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비교되고 있는 팰리세이드와 트래버스
가성비를 중시하면 팰리세이드, 실내 공간을 중시하면 트래버스

지난 1월 26일, 트래버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디자인을 다듬고 아쉬움이 많았던 옵션 사양을 보강해 출시했다. 물론 가격도 대폭 올랐다. 기본 가격이 이전의 풀옵션 수준으로 올랐다. 하지만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차임을 감안하면 나쁜 편은 아니다. 동급 모델인 익스플로러는 아예 6천만 원 이상부터 시작한다.

이전부터 트래버스는 꾸준히 팰리세이드와 비교되어 왔다. 비록 판매량 부분에서는 국산차인 팰리세이드를 따라잡을 수 없지만 트래버스도 차주들 사이에서는 꽤 호평을 받고 있다.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팰리세이드와 차주들 사이에서 호평이 많은 트래버스, 이번에 나온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비교해 보았다.

글 이진웅 에디터

크기는 트래버스가
압도적으로 크다

먼저 크기를 살펴보면 팰리세이드는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휠베이스 2,900mm이다. 트래버스는 전장 5,230mm, 전폭 2,000mm, 전고 1,780mm, 휠베이스 3,073mm이다.

모든 부분에서 트래버스의 크기가 더 크다. 특히 전장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카니발의 5,155mm보다 더 길다. 3열에 사람을 태울 일이 많다면 아주 좋은 선택지다. 크기가 큰 만큼 차박에도 유리하다.

엔진 성능은
트래버스가 더 높다
다만 팰리세이드는 디젤이 있다

팰리세이드는 3.8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어 295마력, 36.2kg.m을 발휘하며, 트래버스는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어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는 36.8kg.m을 발휘한다. 둘 다 자연흡기다. 트래버스가 배기량은 더 낮지만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더 높다. 팰리세이드와 트래버스 둘 다 시승해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주행 질감에 대해 대부분 트래버스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다.

하지만 팰리세이드에는 디젤 엔진이 있다. 요즘 SUV도 가솔린을 선택하는 비중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SUV에서는 디젤 엔진이 더 선호된다.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은 자동차세와 유류비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하이브리드가 나온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된다면 말이다. 포드 익스플로러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지만 별 반응이 없었다.

변속기는 팰리세이드가 8단 자동변속기, 트래버스가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다. 트래버스 변속기 단수가 1단 더 높지만 크기가 크고 무거워 연비는 팰리세이드가 8.9~9.6km/L, 트래버스가 8.3km/L으로 더 낮다. 팰리세이드 디젤은 11.3~12.1km/L이다.

팰리세이드는 기본 전륜구동에 옵션으로 AWD를 선택할 수 있는 반면, 트래버스는 기본이 AWD다. 트래버스에는 스위처블 AWD가 적용되어 상황에 따라 전륜구동과 AWD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평소에는 전륜구동으로 효율을 높이고, 비포장도로 등 험지를 다닐 때는 AWD로 주파력을 높일 수 있다. 팰리세이드는 AWD 옵션을 선택하면 상시 AWD로 구동된다.

옵션은 상위 모델로 갈수록
팰리세이드가 더 좋은 편이다

팰리세이드와 트래버스 모두 기본 트림에 대해서는 옵션 차이가 그다지 많이 나지 않는다. 트래버스는 기존에 옵션 부분에서 아쉬웠던 평가가 많았는데,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꽤 보강되었다. 전방 추돌방지 보조, 차선이탈 경고 및 유지가, 무선 폰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후방 보행자 감지 시스템, 360도 디지털 서라운드 카메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보강된 것은 물론 아예 기본화되었다.

특히 360도 디지털 서라운드 카메라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화된 것이 눈에 띈다. 그 외에 무선 폰 프로젝션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으로 정숙한 실내 환경 구현이 기본적으로 가능한 점도 팰리세이드 대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외 내비게이션, 트라이존 풀오토 에어컨, 파워 테일게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기본 적용되어 있다.

다만 상위 모델로 갈수록 팰리세이드 옵션 사양이 더 좋아진다. 12.3인치 풀 LCD 계기판, 앰비언트 라이트, 퀼팅나파가죽시트, 2열 통풍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되며, 트래버스에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과 360도 디지털 서라운드 카메라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도 팰리세이드에 추가된다.

특히 VIP 트림을 선택하면 웬만한 프리미엄 SUV 부럽지 않은 2열 공간이 구축된다. 2열 센터콘솔, 공기청정기, 냉온장고, 스피커가 내장된 헤드레스트,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도어 트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추가된다. 물론 트래버스도 팰리세이드보다 부족할 뿐이지 결코 나쁜 편은 아니다.

가성비는 팰리세이드가 더 좋지만
트래버스의 큰 크기도
무시 못 할 가성비 요소

가성비는 팰리세이드가 훨씬 더 좋다. 트래버스가 가솔린밖에 없다 보니 팰리세이드 역시 가솔린 모델만 언급하겠다. 일단 기본 가격이 트래버스보다 훨씬 낮은 편인데, 3,606만 원부터 시작한다. 트래버스는 페이스리프트 하면서 가격이 올라 이전 모델의 풀옵션에 가까운 가격인 5,470만 원부터 시작한다. 팰리세이드가 무려 2천만 원이 더 저렴하다.

팰리세이드는 대부분의 옵션이 기본 적용된 캘리그래피를 선택해도 4,624만 원이며, AWD를 선택해도 4,855만 원이다. 아직 5천만 원도 안 넘었다. 캘리그래피에 다른 옵션들을 선택해도 5,147만 원이다. 옵션이 매우 풍부한 것은 덤이다.

VIP 트림을 선택해야 5,414만 원으로 트래버스 기본 가격에 근접해진다. 반면 트래버스는 최상위 트림인 하이컨트리를 선택하면 6,430만 원까지 올라간다. 추가 선택 옵션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하지만 트래버스에는 동급 대비 크기가 크다는 무시 못 할 가성비 요소가 있다. 차 크기는 별도의 롱바디 모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옵션 추가로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큰 크기로 인한 넓은 실내 공간을 중요시한다면 돈을 더 주더라도 트래버스를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다. 즉 옵션과 저렴한 가격을 중시한다면 팰리세이드를, 실내 공간을 중요시한다면 트래버스 선택이 좋다고 할 수 있겠다.

팰리세이드도
페이스리프트 예정
가격이 올라도 가성비는 좋을 것

올해 팰리세이드도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되어 있다. 일단 지금까지 디자인 변화 정도만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이며, 옵션 사양들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페이스리프트가 된다고 100%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옵션 사양이 몇 가지 보강되기는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오른다는 단점이 있다. 현대차의 가격 정책들을 살펴보면 이번에 페이스리프트 해 2~300만 원 정도 인상해 3천만 원 후반, 많으면 4천만 원 근처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뭐 그렇게 해도 수입 대형 SUV들의 가격이 꽤 높다 보니 팰리세이드의 가성비는 여전히 좋은 편에 속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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