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토포스트 독자 ‘안원준’님)

올해 9월부터 새로운 번호판이 도입되었다. 기존 7자리에서 8자리로 변경되었다. 앞자리 숫자가 기존에는 두 자리였는데, 새롭게 바뀌면서 세 자리로 바뀌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덕에 곳곳에서 새로운 번호판을 장착한 자동차들이 포착되고 있다.

새로운 번호판이 도입되면서 그간 지적되어왔던 문제와 더불어 생각지도 못한 이슈가 생기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는 새로운 번호판을 부착한 자동차 사진과 함께 최근 이슈되고 있는 문제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냠근’님)

새로운 번호판 도입 이후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인증 사진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국산차, 수입차, 스포츠카 할 것 없이 다양한 차종들이 인증 사진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9월 1일부터 새로운 자동차 번호판을 도입했다.

기존 7자리 번호 체계가 최대한도에 근접했기 때문에 도입되었다. 8자리 자동차 번호판 발급 수수료는 대형 1만 600원, 중형 9,600원, 소형 3,500원, 전기로 작동하는 필름식 번호판은 2만 3,9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번호판 도입으로 2억 1,000만 개가 넘는 번호를 추가 확보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윤오’님)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Kim SeonGyeong’님)

모든 자동차에 새로 도입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8자리 번호판은 비사업용 승용차, 대여사업용 승용차(렌터카) 신규 등록 시에만 적용된다. 사업용 승용차나 승합, 화물, 특수, 전기자동차 등은 기존 7자리 체계를 그대로 유지한다.

또한 새로운 자동차만 부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존 7자리 번호판 자동차 소유자가 원할 경우 변경이 가능하다. 변경 가능 횟수는 1회로 제한되어 있다. 포르쉐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구형 자동차도 8자리 새로운 번호판을 부착할 수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최진혁’님)

도입 전부터 지적되던
주차장 인식 불가능 문제
새롭게 도입되는 것인 만큼 곳곳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새로운 번호판 도입 전부터 지적되던 주차장 카메라 인식 불가능 문제다. 도입 전 보도에 따르면 주차장 카메라의 절반 이상은 새로운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6일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자리 번호를 인식하는 주차장 카메라는 46%에 불과하다.

도입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 주차 관리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숫자가 세 자리가 되면 ‘번호판을 인식할 수 없다’ 또는 전혀 다른 번호로 인식하게 되는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난다”라며, “1과 7을 합친 모습이 비슷한 9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과속 단속 카메라를 포함해 공창, 철도 등 공공시설에 설치된 카메라들은 해당 문제가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주차장 등 소규모 민간 시설은 여전히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차장 카메라가 새로운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 주차료 정산 등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주차장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시스템 업그레이드 비용이 적게는 100만 원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간에선 억울한 면이 있다. 정부 시책에 의해 변경됐는데 부담은 민간이 져야 한다는 것에 불만이 조금 있다”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번호판 개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일선 현장에 배포하여 혼란을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번호판 때문에
일본차 업계 긴장 중?
새로운 번호판 등장으로 또 다른 이슈가 생기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8자리 번호판은 새롭게 구입하는 자동차에 부착된다. 이 때문에 일본차 업계에서도 긴장 중이다. 새로운 번호판을 부착한 자동차들이 대부분 7월 불매운동이 불거진 이후에 구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불매 운동 이후 일본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신차 구매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번호판까지 도입되면서 9월에는 판매 실적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aagag.com)

“이 시국에 일본차를…”
vs
“번호판만 바꾼 것 아니냐”

이를 두고 소비자들 시각도 두 가지로 나뉘고 있다. 우선 “새로운 번호판이 불매 운동 시기에 샀다는 증거 아니냐”, “사는 건 자유지만 8자리 번호판 일본차에게는 절대 양보해주지 않을 것이다”, “8자리 번호판 일본차가 법규 위반하면 바로 신고할 것이다”라는 등의 시선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불매 운동하는 것은 좋지만 강요할 필요까지는 없다”, “차를 미리 주문해놓고 나중에 받은 것일 수도 있지 않느냐”, “번호판만 바꾼 것일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보인다. 한편 이를 접한 소비자들 중에서는 “지금 시국에 일본차를 새로운 번호판으로 바꿀 용기 있는 사람도 있을까?”라며 반박하기도 한다.

불매 운동 이후
판매 실적 살펴보니
한편, 불매 운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결과가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동차 쪽은 대표적으로 판매량 변화가 크다.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6월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토요타 1,384대, 렉서스 1,302대, 혼다 801대, 닛산 284대, 인피니티 175대였다.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던 7월에는 토요타 865대, 렉서스 982대, 혼다 468대, 닛산 228대, 인피니티 131대로 줄었고, 8월에는 토요타 542대, 렉서스 603대, 혼다 138대, 닛산 58대, 인피니티 57대로 6월과 ㅂ 비교했을 때 적게는 절반, 많게는 80%가량 판매 실적이 줄어들었다.

불매 운동 이후 처음으로
일본차 전시장이 문을 닫았다
최근 유니클로 국내 매장이 네 번째로 폐점한 가운데, 일본차 매장 중에선 최초로 닛산 전시장이 폐점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닛산 용인 전시장이 운영을 종료했다고 한다. 7월 불매 운동 이후 일본차 전시장이 폐점한 것은 이 사례가 처음이다.

최근 닛산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전시장이 폐점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한국 철수 설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다. 닛산은 용인 전시장 폐점과 별개로 신차를 출시하며 철수설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 오토포스트 국내포착 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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