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단종된 기아 쏘울
쏘울, 미국에서 없어서 못판다?
최근 국내에서 쏘울 테스트카 포착
쏘울 페이스리프트 모델, 국내 출시될까?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과 판매 모두 힘든 상황이다. 자동차 생산을 못하니 자연스럽게 판매량은 줄고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이 계속 늦어져서 출고 기간이 최대 8~13개월까지 걸리는 차종이 늘고 있다. 어느 나라든 힘든 상황은 모두 비슷하지만 힘든 와중에 유독 미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완성차 업체가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아가 미국에서 사상 최고치 판매량을 경신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순위를 확인한 네티즌들은 “기아 쏘울, 국내에서 인기 없어서 단종했는데 미국에서 이렇게 인기가 많다고..?”, “미국 가서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왜 이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오늘은 국내에서 단종됐지만 미국 시장에서 날고 있는 기아 쏘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글 정서연 에디터
쏘울 부스터까지
출시됐었다
기아 쏘울은 2006년에 콘셉트카로 선보인 후 양산차로 개발될 계획이 없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본격 2008년에 국내에 출시됐다. 쏘울 1세대 출시 당시 파격적인 박스카 디자인과 SUV처럼 넓은 실내공간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이후 ‘1세대 파워 트레인이 약하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2013년 기아는 대대적으로 성능을 개선한 2세대를 선보였다.
2세대 쏘울은 고장력 강판의 확대로 1세대의 인테리어에서 문제가 됐던 질감과 소재 부분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뤄냈다. 이후 2019년에 쏘울 3세대인 쏘울 부스터가 출시됐다. 3세대에서는 이전 세대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드라이브 와이즈까지 적용했고 주행성능과 차체 강성의 개선을 전작에 비해서 매우 상승시켰다.
영원할 것 같았지만
단종길을 걸었다
3세대까지 출시되면서 계속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 같았던 기아 쏘울은 2021년 1월 기준으로 단종됐다. 사실상 기아는 2019년 말에 내수형 쏘울의 생산을 멈췄다. 내수 단종의 원인은 수요 부족, 소비자들이 이젠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 소비자는 소형 SUV를 원했지만 쏘울은 SUV보다 MPV에 가까운 애매한 위치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 제외된 것이다.
2020년, 쏘울은 국내에서 1,264대가 판매되어 기아 모델 중에서 가장 적은 판매량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성적도 부진했다. 2세대가 출시가 될 즘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 평균 3,000여 대 수준의 판매량를 기록했고 3세대가 출시된 2019년에는 5,564대로 반등하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내가 제일 잘 나가”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단종길을 걸었지만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었다. 쏘울은 기아의 수출 효자 차종으로 꼽힌다. 기아가 공개한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모델을 제외한 쏘울은 2021년 1~7월까지 총 5만 8,674대가 수출됐다. 이중 미국 시장에서만 4만 6,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최근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1년 11월 판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텔루라이드였으며 다음으로 쏘렌토, 포르테, K5, 4,505대가 판매된 쏘울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쏘울은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차종이다. 2009년에 미국 시장으로 수출된 후 동급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고 누적 판매 100만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단종됐는데
미국에서는 인기 폭발?
현재 미국 소형차 시장은 계속 축소하는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 쏘울의 경쟁 상대들의 판매량은 모두 줄었지만 쏘울의판매량 변화는 크지 않았다. 어떻게 쏘울은 이처럼 현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일까? 기아는 쏘울이 미국에서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로 다양성을 꼽았다. 미국 소비자들은 쏘울을 단순하게 박스카로 분류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모델로 보고 있다.
쏘울은 네모 반듯한 차체에 작은 바퀴로 귀여움을 강조했지 않았다. 대신 볼륨감을 살린 대담한 스타일을 부각시켜서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쏘울은 소형 SUV와도 경쟁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트렌드’는 쏘울을 ‘널찍한 공간을 보유한 컴팩트카’라고 정의하면서 “쏘울의 적재 공간은 대부분의 소형차 보다 넓다. 상위 차급과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작년 7월부터
포착됐었다
2021년 1월에 국내에서 완전 단종된 기아 쏘울이 같은 해 7월, 두꺼운 위장막을 쓴 채 포착됐다. 포착된 테스트카는 3세대 쏘울 부스터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었다. 쏘울 3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계속 판매 부진을 겪은 쏘울은 약 3년간 위장막을 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었다.
포착된 쏘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현행 쏘울 부스터와 비교했을 때, 라디에이터 그릴의 패턴이 변경됐고 이전보다 입체적이지는 않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는 매쉬 라디에이터 그릴의 형상이 차체를 더 넓게 보이도록 했다. 전면부 그릴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 부분은 두 줄 형태로 위장막이 씌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런 디자인 변화들이 전체 인상을 바꿔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전면부 주간 주행등이 많이 내려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테일 파이프는 역 사다리꼴 모양으로 디자인이 변경되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재평가 받아야 하는
차종 중에서 1위다?
현재 페이스리프트되기 전 쏘울 부스터는 1.6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갖추고 있어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에 달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쏘울 부스터는 기대 이상의 가속력을 보여줬다. 쏘울 부스터의 배기량은 1591cc다. 이는 준중형차인 현대차의 아반떼나 기아차의 K3와 동급이고 200 이상의 마력으로 시원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시 성능에 비해 인기가 없었던 쏘울을 두고 ‘재평가 받아야 하는 차종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쏘울 부스터와 같은 엔진을 가지고 있는 셀토스와 코나보다 더 좋은 파워 트레인과 생각보다 하드한 승차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쏘울 부스터는 겉보기에는 귀엽게 생겼지만 굉장히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이에 이번에 포착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성능을 궁금해하고 기대하는 네티즌들이 대다수였다.
국내에 포착됐는데
국내 출시 안한다?
박시한 모양으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개성을 자랑했던 쏘울,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테스트카가 포착되자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출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쏘울은 국내 시장에서 작년 1월 단종됐고 하루아침에 단종된 것이 아닌 판매 부진을 오랫동안 겪다가 단종됐기 때문에 이번에 포착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 출시될 확률은 매우 적어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그래도 쏘울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진 않아도 해외 시장에는 출시되어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티즌들은 앞으로 공개될 쏘울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자세한 정보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 시장에 출시됐을 때 얼마나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국내에서 포착된 쏘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박스카를 선호해서 그런지 쏘울 단종된다고 했을 때 너무 슬펐다..”, “국내에서 인기 없었지만 미국에서라도 인기 많고 잘 팔려서 다행이네”, “쏘울 부스터는 정말 타본 사람들만 아는 명차다. 귀여운 외모에 주행성능이 미쳤다”, “해외에 가면 쏘울 정말 많이 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국내에서 테스트카 운행하면서 왜 국내에는 출시 안 하나요?”, “안 그래도 해외에서 인기 많은데 페이스리프트 모델까지 출시되면 더 인기 많아지겠네”, “이번엔 결함 없이 잘 출시되길”, “국내 단종 모른척할 테니깐 재출시해 주세요..”, “단종 소식 모르고 이번에 포착된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려고 했는데 이미 단종, 국내 출시 예정이 없다니..”, “있을 때 잘 할걸”, “미국이랑 해외에서 행복해라”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