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에서 발견된 2세대 니로 / 사진 = 오토포스트 독자 ‘김형욱’님 제보

니로를 도로에서 본격적으로 마주한 건 지난 2016년이었다. 이후 꼬박 6년이란 세월 동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각종 다양한 파워 트레인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지속해온 니로였다. 그리고 드디어 2세대 풀체인지 니로가 지난 17일 시전 계약에 돌입했단 소식이 전해졌다.

니로 2세대가 처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바로 작년 11월에 개최되었던 서울모빌리티쇼 였다. 그리고 원래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 이후로 2021년 연말에 출시가 될 예정이었으나, 반도체 수급난과 과연 이게 끝물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월평균 2,000대를 웃도는 준수한 판매량은 기아차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했다. 과연 이번 니로는 전 세대에 비해 얼마나 좋아졌는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권영범 에디터

풀옵션이
무려 3,736만 원

니로의 가장 큰 변화점은 바로 가격이다. 트림별 가격은 최대 289만 원이 인상되었으며, 2,660만 원~3,306만 원으로 가격이 형성되었다. 추가로 최상위 트림에서 모든 옵션을 더했을 경우 3,736만 원이란 가격에 육박한다.

이 가격은 자사의 쏘렌토가 눈에 아른거리는 가격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최하위 트림 가격이 3,726만 원이며, 굳이 하이브리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면 가솔린 2.5L 터보 최하위 트림을 사고도 남는 돈인 3,013만 원이다.

확실히 차량의 등급이 높아지냐 낮아지냐의 차이점이 가장 크다. 이번 니로의 주력 트림은 트렌디 혹은 프레스티지로 보이며, 트렌디의 시작 가격은 2,660만 원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소세 인하 적용), 프레스티지는 2.895만 원 (친환경차 세제혜택 및 개소세 인하 적용)으로 책정되었다.

차량 가격 인상폭이 너무 큰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전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일각에선 차량 가격이 너무 많이 인상되어 “차를 팔 마음이 없는 건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엔진 형식 표기가 다르지만
출력과 토크는
동일하거나 흡사해

니로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중이다. 파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는 달리, 동력 성능은 1세대 니로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제원상 2세대 니로의 엔진 최대 출력은 105마력, 최대 출력이 발휘되는 회전수도 5,700RPM인 점과 엔진 배기량마저 1,580cc로 동일하다. 이는 현재 팔리고 있는 CN7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다.

변속기도 기존 니로에 달려있던 건식 6단 DCT가 적용되었다. 다만 엔진 형식 표기가 기존 모델과는 다르다. CN7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1세대 니로 하이브리드에 장착되었던 엔진 형식은 G4LE였던 것에 반해, 이번 2세대 니로의 엔진 형식 표기는 G4LL이다.

이는 니로를 위한 연료 시스템의 개선, 소프트웨어 로직 개선, 엔진 부품의 재질 변경 및 추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훨씬 개선된 복합연비인 20.8km/l다. 아이러니 한건 1세대 니로에 비해 모터의 출력 개선이 이뤄졌냐는 부분인데, 모터의 최대 출력은 32kW, 최대 토크는 170 N.m으로 전작과 동일한 출력을 가졌다. 다만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기존 1,425kg에서 1,405kg으로 감량한 탓도 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 제철이 자동차 강판 가격을 t(톤) 당 12만 원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단 철강가격만을 탓하기엔 반도체 수급난을 비롯하여 원자재 가격의 상승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결국 넘치는 수요를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해 빚어진 결과물인 것이다.

그러나 가격이 오른 만큼 개선사항도 뚜렷한 니로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의 인식 범위가 사이클 리스트까지 확대되었다. 이는 자전거까지 인식하고 작동한다는 뜻이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다중 충돌 방지 보조, 1열 센터 사이드 에어백,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하이패스가 기본으로 적용되었다.

아울러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1열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된다. 1세대 니로에선 앞 유리에서만 적용되던 사양이 확대된 것이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함이 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실내엔 친환경 소재를 많이 적용한 것도 큰 장점이다. 시트의 경우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사용했고, 운전자가 등록한 장소를 지날 때 차가 인산화 탄소를 내뿜지 않도록 전기 모터로만 주행하는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를 넣은 것도 눈에 띈다.

악재가 겹쳤다고 해도
너무 저조한 생산계획

이번 2세대 니로는 EV 모델을 기반으로 택시 전용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각종 CEO 인터뷰에서 언급된 택시 전용 모델 ‘PBV01’로 알려졌으며, 그 첫 번째 모델이 2세대 니로 EV를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올해 2세대 니로의 연간 생산 계획은 15,000대로 정했다. 이는 자동차 업계가 말하는 각종 수급난이란 이유를 덧붙여 봐도 굉장히 저조한 연간 생산 계획표다.

더욱이 신차 효과로 인한 초반 수요를 감당해 내기 위해 필요로 한 재고 물량도 사실상 없다시피 한 수준인 것이다. 이러한 소식은 예비 소비자들에게도 심각한 걱정거리로 다가서는 부분인 것이다.

아무튼, 이번 2세대 니로는 강화된 상품성과 새로운 친환경 소재로 내장재를 장식하여 새로운 시도를 한 모델이다. 그러나 너무도 높아진 가격은 그보다 윗급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부터 쏘렌토 하이브리드까지 넘보는 가격대를 자랑하는데, 과연 이번 니로의 흥행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를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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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미 사전예약첫날 1년치생산분 계약 다들어갔습니다 지금 살까 고민해도 내년이나 받을꺼고 그때쯤이면하이브리드지원금은 끝나서 사실상 가격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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