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N 곧 잡으러 간다” 현대차에 자존심 제대로 구긴 일본차의 대반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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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만큼은 아니지만 명품 핫해치 혼다 시빅 타입 R
올해 6세대 모델이 출시 예정, 최근 공식 사진 공개

일본 불매운동 이후로 일본차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지만 이와 별개로 일본차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다. 가끔 신뢰성만큼은 독일차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일본차를 타본 사람들 대부분 “고장이 잘 안 난다”라며 호평하기도 한다.

그중 혼다는 엔진 기술이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명성이 높다. 엔진 기술의 총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F1에 진출했으며, 그 외 몇몇 팀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경험이 바탕이 된 핫해치 모델인 시빅 타입 R은 골프만큼은 아니더라도 명품 핫해치로 불리고 있다. 그런 시빅 타입 R이 이번에 신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최근 공식 사진이 공개되었다.

글 이진웅 에디터

1997년 6세대 모델부터
등장한 시빅 타입 R

시빅은 1972년 처음 출시되었지만 고성능 모델인 타입 R은 시빅 출시한 지 25년이 지난 1997년에 처음 등장했다. 이전 세대 모델부터 시빅을 튜닝해서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혼다가 이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는 고성능 모델을 정식으로 내놓은 것이다.

시빅은 3도어 해치백, 2도어 쿠페, 4도어 세단 3종류가 있었는데, 시빅 타입 R은 3도어 해치백 모델로만 나왔다. 엔진은 상위 모델인 1.6리터 엔진을 바탕으로 개량해 185마력을 냈다. 출력은 200마력이 안되지만 차체가 경량화되고 서스펜션 세팅을 단단하게 함으로서 일반 해치백 모델 대비 성능을 높였다. 변속기는 5단 수동 하나뿐이었다. 제로백은 약 6.7초에 쿼터 마일 15.3초이며, 최고 속도는 225km/h까지 낼 수 있었다.

2001년 등장한
2세대 모델

2001년, 시빅 7세대를 바탕으로 한 시빅 타입 R 2세대 모델이 출시되었다. 이번에도 3도어 해치백 모델로만 나왔다. 1세대가 1.6리터 엔진을 활용한 것과는 달리 2.0리터 i-VTEC 엔진을 탑재했다. 다만 1세대와 달리 2세대 시빅 타입 R은 영국에서 생산되었으며, 유럽형과 일본형의 성능을 달리했다. 유럽형은 200마력, 일본형은 212마력으로 세팅했다. 변속기는 6단 수동 하나만 들어간다.

그 외에 흡기 매니폴드와 배기 매니폴드, 캠축과 크랭크축 어셈블리도 유럽형과 다른 부품을 사용했으며, 기어비도 달리했다. 엔진 출력은 12마력 차이지만 부품과 기어비 세팅으로 인해 제로백이 일본형은 5.8초, 유럽형은 6.5초로 차이가 많이 났다. 2003년 시빅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타입 R을 블랙, 실버, 레드 각각 100대씩 총 300대 한정 판매했다.

2007년 등장한
3세대 모델

2007년, 시빅 8세대 모델을 바탕으로 한 시빅 타입 R 3세대 모델이 출시되었다. 세단 모델이 처음으로 추가되었으며 3도어 해치백 모델은 영국에서, 세단 모델은 일본에서 생산한다. 2세대 타입 R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했고, 이번에도 성능을 이원화했다. 일본산 세단은 225마력, 영국산 해치백은 201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여전히 6단 수동 하나만 존재한다.

혼다가 생산 중인 인테그라 타입 R 대비 50% 강성을 높이고 알루미늄 사용 비중을 높여 최대한 경량화했다. 그리고 범퍼에는 디퓨저 장착, 트렁크 위에는 윙을 장착해 공력성능을 높였다. 세단 모델은 타입 R보다 상위 모델인 무겐도 있었다. 카본 파이버 소재로 된 범퍼와 알루미늄 재질의 보닛을 사용해 중량을 더 줄였고, 엔진을 개량해 240마력으로 높였다. 또한 레이싱 버킷 시트와 18인치 전용 휠, 레드 전용 외장 색상 등을 적용해 스포티함을 극대화했다.

단종 4년이 지난
2015년 등장한 4세대 모델

3세대 시빅 타입 R은 2011년까지 생산되었으며, 이후 4년간 공백기를 가진 후 2015년 4세대 시빅 타입 R이 출시되었다. 9세대 모델을 바탕으로 개발했지만 2015년은 9세대 모델이 끝물인 시점이었다. 4세대 타입 R은 2015년 3월에 발표되었는데, 그해 연말, 시빅 10세대 모델이 풀체인지 되었다. 그런 탓에 4세대 모델은 역대 시빅 타입 R 중 가장 짧게 생산되었다.

4세대 모델은 다시 해치백으로만 나오며, 3도어가 아닌 5도어 모델로 나왔다. 혼다가 새롭게 개발한 K20C1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어 성능을 310마력으로 대폭 높였다. 변속기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었다. 베이스가 된 9세대 모델은 일본에서 판매하지 않고 해외 전용 모델이 되었기 때문에 영국에서만 생산한다. 다만 750대 정도 일본에 수출하기는 했다.

