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보고 페라리인 줄.. 국내에도 있다는 역대급 스포츠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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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의문의 스포츠카 한 대가 포착되었다. 블랙 컬러를 입은 자동차 한 대가 탁송 트럭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되었는데, 낮게 깔린 차체, 극적으로 떨어지는 루프 라인, 동그란 테일램프가 마치 페라리를 연상케한다.

사진 속 자동차는 ‘애스턴마틴 뱅퀴시’를 기반으로 만든 한정판 스포츠카,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성능 GT 카의 슈팅 브레이크 버전이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해외에서 포착된 사진을 시작으로, 국내에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애스턴마틴 한정판 스포츠카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올해로 100주년
영국과 이탈리아의 만남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지만 영국 스포츠카 제조사 ‘애스턴마틴’과 이탈리아 디자인 하우스 ‘자가토’의 만남은 1960년부터 시작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이들의 만남은 ‘애스턴마틴 DB4 GT 자가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두 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까지 2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1986년에 ‘애스턴마틴 V8 자가토’가 탄생하였는데, 이는 당시 단종을 앞두고 있던 ‘V8’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은 격이었다. 1987년에는 ‘볼란테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한 자가토 모델도 등장했다. 쿠페와 동일한 430마력 V8 엔진을 품었다.

이전까지 클래식한 멋을 강조했다면, ‘DB7 자가토’부터는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위에 있는 사진이 ‘DB7’, 아래에 있는 사진은 ‘AR1’이다. 이안 칼럼이 디자인한 ‘DB7’은 ‘XJ220’을 책임 지던 톰 월킨쇼 레이싱이 설계에 함께 참여했다. 당시 XJ220과 DB7은 생산 공장도 같았다.

애스턴마틴은 판매량이 부진하던 미국 시장을 위해 2003년 자가토에게 DB7을 기반으로 또 다른 콜라보를 요청했다. 이 요청으로 제작된 ‘AR1’은 DB7 볼란테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 전용으로 제작되었고, 자가토의 트레이드 마크인 더블 버블 루프 대신 트윈 코우링 리어 덱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었다. AR1은 99대 한정 판매되었다.

그리고 약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V12 자가토’가 등장한다. 콘셉트카로 먼저 데뷔한 ‘V12 자가토’는 레이스 사양으로 개발된 차량으로 독일 뉘르부르크링 내구 레이스에도 출전했었다. 양산형 V12 자가토는 당시 V12 밴티지를 기반으로 리빌드해 탄생했으며, 150대 한정 생산되었다.

보수적인 이미지로 변한 펜더와 에어벤트, ‘Z’ 패턴이 인상적인 그릴, 새로운 테일램프 등으로 일반 모델과 차이를 두었다. V12 밴티지와 동일한 517마력 6.0리터 V12 엔진을 탑재했고, 수제작된 알루미늄 도어, 더블 버블 루프, 카본 파이버 등으로 100kg 가량 경량화에 성공했었다.

뱅퀴시로 다시 부활한
애스턴마틴과 자가토
‘V12 자가토’ 이후로 잠잠한가 싶더니, ‘뱅퀴시’를 기반으로 한 ‘뱅퀴시 자가토’가 2016년에 등장했다. 5월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이벤트에서 콘셉트카가 공개되었고, 같은 해 6월 양산 모델이 공개되었다.

리미티드 시리즈로 탄생한 ‘뱅퀴시 자가토’는 V12 고성능 쿠페 ‘뱅퀴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자가토의 개성 있는 디자인이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지닌 럭셔리 퍼포먼스 쿠페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외관은 양산 모델 공개 한 달 전 이벤트 무대에서 공개되었던 콘셉트카와 거의 동일하다. 검은 A 필러와 B 필러가 만드는 ‘바이저’ 스타일 그린하우스, 캐스케이딩 루프 라인, 더블 버블 루프, 둥근 테일램프 등으로 클래식 자가토의 뒤태를 재현하기도 했다.

실내는 카본 파이버, 청동, 아닐린 가죽 등으로 꾸며졌다. 시트와 도어에는 자가토의 상징 ‘Z’ 패턴이 장식되었고, 시트 헤드레스트에는 양각으로 ‘Z’ 로고가 새겨졌다. ‘뱅퀴시 자가토 쿠페’는 6.0리터 V12 엔진에서 일반 모델보다 24마력 강력한 600마력을 발휘하고, 제로백 3.5초를 기록한다. 뱅퀴시 자가토 쿠페는 총 99대 한정 제작되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성민석, 윤준노’님)

전 세계 99대 한정 생산되었다는 애스턴마틴과 자가토의 합작품이 국내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뱅퀴시 자가토’와는 약간 다른 모습이다. 애스턴마틴은 2017년 여름 뱅퀴시 자가토 라인업의 세 번째와 네 번째 모델을 공개했다. 하나는 날렵한 오픈 톱 차체를 가진 ‘스피드스터’,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슈팅 브레이크’다.

‘스피드스터’는 총 28대 한정 판매되었다. 공개 당시 28대 모두 완판되어 구매가 불가능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포착되고 있는 ‘슈팅 브레이크’는 기존 뱅퀴시 자가토 쿠페와 볼란테처럼 99대 한정 생산되었다. 이로써 전 세계에 존재하는 ‘뱅퀴시 자가토’ 라인업은 총 325대가 된다.

뱅퀴시 자가토 슈팅 브레이크는 ‘폭스바겐 시로코’처럼 양쪽 문은 두 개, 그리고 뒤쪽으로 차체가 길게 뻗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모델 뱅퀴시와 마찬가지로 슈팅 브레이크도 탑승 가능 인원은 두 명이다.

슈팅 브레이크와 스피드스터는 ‘뱅퀴시 S’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자가토가 특별하게 스타일링한 차체와 더불어 600마력을 발휘하는 6.0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여느 자가토 모델처럼 프런트 그릴에는 ‘Z’자 패턴이 빼곡하게 들어찼고, 더블 버블 지붕이 차체 위쪽을 감싼다. 스피드스터 모델은 시트 헤드레스트 뒤에 솟아 있는 볼록한 버트레스 두 개로 더블 버블을 대신 표현한다.

모든 뱅퀴시 자가토는 카본 파이버로 제작된 차체 패널을 적용받는다. 애스턴마틴 Gaydon 공장에서 평균 2,000인 시(Man hour)에 걸쳐 제작된다. 앞서 언급했듯 슈팅 브레이크 모델은 전 세계 99대 한정 생산되었으며, 국내에도 존재한다.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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