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미한 접촉사고에 대인접수 요구해 논란
“후진한 글쓴이 100% 잘못이라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

경찰차 사고사진 / 보배드림

경찰은 사회에 있어서 없어서는 절대 안 되는 존재다. 불철주야 순찰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범죄를 소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경찰은 존경받는 직업으로 통한다. 특히 국내는 세계적으로도 치안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한데, 시민의식 등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경찰의 역할도 꽤 크다.

인터넷 등을 살펴보면 견찰이라는 말을 많이 볼 수 있다. 개를 뜻하는 단어와 경찰을 합친 말로, 무능력하거나 문제가 있는 경찰을 비판할 때 많이 사용하는 단어다. 최근 한 차주가 경찰차와 매우 경미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경찰이 대인 접수를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러니깐 견찰 소리 듣는다”, “민중의 곰팡이 아니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커뮤니티 글 / 보배드림

후진 도중
경찰차 전면과 접촉했다

최근 보배드림 커뮤니티에는 ‘경찰이 대인 접수 요구하는데 거절하면 어떻게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번에 처음 사고 난 것이며 아무것도 몰라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지난 21일 금요일 오후 골목길을 주행하다가 차를 돌리기 위해 옆에 있는 공간으로 후진을 했다. 깜빡이(비상등으로 추정)는 켠 상태였다. 후진을 하는 도중 글쓴이의 차 운전석 휀더랑 경찰차 전면 좌측이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차와 사고 장면 / 보배드림

현장에서 사고 처리는
꽤 원만하게 진행되었다

글쓴이는 자신이 후진하다가 뒤에 있던 경찰차를 접촉한 것이니 자신의 과실 100%를 인정하고 경찰과 사고 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글쓴이가 합의하자고 했는데, 경찰은 보험처리하자고 해서 보험사를 불렀다. 현장으로 직접 와달라고 부탁했고, 20~30분 걸린다는 답변을 받아 기다렸다.

이후 글쓴이는 경찰에게 “다치신 곳 없냐, 대인 접수만 해도 괜찮냐”라고 말하니까 경찰이 “괜찮다. 알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글쓴이는 “시간 빼앗아서 죄송하다”라고 경찰에게 말했고, 간단하게 사건 접수를 하는 도중 신고가 들어와 경찰은 전화번호를 쪽지에 적어 글쓴이에게 주고 “보험사에서 오면 전달해 달라”라고 말하고 출동했다. 이후 보험사에 와서 사고 접수 후 사진을 받아 갔다고 한다.

대인접수 요구하는 문자 보낸 경찰 / 보배드림

하지만 경찰은
이후 대인 접수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 글쓴이는 보험사에서 피해자인 경찰이 대인 접수를 원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글쓴이는 순간 화가 나고 욱해”이건 대인 접수할 사고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경찰에게 전화했더니 “대인 접수하지 말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라는 답을 들었다. 글쓴이는 정말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지 증거는 없는 상태다. 그 뒤에 경찰은 “나이롱 환자 아니고 나 경찰이다. 대인 접수하는 거 안 어렵다. 그냥 보험사 전화해서 대인 접수만 해주면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개인적으로 대인 접수는 해주기가 싫으며, 이에 대해서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경찰차 사고 모습 / 보배드림

경찰차 상태를 보면
사람이 다칠 정도의 사고는 아니다

글쓴이는 경미한 사고인 것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언급하긴 했지만 글에 첨부한 경찰차 사고 사진을 보면 전면 그릴 테두리 부분과 에어커튼 윗부분에 긁힌 정도다. 범퍼 자체가 깨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특히 관용차의 경우에는 이 정도 사고는 그냥 수리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추격전 등으로 파손 위험이 높은 경찰차라면 더더욱 그렇다.

즉 정말 가벼운 수준의 사고라고 볼 수 있으며, 이 정도로 내부에 타고 있는 경찰이 다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영상을 봐도 천천히 후진하다가 사고 부위를 슥 긁은 정도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경찰차도 사고로 인해 흔들리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커뮤니티 일부 발췌 / 보배드림

경찰이 보험 사기?
네티즌들 반응이 뜨겁다

이 글이 올라간 이후 현재까지 조회 수 약 19만 회, 추천 4,000개 이상 댓글 1,600개 이상 달릴 정도로 네티즌들 반응이 매우 뜨겁다. “경찰이 보험 사기한다”, “이러니깐 보험 사기가 줄어들지 않는다”, “뒤로 나와줄 수 있는데도 일부러 안 나와줘서 사고 유도한 거 아니냐” 등 보험 사기 관련 반응이 많다.

그 외 “어디 경찰인지 참 궁금하다”, “경찰이 저 정도로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도둑을 잡냐?”, “도둑 잡으라고 경찰 시켰더니 도둑이 되어있네”, “저러니깐 견찰 소리 듣는 거다”등의 반응도 있다.

경찰청 항의 게시물 / 경찰청

경찰청 자유게시판에
항의글이 올라가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청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한 글쓴이는 “위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으며, 이런 사고로 대인 접수라니 기가 찬다. 일선에서 화재 진압하는 경찰관, 강력 범죄 진압하는 경찰분들에게 미안하지 않나?”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경찰청 자유게시판에 항의가 올라간 만큼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들어가면 경찰청으로 이송되며, 조사 후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에는 뉴스에도 보도되었다.

관련 뉴스 보도 / JTBC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문제 발생

요즘 경찰과 관련해 논란이 많이 나오고 있다. 교통 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전 분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경찰들이 많지만 일부 자질이 부족한 경찰이 물을 흐리고 있는 상태다.

예를 들면 교통법규 위반도 안 했는데 차를 세워서는 위반했다며 범칙금을 부과하는가 하면, 범죄 신고를 했는데 늦게 도착해 용의자가 도망쳤다든지, 순찰 도중 차를 어디 세워놓고 영상 시청 및 게임, 취침 등 태업 행위 등이 있다.

관련 뉴스 보도 / JTBC

경찰 신뢰도 낮은 수준
쇄신할 필요가 있다

이렇다 보니 치안은 세계적으로도 높지만 경찰 신뢰도는 OECD 중 최하위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이 정도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할 경찰이 민중의 곰팡이로 변모한다면 개인의 안전을 위협받는 것은 물론 국가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쇄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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