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으로 치닫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이 상황 속에서 러시아 수출 비중 많이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충돌로 국제 정세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비단 두 나라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유럽 전역을 넘어 전 세계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나라라고 이를 피할 순 없을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대표 제조사 현대기아차의 피해가 특히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어떤 측면에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글 김성수 에디터
전쟁 발발로 인해
유럽 제조사가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결국 본격적인 충돌에 접어들게 되었다. 두 나라 간 충돌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진영 간 충돌로 확산되진 않을지에 대한 우려도 지울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 사태에 자동차 업계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르노, 폭스바겐, 스텔란티스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긴장하고 있다.
특히 유럽 브랜드들이 이 사태를 아주 심각하게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유럽 자동차 제조사 중 일부가 러시아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인건비와 러시아 정부의 지원 정책과 같은 이점이 많아 현재 폭스바겐, 르노,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심지어 메르세데스, BMW까지도 러시아에 공장을 세웠다.
현지 제조사들의
부품 공급 및 판매에 큰 차질 예상
러시아 시장은 인근 구동구권 국가들로 자동차를 이동시키는 물류의 거점이기도 해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지정학적으로 꽤 중요한 곳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전쟁이 본격화되며, 러시아 현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들에게 무자비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것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5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반도체, 컴퓨터, 센서 등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하게 됐다. 경제제재가 점차 강화되는 만큼 러시아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 수출에 큰 비중 차지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사업
우리나라 역시 수많은 기업들이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법인은 다름 아닌 현대기아차로,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대 교역대상국 중 하나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약 5조 원어치의 승용차와 자동차 부품을 수출해 러시아 수출의 40%를 차지했을 만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와의 교역량이 지난해 1조 원 수준에 임박할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교역량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그렇기에 국내 재계 서열 2위 그룹인 현대차그룹에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과거 2015년에 크림반도 제재로 우리나라 자동차 현지 수출이 절반 정도 크게 감소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수출은 물론 최근 늘고 있는 현지 자동차 생산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23%로 르노닛산 29%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양대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수입비율은 각각 현대차 26%, 기아 60%로 추정되어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보다 기아의 단기 리스크가 더 크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 네티즌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무슨 사건만 터지면 중대 상대국이네…”, “원자재 및 물류비용이 많이 오를 것 같다”, “업계 피해도 그렇고 일단은 빨리 전쟁이 중단되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반응을 볼 수 있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수익성 높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지난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이지만, 올해로 접어든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금 난관을 맞이하게 되었다.
더욱이 러시아는 국산 자동차 업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기에 이 타격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빨리 전쟁 이슈가 종식되어 관련 업계 및 각국이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