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괴담과 전설의 주인공
생계형 자동차의 끝판왕 포터
포터가 걸어온 길을 함께 알아보자

미사일 시를라고

현대 포터, 현시대 운송업계에 빠질 수 없는 산업의 역꾼이자, 생산된 지 35년째 달성중인 현대차의 최장수 라인업이다. 1톤 트럭 시장을 양분하는 존재이며 포터 2로 들어서고 나서 CRDi 엔진을 장착해 가벼운 바디에 높은 배기량과 토크로 인하여, 일반 승용차로는 공도에서 빈차인 상태의 포터를 따라잡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상용차 부분에선 적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서민의 발이자 생업을 책임지는 녀석이다. 일각에선 ‘포터르기니 무얼시를라고’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알다가도 모를 포터, 오늘 이 시간은 포터가 걸어온 길을 다뤄보고자 한다.

 권영범 에디터

남아있는
개체는 없다

때는 1977년 포니가 출시되고 조금의 시간이 지났을 시기였다. 당시 현대차는 포니의 고유 모델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이참에 고유 상용차까지 출시하기까지 이르는데, 그 차가 바로 현대차의 최초 고유 상용 모델 HD1000이다.

HD1000은 코치 형태의 다인승 승합차다. 그리고 이 H1000 코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량이 바로 초기형 포터라 칭할 수 있겠다. ‘짐꾼’을 뜻하는 이름이며 당시 포드에서 생산 중이던 트랜짓의 뼈대를 활용하여 자체 개발한 차량이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옆모습을 보면, 벨트라인이 상당히 높고 창문의 사이즈가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포터와 HD1000의 디자인의 특징으로 다가온다.

기아마스타에서 출시한 봉고가 나타나기 전까지, 1970년대의 인원 수송과 물류업의 독보적인 존재였으며, 이후 1981년 자동차 산업 합리화 조치로 인하여 단종이 돼버리고 만다. 단종 직전까지 판매 대수는 30,000만여 대로 기록되어 있으나 오늘날에 정식 번호판을 달고서 살아있는 개체는 없다.

드디어 상용차
생산이 가능해진 현대차

1986년에는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역사에 있어 큰 의미가 담긴 한 해다. 당시 각 제조사 별로 정해진 차량만 생산이 가능했던 시절에 현대차는 상용차 생산을 못했었다. 이로 인해 주력 생산품은 당연하게도 승용차였으며, 당시 현대차가 판매하고 있던 차량은 포니 2였다.

그러나 합리화 조치가 끝나게 되자, 현대차는 곧바로 기술제휴 관계에 있었던 미쯔비시를 통해 2세대 델리카 트럭 모델을 들여와 라이센스 생산을 하게 된다. 이름 역시 기존에 쓰던 ‘포터’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옛날 차량답게 모든 포터 라인업에 걸쳐 하늘색이 기본 컬러였던 시절이었다. 특징이 있다면 당시 나왔던 상용차들 중에서 가장 조용한 녀석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이후 1993년에 한차례 페이스 리프트를 거쳤다. 각졌던 전면부 마스크에 유선형을 더했고, 대쉬보드 디자인을 변경하여 판매가 이뤄졌다. 당시 내부 인테리어는 그레이스의 것을 그대로 반영하여 나름대로 ‘승용차 감각’을 알게 모르게 내세웠던 녀석이었다.

이와 동시에 동급 최초로 LSD가 선택 옵션으로 제공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는 화물차들에게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현재 시점에선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 도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차량이 돼버렸다. 심지어 지방권도 대부분 포터 2로 교체되다 보니 현재는 씨가 말라버린 수준이다.

역대 포터들 중
가장 튼튼한 녀석

1996년 3월에는 일명 ‘각포터’가 단종이 되었다. 단종 이후 미쯔비시의 델리카 3세대를 기반으로 한 차량이자, 그레이스의 전면부 디자인이 대거 적용된 뉴-포터가 출시되었다. 이 모델부터 4단 자동 변속기 모델이 생겨났으며, 특유의 스마일리 한 전면부가 특징인 녀석이다.