제로백은 5.7초이며, 최고 속도는 270km/h까지 낼 수 있다. 뉘르부르크링 트랙 기록 7분 50초 63으로 전륜구동 모델 중 가장 빠른 기록이어서 자동차 팬들과 업계에서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당시 막 출시되었던 후륜구동 스포츠카인 M4의 7분 52초보다 더 빨랐다. 전륜구동 스포츠카는 뭘 어떻게 해도 후륜구동 스포츠카에게 안된다는 통념을 시빅 타입 R이 깨버린 것이다.

이후 골프 GTI 클럽스포츠 S에게 기록을 경신당하긴 했지만 해당 모델은 불필요한 편의 장비 제거, 뒷좌석 제거 후 롤케이지를 설치한 트랙 특화 모델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시빅 타입 R에 대한 찬사는 계속 이어졌다. 이후 상위 모델로 무겐이 출시되었는데, 3세대 모델과는 달리 엔진은 그대로 두고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에어로 파츠와 새로운 배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단종 직전에는 100대 한정 블랙 에디션도 출시했다.

2017년 등장한
5세대 모델

2017년, 시빅 10세대 모델을 바탕으로 한 5세대 타입 R이 출시되었다. 베이스가 된 10세대 시빅은 이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발전되었는데, 기본기가 상당히 우수하고 혼다가 정말 칼을 갈고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세대 타입 R은 5도어 해치백 형식을 유지했는데, 측면에서 보면 스팅어처럼 패스트백 세단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후면에서 보면 해치백의 느낌이 더 강하게 난다.

엔진은 4세대와 동일하며, 성능은 유럽과 일본 판매 모델은 320마력으로 높였지만 기타 지역은 310마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에서 시빅 타입 R이 처음으로 판매되었는데, 320마력 모델은 배출가스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310마력을 유지했다고 한다.

6단 수동변속기가 맞물리며, 레브매칭 기능이 처음으로 포함되었다. 뉘르부르크링 기록은 7분 43초 80으로 다시 전륜구동 신기록을 세웠지만 판매차가 아니었고, 롤케이지를 장착하고 뒷좌석을 제거했다는 이유로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전에는 무겐 모델에만 적용되었던 카본 파이버 에어로파츠가 기본으로 적용되었고, 기존 18인치보다 더 커진 20인치 합금 휠 등을 적용해 스포티한 인상을 더욱 강화했다. 성능과 기본기, 디자인 등 종합적으로 호평을 받은 탓에 탑기어 매거진과 왓차는 2017 올해의 핫 해치로 선정, 호주에서는 2018 올해의 퍼포먼스 카에 선정되었다.

11세대 시빅 리프트백을
기반으로 만든 차량

이번에 나오는 시빅 타입 R은 6세대에 해당되지만 11세대 시빅 리프트백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형 시빅 타입 R은 디자인적으로 시빅 리프트백 일반모델과 큰 차이 없다.

전면을 살펴보면 헤드램프는 아예 동일하고, 중앙에 있는 그릴은 그물 패턴이 더 촘촘해졌으며, 아래쪽의 공기 흡입구는 냉각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정사다리꼴 형태에서 역사다리꼴 형태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물 패턴도 촘촘해졌다. 좌우에는 안개등 대신 에어커튼이 적용된 것으로 보이며, 면적이 상당히 넓어졌다. 보기만 해도 화끈해 보인다.

측면을 살펴보면 뭔가 해치백이라고 하기보다는 패스트백 세단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일반 모델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혼다는 시빅 11세대, 시빅 타입 R 6세대부터는 해치백이 아닌 리프트백이라고 부른다.

파생 모델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형태는 일반 모델과 큰 차이 없다. 차이점을 찾자면 차체 하단에 별도의 사이드 스커드를 장착한 점과 고성능 휠과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 정도다.

후면을 살펴보면 일반 모델보다 더 높이 솟아오른 윙이 눈에 띈다. 참고로 일반 모델에도 저보다 낮은 높이의 윙이 장착되어 있다.

그 외 테일램프 디자인은 일반 모델과 동일하며, 범퍼 디자인이 스포티해졌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중앙에 3구 머플러가 장착되어 있다. 실내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생 모델인 만큼 일반 모델에서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사양을 추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보다 성능을 높이고
수동변속기를 유지한다

신형 시빅 타입 R은 기존보다 성능을 높일 예정이다. 기존에 탑재된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개량해 성능을 320~330마력으로 높인다고 한다. 참고로 기존 시빅 타입 R이 306마력을 발휘했다.

또한 사륜구동을 적용되지 않고 전륜구동을 유지하며, 6단 수동변속기를 유지한다. 혼다는 원래부터 시빅 타입 R에 수동변속기를 고집해왔으며, 이전에도 자동변속기는 너무 무겁다며 수동변속기를 유지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자동변속기도 무겁다고 말한 혼다의 성격상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가장 빠른 전륜구동 차량
타이틀을 다시 가져올까?

시빅 타입 R은 한때 뉘르부르크링 트랙 전륜구동 차량 중 가장 빠른 기록을 가진 적 있었다. 2017년 7분 43초 80을 기록했다. 현재는 르노 메간 R.S 트로피 R 모델이 타이틀을 경신한 상태로, 7분 40초 10이다.

신형 모델은 지금보다 성능이 약간 높아지는 만큼 가장 빠른 전륜구동 차량 타이틀을 다시 빼앗아 올 가능성도 있다. 물론 트랙 기록 1초를 단축시키는 게 상당히 어렵긴 하지만 혼다의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시빅 타입 R은 올해 유럽과 일본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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