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의 마지막 후륜 구동 세단 브로엄
자동차 시장에서 큰 성과를 못 거둬
올드카 매니아들 사이에선 팬덤 형성
대우차 브로엄, 이름만 들으면 생소하실 분이 여럿 계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오래된 차량이며 단종된지는 벌써 23년이란 세월이 흐른 만큼 없어진 차들도 굉장히 많은 그런 차다. 브로엄은 옛 대우자동차 시절에 생산했던 후륜 구동 준대형 세단이었다. 음…. 사실 준대형 세단이라 하기에도 덩치 면에서나 배기량 면에서나 어느 하나 뛰어난 곳이 없는 게 사실이지만, 이 당시 브로엄만 하더라도 몇 안 되는 고급차 반열에 오르기엔 충분했다.
브로엄의 족보는 꽤나 복잡하다. 이유는 1980년대부터 시작된 대우자동차의 대우차의 플래그십 세단 로얄 살롱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플랫폼 때문인데, 과거 대우차 중형~준대형 라인업만 하더라도 플랫폼 하나로 오랫동안 사용해온 과거가 존재한다. 과연 브로엄은 어떤 차였을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슈퍼 살롱 혹은
슈퍼살롱 브로엄
브로엄의 역사는 1991년 대우차의 프린스가 출시되면서부터 시작된다. 1991년 당시 대우차의 로얄 시리즈들이 마이너 체인지를 거치면서 라인업이 대폭 정리되었는데, 프린스 바디를 활용해 내 외관을 고급스럽게 꾸며 프린스와 차별점을 뒀다.
프린스와 달리 곡선의 디자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였고, 각종 크롬 도금과 투톤 컬러를 적용하여 중후한 멋을 살렸다.
브로엄은 단종되기 직전까지 총 3번의 이름이 바뀌었다. 출시 초반인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슈퍼 살롱/슈퍼 살롱 브로엄이라 불렸고, 1994년부터 1996년까지는 브로엄, 1996년부터 1999년까지는 뉴-브로엄으로 나뉘었다.
그렇다고 해서 겉으로만 보면 큰 차이가 도드라지진 않았다. 내장재 디자인, 파워 트레인의 변화, 소소한 옵션의 변화 정도만 있었으며, 외관도 그릴과 컬러 패턴이 달라진 것 외엔 똑같았고 그 당시에도 브로엄을 보고 이게 뉴-브로엄인지, 슈퍼 살롱인지 아니면 그냥 브로엄인지 헛갈려 하는 이들이 정말 많았다.
대우 프린스와
함께 태어난 브로엄
당시 프로젝트 명은 ‘V-카’였고, 대우 로얄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슈퍼 살롱의 후속작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플랫폼은 과거 GM에서 60년대부터 사용하던 후륜구동 플랫폼인 ‘V 플랫폼’을 사용하였으며, 엔진의 바리에이션은 2.0L SOHC, 2.0L DOHC, 2.2L DOHC 그리고 V6 3.0L SOHC까지 총 4가지를 제공했었으나, 3.0L 엔진은 1994년 아카디아가 출시됨에 따라 조기 단종 되었다.
출시 당시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모델이었지만, 프린스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품 구성과 외모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으며 당시 시장의 반응은 “프린스 파생형 모델이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때문에 동시대에 나왔던 그랜저와 포텐샤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원판 모델이던 프린스마저 잠시 신차효과를 본 이후 쏘나타에게 밀려 고전하는 모습을 여럿 보여줬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이미 오래된 플랫폼
브로엄이 고급차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는 전술했다시피, 너무 대놓고 프린스를 기반으로 만든 차량이란 점과 오래된 플랫폼으로 인해 경쟁 모델들 대비 공간 면에 있어 불리했다. GM의 V 플랫폼은 1966년 독일의 오펠에서부터 시작된 플랫폼이다. 당시 오펠 레코드란 차량이 이 플랫폼을 적용하여 판매에 돌입하였고, 이 V 플랫폼을 기반으로 1970년대 로얄 레코드라는 차량이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 플랫폼을 전장과 전폭만 수정하여 파생형 모델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이 플랫폼의 성능은 유효하였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는 이미 20년도 훌쩍 넘은 오래된 플랫폼이었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기술제휴를 통해 만들었던 차량들에 비해 모든 부분에서 열악한 모습을 보여줬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우차 내부적으로도 브로엄은 오래된 차라는 걸 인지했던 탓에 레간자를 비롯하여 매그너스까지 개발하여 출시하게 되었고, 1999년 프린스 시리즈들의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지금은 잊혀진 차가 된 브로엄, 단종된 세월 대비 잔존 개체 수는 극히 드물어 공도에서 마주치기 쉽지 않은 모델이 돼버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준대형차 답게 여전히 올드카 매니아들 사이에선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모델이다. 오늘 이 시간은 대우차의 마지막 후륜구동 준대형 세단 브로엄을 만나봤다.
autopostmedia@naver.com
전 처음 입사해 타던차가 프린스였는데 기분이 새롭네요.. 아버지차는 브로엄이었고요..
제 첫차 브로엄이네요… 고3 수능 후 면허 따자마자 타기 시작했던 브로엄.. 3년 정도 정말 잘 타다가 다른 기종으로 바꾸긴 하였지만 정말 재밌게 잘 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