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계약하면 9개월 대기’ 폭망할 줄 알았는데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는 제네시스 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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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첫날 1만 2천대
최근 누적 계약량 2천대 돌파
1년 목표치를 2달만에 달성한 G90 풀체인지

연이은 제네시스 신차 출시로 가장 노후된 모델이 된 G90이 작년 연말에 풀체인지를 거쳤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이자 국산차 전체의 플래그십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전 대비 더욱 고급스러워진 디자인과 발전된 사양을 적용해 플래그십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 덕분인지 G90 풀체인지에 대한 인기가 매우 뜨겁다. 사전계약 첫날 기록부터 심상치 않더니 벌써 연간 판매 목표치를 넘겼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G90의 인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글 이진웅 에디터

사전 계약 첫날 1만 2천 대
현재 2만 대 돌파

현대차는 G90 풀체인지의 연간 판매 목표치를 2만 대로 잡았다. 2019년 판매량 약 1만 2천 대, 2020년 판매량 2만 대보다 높게 잡았다. 참고로 2021년 판매량은 6월부터 끝물이었던 탓에 판매량이 대폭 줄어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개 이후 사전계약 첫날에만 무려 1만 2천 대 계약을 기록했다. 2019년 연간 판매량 기록을 사전계약 첫날에 달성한 것이다. 2018년 G90 페이스리프트 당시 사전계약 첫날 기록 2,774대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또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만 대 계약을 돌파했다고 한다. 현대차가 목표로 삼은 연간 판매량 2만 대를 2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물론 사전 예약이 100% 인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기세라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월 개최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연간 수요가 23만 대 수준일 것”이라며 “G90은 이 시장에서 평균 2만 대 판매가 목표이고, 2023년 8.6% 점유율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금 계약하면
인도까지 9개월

인기가 많다 보니 계약 이후 출고까지 대기 기간도 긴 편이다. 지금 계약하면 인도까지 9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생산 계획이 2천 대 정도인데, 첫날 계약자라도 순번이 뒤로 밀리면 출고 기간이 대폭 밀려나게 되며, 둘째 날 계약자부터는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난에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급 모델인 제네시스 차종을 우선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지만 반도체 부족난이 장기화되면서 제네시스 역시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 특히 G90은 첨단 편의 사양이 많아진 만큼 반도체 사용량 역시 많아졌다.

플래그십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디자인

G90이 비싸진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플래그십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있다. 물론 디자인에 대한 생각은 개인차가 있는 만큼 이 글을 보는 독자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대체로 꽤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면 디자인은 제네시스 패밀리룩을 고급스럽게 다듬었으며, 측면은 대형 세단 다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후면은 테일램프 디자인이 아쉽다는 반응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다는 반응도 적지 않은 편이다.

실내는 기존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다른 모델에도 적용된 여백의 미를 G90에도 적용해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센터패시아는 버튼을 최소화했으며, 조수석 부분에는 말 그대로 여백으로 남겨둔 모습이다.

고급 재질 역시 많이 사용했다. 플라스틱이 아닌 가죽과 우드그레인, 알루미늄 등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며, 천장에는 스웨이드 재질이 적용되었다. 또한 G90은 쇼퍼드리븐으로도 많이 활용하는 차다 보니 뒷좌석 디자인과 소재에도 꽤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첨단 사양
대폭 적용

플래그십인 만큼 첨단 사양들도 많이 적용되었다. 선택품목을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아도 꽤 쓸만하다. 풀 LED 램프, 전체 이중 접합 유리,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터치 타입 공조 패널, 앰비언트 라이트,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각종 ADAS 사양,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항균 패키지,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1열 메모리 시트, 12.3인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OTA 업데이트, B&O 사운드 시스템, 8인치 뒷좌석 암레스트 터치 디스플레이 등 다른 차량에서는 선택 품목을 추가해야 하는 것들이 기본 적용된다.

당연히 선택 품목을 선택하면 옵션이 더 화려해진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 능동형 후륜 조향, 이지 클로즈 시스템, 전동식 뒷좌석 듀얼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1열 에르고 릴렉싱 시트, 고스트 도어 클로징, 무드 큐레이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뒷좌석 전동 시트, 뒷좌석 에르고 모션 시트, 버츄얼 베뉴 등이 존재한다.

법인차 수요가
꽤 많은 편이다

제네시스, 특히 G90의 경우 법인차 비율이 꽤 많다. 그렇다 보니 G90의 인기 비결은 법인차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G90 등 고급 세단을 많이 활용하는 편이며, 대기업에서는 직급에 따라 개인 업무용 차량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원래 G90은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기능인 HDP가 적용될 예정이었는데, 막상 공개된 G90에는 이 기능이 빠졌으며, 올해 HDP가 적용된 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한다. HDP를 빼서라도 12월에 출시한 것이 기업 수요를 노리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다.

12월에는 연말 임원 인사에 대한 차량 교체 수요가 많아지는 시기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임원 인사가 수백 명 단위로 나오다 보니 임원 차량 수요가 상당히 많다.

이들에게 끝물 모델을 지급하는 것보다 아무래도 신모델을 지급하는 것이 제네시스 입장에서도 이미지에 도움이 되며, 기업에 따라 운전기사도 함께 배정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능은 없어도 그만이다.

특히 삼성그륩은 이번에 전무와 부사장이 부사장으로 통합되었다. 삼성그룹은 전무 직급에게 G80, 부사장 직급에게 G90을 지급하는데, 작년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원과 상무에서 전무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원이 더해져 G90의 수요가 많아졌다.

삼성전자에서만 190여 명이 탄생했고, 다른 계열사까지 합치면 수백 명에 달할 전망이다. 거기다가 중견, 중소기업 법인차까지 합하면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수요가 나온다. 거기다가 G80보다는 G90 한대 파는 것이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에 작년 12월에 출시한 제네시스의 전략은 신의 한수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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