이 뉴-포터 때부터 ‘승용차 감각’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홍보를 하던 시기였다. 특히나 당시 현대차 승용차 부서 연구원이 광고에 출연하여 “승용차 담당이 왜 포터를 개발했냐고요?”라는 멘트는 당시로서 굉장한 자신감이었다.

이 세대의 포터부터 내구성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많이 팔린 만큼 부품 수급이 원활하며, 미쯔비시제 D4BA 엔진의 내구성은 소모품만 제때 갈아주면 별달리 탈이 없는 엔진이었기 때문이다.

출시부터 단종까지 전국 곳곳에 꾸준히 팔려나간 탓에, 단종된 지 어언 20년을 바라보는 차량이지만 아직까지 배기가스 관련 개조를 통해 차량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반강제로 수명이 연장되는 차량이 바로 이 차량이기도 하다.

2004년
포터 2 탄생

2004년 1월 2일 새해가 밝아오는 아침이었다. 배기가스 문제로 인해 기존에 생산하던 포터는 단종의 수순을 밟게 되었고, 현대차가 이에 맞춰 개발한 풀체인지 모델 포터 2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현대차의 대표 디젤엔진 ‘A 엔진’을 기반으로 최대 출력 123마력이란 수치를 자랑했다. 당시 상용차로써 엄청난 고성능을 자랑했고, 높은 종감속비까지 더해져 밟으면 밟는 대로 쭉 뻗어나가는 무식함을 자랑한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개선에 개선을 거친 모델답게, 페이스 리프트는 물론이고 2차 마이너 체인지까지 거친 차량이다. 꾸준히 환경 규제에 맞춰 엔진과 변속기의 셋팅이 주된 변화였고, 외장은 헤드램프와 범퍼 가드, 백미러의 변화 말곤 특별히 달라진 게 없다.

특이점이라면 2015년부터 개정된 법이 적용되어서 ABS, VDC, TPMS가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었다. 한시적으로 에어백은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였으나 추후 2016년 유로 6 모델이 출시되면서 운전석 에어백은 기본으로 탑재되게 된다.

테슬라 사이버
트럭보다 앞선 전기 트럭

2019년 12월 11일에는 포터 2 일렉트릭이란 이름을 가진 순수 전기 1톤 트럭이 탄생하게 된다. 1회 완충시 공차 상태에서 평균 2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제조사 공식 수치인 211km보다 훨씬 더 좋은 수치를 나타낸다.

전기차량이다 보니 스티어링 시스템은 MDPS가 적용되는데, 특이한 점은 R-MDPS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오토홀드가 포함된 EPB가 적용되며 세단과 진배없는 감성의 스마트키까지 적용되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사실 포터도 다마스와 마찬가지로 안전에 있어 상당히 위험한 차량이다. 사고가 나게 되면 충격을 흡수해 줄 보닛 혹은 공간이 없고 절벽의 형태로 되어있다 보니, 정면 추돌 사고시 사망 위험성이 높은 차종이다. 그러나, 포터만큼 싸고 공간이 앞으로 당겨진 만큼 짐칸이 넓어지다 보니 보다 더 많은 적재물 탑재가 가능하며, 그만큼 오너들에게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곧 포터만한 대체 상품이 존재치 않단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에 와서는 전술한 내용처럼 안전규제 강화로 인하여 에어백과 ABS 및 VDC 그리고 TPMS가 마지못해 적용되었다. 그러나 사실 본판 자체가 안전한 차량이 아닌지라 에어백이 존재해도 큰 의미가 더해지는 차량은 아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3년 말에 5세대 풀체인지 포터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풀체인지가 되는 포터에는 더 이상 디젤 엔진이 탑재되지 않고, 현대차 그룹이 개발한 직분사 LPDi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더불어 수동 변속기 또한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전 모델이 기본 사양으로 자동 변속기가 탑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봉고 3에서 선보인 LPi 모델에 한하여 영업일선에서 자동변속기 투입 요청이 쇄도하였지만, 개발비용과 출고 지연 등의 이유로 반영이 안됐었으나 이번에 새롭게 바뀔 포터와 봉고에선 적용이 될 예징이라고 한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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