비는 7.7km/L이다. 고배기량 엔진에 크기도 크다 보니 연비가 낮다.
오버랜드 트림
옵션 사양 살펴보기
그랜드 체로키 5세대 롱바디 모델의 옵션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오버랜드 트림은 외관 사양에 듀얼 패널 파노라마 선루프, 어쿠스틱 글래스,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글로스 블랙/브라이트 루프 레일, 듀얼 배기구, 레인센서 오토와이퍼, 결빙방지 윈드실드 와이퍼, 20인치 알루미늄, 오토라이트 및 레벨링 시스템, LED 프로젝터 헤드램프, LED 테일램프, LED 포그램프, LED 주간주행등, 오토하이빔 컨트롤, 폴딩/열선/보조방향지시등/메모리/디밍 기능이 포함된 사이드미러가 있다.
실내 사양은 브라이트 도어 실, 멀티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프리미엄 플로어 매트,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3존 오토에어컨 및 프리미엄 에어 필터링, 운전석 시트/사이드미러/스티어링 휠 메모리 기능, 오토 디밍 룸미러, 키리스 엔터 고 스마트키 시스템, 원격 시동 시스템, 나파가죽 시트, 앞좌석/뒷좌석 열선 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앞좌석 8방향 파워 시트, 2열 6:4 폴딩 시트, 3열 5:5 파워 폴딩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패들 시프트,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이 있다.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은 19스피커 프리미엄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 10.1인치 터치 스크린, 티맵 내비게이션, 2USB, AUX,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230V/50HZ 단자가 있다.
안전과 관련된 기능으로는 디럭스 시큐리티 알람, 어린이 전용 시트 앵커 시스템, 풀사이즈 스페어 타이어, 어드밴스드 멀티스테이지 프론트 에어백, 보조 앞좌석 사이드 에어백, 보조 앞/뒤 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 운전석 무릎 보호 에어백, 조수석 무릎 보호 에어백,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및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보행자 및 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파크센스 전/후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 후방카메라,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이 있다.
그 외 사양으로는 전자식 주행 안정 시스템, 트레일러 스웨이 댐핑, 경사로 밀림 방지,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 액티브 그릴 셔터, ISG,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홀드 엔 고, 레인 브레이크 서포트 시스템, 레디 얼러트 브레이크 시스템, 전자식 어댑티브 댐핑, 4WD 시스템, 에어서스펜션, 터레인 모드가 있다.
써밋 리저브 트림
옵션 사양 살펴보기
써밋 리저브 트림은 기본적으로 오버랜드에 있는 트림이 포함되어 있으며, 몇몇 사양들이 새롭게 추가되거나 일부 사양이 업그레이드된다. 외관 사양은 루프 레인이 실버/글로스 블랙으로 변경되고, 휠 크기가 21인치로 한 사이즈 더 커진다.
실내 사양은 도어 실이 일루미네이트로 업그레이드되고, 3존 오토 에어컨이 4존 오토 에어컨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메모리 시스템에는 조수석 시트도 추가되고, 룸미러에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추가된다. 그리고 2열 수동식 커튼과 마펫/비닐 리버시블 카고 매트가 추가된다. 시트는 나파가죽에서 팔레르모 가죽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앞좌석 전동 시트는 12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고 마사지 기능이 추가된다. 2열에는 버켓 시트가 추가되며, 스티어링 휠은 우드가 추가된다.
멀티미디어 관련 사양은 무선 충전 패드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끝이다. 안전 사양으로는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파크 센스 평행/수직 주차 및 출차 보조 시스템,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동물과 사람을 감지하는 나이트 비전 카메라 시스템이 추가된다.
오버랜드 7,980만 원
써밋 리저브 8,980만 원
그랜드 체로키 롱바디의 가격은 오버랜드 7,980만 원, 써밋 리저브 8,980만 원이다. 아무래도 롱바디 모델이다 보니 기존 4세대 판매 가격 대비 꽤 비싸졌다.
취등록세를 포함하면 오버랜드 8,495만 원, 써밋 리저브 9,593만 원이다. 가격이 GV80 상위 트림에서 풀옵션과 겹친다. GV80뿐만 아니라 수입 프리미엄 모델인 링컨 에비에이터와 캐딜락 XT6과도 가격이 겹친다. 동급 브랜드로 눈을 돌려봐도 풀사이즈 SUV인 포드 익스페디션의 가격이 오버랜드와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이번 그랜드 체로키가 고급스럽게 꽤 잘 나오긴 했지만 구매를 위해서는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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