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무슨 람보르기니인가” 지금 당장 계약해도 1년 이상 기다려야하는 현기차 대기기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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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
국내 현대차∙기아 출고 대기 심각
일부 모델들, 최대 15개월 이상 대기
반도체 대란, 또 어떤 영향 줬을까?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차량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신차의 경우 지금 계약해도 올해 받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신차 구매를 포기하고 중고차를 구매하려고 하거나 장기 렌트를 고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의 예상 평균 납기표를 잠깐 살펴보니 3월 출고 대기기간이 2월보다 훨씬 더 길어졌다. 도대체 요새 차량 출고 대기기간이 얼마나 긴 것일까? 오늘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차량 마다 출고 대기 기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제주 롯데렌터카 / 롯데렌터카
국내 중고차 시장 / 연합뉴스

반도체 대란 반사이익
중고차와 렌터카 시장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렌터카와 중고차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새 차를 빌려 탈 수 있는 장기렌터카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렌터카도 지난해 매출 1조 369억 원, 영업이익 791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보다 20.1%,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그리고 신차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중고차 업체를 향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서 기이한 현상이 연출됐다.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신차 가격을 넘어선 중고차까지 등장한 것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급 중고차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라며 “중고차 값이 신차 가격을 넘어서는 현상은 지금까지 없었다. 오랜 출고 지연에 지친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에 눈을 돌리면서 딜러들의 매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5개사
내수 판매량 감소

지난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이 반도체 수급난 영향으로 일제히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은 큰 폭으로 늘었고, 이에 국내외 전체 판매량도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내수 판매는 143만 3,605대로 전년 판매량인 160만 7,035대 대비 10.8%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20년의 판매량인 153만 3,200대보다도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2만 6,83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7.7% 줄었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53만 5,016대, 해외 224만 2,040대 등 전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 7,056대를 판매했다. 이는 국내 판매는 3.1% 감소, 해외는 9.1% 증가한 수치였다.

현대자동차 출고대기
차종별로 살펴보자

오늘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기아 순서로 현재 차종별 출고 대기 기간을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현대자동차 차량 출고 대기기간을 살펴보면 아반떼 일반 모델 그리고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최소 7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3월 예상납기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2월 기준으로 7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봤을 때 3월인 지금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과거 국민차로 불렸던 쏘나타를 지금 바로 구매한다면 2.0 가솔린 모델과 LPI/N 라인은 6주, 1.6T 가솔린 모델은 2개월 정도 걸린다. 그리고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인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 최대 5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7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이오닉 5는 3월 보조금 신청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전보다 높은 상황으로 12개월 이상 걸린다.

작년에 출시된 캐스퍼도
출고 대기 기간 4개월

이어서 현대차 SUV 출고 대기기간을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현대차가 20년 만에 내놓은 경차 캐스퍼는 현재 누적 판매 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대기 기간은 출고까지 4개월이나 걸리고 이는 지난 1월의 출고 대기 기간인 5개월보다는 짧아졌지만 그래도 오래 걸린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현대차 SUV 출고 대기 기간이 가장 긴 모델은 베뉴였다. 현재 베뉴를 구매하려면 원톤 모델은 최대 9개월, 투톤 모델은 11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코나 일반 모델은 5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7개월 소요될 예정이고 현대차 대표 SUV 싼타페는 내연기관 모델은 5개월, 하이브리드차는 9개월 대기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비교적 짧은 출고 대기

다음으로는 제네시스의 차종별 출고 대기기간을 살펴보려고 한다. 제네시스 SUV 대기기간은 현대차 SUV만큼이나 길었다. 먼저 GV70은 8개월, GV80은 9개월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세단 라인인 G70은 3개월, G80은 4개월 뒤 출고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출시된 판매 가격이 1억 원이 훌쩍 넘는 차인 제네시스 G90은 첨단 기능들이 대거 탑재되어 있는 만큼 차량용 반도체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제네시스 내연기관차 모델 중에서 가장 대기 기간이 길었다. G90의 출고 대기기간은 10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로 제네시스 전기차들의 출고 기간을 살펴보면 GV60은 1년 이상 걸리지만 G80 EV는 3개월로 비교적 짧은 출고 대기 기간을 가졌다.

전반적으로 모든 차종
대기 기간이 긴 기아

마지막으로 살펴볼 브랜드는 기아다. 기아는 전반적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보다 출고 대기기간이 길었다. 특히 3월에 들어선 후 내비게이션 관련 반도체 수급이 힘든 상황으로 공급이 더 지연되는 상황이다. 현재 k3, K5, k8,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까지 핵심 차종들의 경우 내비게이션 미적용 시 한 달 안으로 출고가 가능하다.

차종별로 납기 기간을 살펴보면 모닝과 레이는 출고까지 4개월 소요되고 내비게이션을 적용하지 않으면 1.5개월로 짧아진다. K3는 3개월, k5는 5개월에서 9개월 이상 걸리고 LPG 모델 같은 경우 13개월이나 대기해야 한다. K8도 역시 대기기간이 만만치 않았다. K8 가솔린 모델은 6개월에서 8개월, 하이브리드는 11개월 이상, LPG 모델은 12개월 대기해야 한다.

기아 SUV 출고 대기기간
평균 10개월 대기기간

현재 기아 SUV 모델들은 정말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11개월 걸리고 셀토스 가솔린 모델은 5개월 소요된다. 그리고 기아의 베스트셀링 SUV인 쏘렌토의 경우 디젤은 13개월, 가솔린은 12개월 걸린다. 판매량 높은 스포티지는 디젤 모델은 11개월, 가솔린은 1년 대기해야 한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쏘렌토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차 출고 대기기간이었다. 두 차량 모두 출고까지 무려 16개월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예상됐던 출고 대기기간보다 무려 3개월이나 더 늘었다. 그리고 기아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6의 출고 대기기간은 15개월 이상으로 무려 1년 3개월이나 걸린다.

3월 출고 대기기간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오히려 반도체 문제로 신차 수급에 적체가 생기면 제조사들이 페이스리프트를 연기할 수 있겠네요.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기아 k3 1월 초 계약자라 10일 전에 출고를 받았는데 빨리 구매하길 다행이네요”, “기아 SUV는 그냥 계약하면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보면 되겠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신차를 오래 기다려서 받았는데 하자가 있거나 문제가 생긴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 “그래도 작년보다 가솔린 모델들 출고 기간은 줄었네요”, “전기차 시대라고 하지만 그 시대 다 끝날 때쯤 전기차 받겠네”, “기아 내비게이션 이슈는 타격 크겠다. 요즘 거의 핸드폰으로 내비를 본다고 해도 차에 내비가 없으면 안 되지”, “차를 받을 때쯤이면 신형이 나오겠는걸?”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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