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졌다” 해외에서 현대차 불매운동 일어나고 있는 기막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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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꽤 잘 팔리는 현대차, 크레타는 SUV 중 1위
최근 인도에서 카슈미르 분쟁으로 인해 현대차 불매운동 일어나
현대차 공식 입장이 아닌 딜러사가 올린 글

요즘 현대차는 인도에서 꽤 잘나가는 편이다. 작년 인도에서 판매된 차량은 약 310만 대 정도인데, 그중 현대차가 50만여 대를 차지했다. 기아의 18만여 대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은 68만여 대다.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몇 년째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고 있는 실적을 인도 시장에서 만회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도에서 현대차 불매운동이 발생했다. 바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랫동안 분쟁하고 있는 카슈미르 관련 문제 때문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히 살펴보자.

글 이진웅 에디터

마루티 스즈키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현대차그룹

인도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현대차그룹의 작년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 50만 5,033대, 기아 18만 1,583대를 합해 총 68만 6,616대를 판매했다. 2020년 판매 대수인 56만 4,147대보다 약 22% 정도 늘어났다. 5대 중 1대는 현대차그룹 차량이 팔린 것이다. 마루타스즈키 다음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SUV 분야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다. 작년 인도 시장에서 SUV는 118만 2,869대가 팔렸는데, 그중 현대차그룹의 SUV가 43만 62대로 약 3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도 전략 소형 SUV인 크레타는 작년 12만 5,437대를 팔아 인도 모델별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SUV 중에서는 1위다. 그 외 베뉴, 셀토스가 각각 10만 8,007대, 9만 8,187대로 선전했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인도 시장에서 만회했다

현대차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2016년 114만 대를 판매해 전성기를 이룬 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35만 대를 판매해 2016년 대비 70%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원래 현대차는 작년 판매 목표를 56만대로 설정했지만 목표의 62%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점유율도 2%가 되지 않는다.

반면 인도 시장에서는 크게 선전하고 있다. 인도는 인구는 14억여 명으로 매우 많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다. 현대차그룹도 이 점을 노려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SUV를 선호하는데, 현대차그룹은 이에 맞춘 전략 모델 크레타, 쏘넷 등을 선보여 현지화에 성공했다.

현대차 파키스탄 딜러사
카슈미르 분리 독립 지지

최근 현대차는 인도에서 불매 운동에 휩싸였다. 인도 네티즌들은 SNS에 보이콧 현대 등 해시태그와 함께 현대차, 기아 불매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현대차를 판매하는 파키스탄 국적의 딜러사가 SNS에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를 위한 투쟁을 이어나가는 그들을 기억하자”라는 내용을 글을 올린 것이 원인이었다.

카슈미르는
과연 무엇인가?

인도와 파키스탄은 사이가 좋지 못하다. 원래 무굴제국, 영국령 인도 제국으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나라였지만, 두 지역의 종교가 달랐던 탓에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나라가 갈라졌다. 인도는 힌두교가 주 종교였던 반면, 파키스탄은 이슬람교가 주 종교였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가 더 많이 영유하고 있지만 거주민들은 주로 이슬람교를 믿는다. 인도의 주 중에서 무슬림이 힌두교인보다 더 많은 유일한 지역이다.

안 그래도 인도 내에서 무슬림들은 심한 차별을 받고 있는데, 카슈미르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 보니 카슈미르 지역의 무슬림들은 주 종교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으로 병합을 원하고 있으며, 군사적인 충돌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카슈미르 지역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글이 올라오니 인도 내부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반감이 생겼고,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게 된 것이다.

현대차의 공식 입장이
아닌 딜러사가 올린 글

현대차는 2004년 파키스탄 시장에서 철수한 뒤 2017년 합작해 현대니샤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진출했다. 하지만 위 글을 올린 계정은 현대차의 공식 계정이 아닌 딜러사의 계정이다. 현대차도 “현대차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인도 법인도 공식 입장문을 내었다. “현대차는 25년이 넘도록 인도 시장에 공헌했으며 인도의 강력한 민족주의 정신을 확고히 지지한다”, “우리와 연결된 원치 않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인도에 대한 우리의 전례 없는 헌신과 봉사를 공격하고 있다”, “인도는 현대의 제2의 고향이고 카슈미르 이슈에 대한 이런 몰이해한 의사소통에 무관용 정책이란 입장이며 강력히 비난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 네티즌들은 위 글을 올린 딜러사를 현대차 파키스탄 법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글을 올린 계정을 살펴보면 ‘Hyundai Pakistan’이라고 되어 있어 충분히 오해할 만하다. 한 인도 네티즌은 “인도에서 50만 대 이상 판매하는 현대차가 고작 8천 대를 판매하는 파키스탄을 위해 인도를 공격하기로 했다”라고 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매우 어리석고 비즈니스 감각도 부족하다”라며 지적했다.

그 외에 계약서를 올리며 “현대차 구매를 취소하고 타타나 마힌드라 차를 구매하겠다”라고 하기도 했으며, 현대차 인도법인의 사과문에 대해서 “사과를 찾아볼 수 없다”, “자폭을 축하한다”라는 날 선 비난을 하기도 했다.

억울하게 이미지 타격을
입은 현대차

현대차는 억울하게 인도 내에서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현대차를 판매하는 파키스탄 딜러사가 벌인 일인데, 현대차의 공식 입장처럼 되어가지고 인도 내부에서 불매 운동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중국 판매량을 넘어서는 등 요즘 최고의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카슈미르 이슈로 인해 당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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