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흉물로 이름 꽤나 날렸던 BMW 전기차, 3천만 원짜리가 단돈 10만 원에 팔리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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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뜨거운 관심을 보이던
제주도 i3 무단 방치 사태
드디어 경매를 통해 주인 찾아간다
최저 100만 원대부터
낙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주도를 한 번쯤 다녀와 봤다면, 길거리에 전기차가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유독 렌터카 넘버를 장착한 전기차들이 꽤 많이 존재했는데, 이는 2016년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전기차가 가장 활발한 제주시를 기준으로 2016년부터 도내 113곳, 렌터카 업체 중 86곳에 4,143대가 보급되었다. 실제로도 여행을 위해 렌터카를 알아보려거든 너도나도 다 같이 “전기차 보유 업체”라는 타이틀이 걸릴 정도로 제주도 내에서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최근 제주도 내에 있는 렌터카 업체 한곳이 부도로 인해 장기간 방치되어있던 전기차들이 무더기로 경매에 출품되어 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권영범 에디터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한 목장 지대에 무단 방치중인 i3 / 사진 = KBS

2015년 메이저 렌터카 업체를
기점으로 시작된 전기차 도입

렌터카 업계에서 전기차 투입을 먼저 시작한 건 롯데렌터카였다. 당시 충전 인프라 서비스 제공사였던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업무 협약을 맺어 충전 인프라 기반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 사업을 펼치기 위해 제주도를 기점으로 시작하였다.

롯데렌터카 소속이었던 카 쉐어링 서비스 그린카를 비롯해 롯데렌터카가 보유하고 있는 제주도 내 지점마다 전기차를 보급하였고, 이를 계기로 중소기업 규모의 렌터카 업체들도 하나둘씩 전기차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아이오닉 ev 그린카 도입 홍보자료 / 사진 = 그린카

당시 제주지역 렌터카 업체들의 트렌드는 다양한 전기차를 구매하는 분위기였다. 볼트 PHEV, 볼트 EV, 아이오닉 EV 등 제주도 내에서 렌터카를 고르려면 어떤 차를 타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정말 별의별 차가 다 있었을 정도였다.

그중 오늘의 주인공인 ‘A’사는 BMW i3 모델을 주력으로 구매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때 렌터카들은 평균 2,200만 원의 지원금을 포함하여 1대당 약 6,000만 원대에 차량을 구매하였고, 구매 당시 BMW 파이낸셜을 통해 할부로 차량들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무단 방치중인 i3들 / 사진 = 에펨코리아

엄청난 수리비, 의무 운행 기간
그리고 파산

렌터카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가 운행하는 조건을 갖췄기에 아무리 대여자들이 운전을 잘했다고 한들, 언제나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렌터카를 빌리는 이들의 운전 패턴들을 보면 본인들의 차가 아니라고 함부로 다루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번에 이슈화된 A사가 가진 i3도 피해 가진 못했다.

대여자들이 사고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A사는 이 i3를 수리하지 못했다. 이유는 보상한도가 적은 보험 한도 때문이었는데, 보상이 오롯이 전부 다 나오더라도 수리비 일부를 지급해야만 했었다. 때문에 A사를 비롯한 다른 수입 전기차를 가진 업체들도 이와 관련하여 피해를 본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작가 20만 원짜리 i3 / 사진 = Youtube ‘언터처블’님

일각에선 “그럼 그냥 말소 처리하고 없애면 되지 않나?”라고 말하겠지만, 아쉽게도 전기차는 처음 출고한 이후 의무 운행 기간 존재한다. 그렇기에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들이 사고나 나서 높은 수리비에 차량을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없던 것이었고, 일부 업체들은 수리를 맡기긴 하였으나 대금 지불을 못해 오랜 시간 동안 차량이 묶여있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술했던 A사의 경우 과감한 투자 이후에도 경영 악화로 부도가 난 것이다. 부도 이후 차량들을 산속에 있는 목초지, 제주시 도심 공터 등에 무단으로 장기 방치를 하게 된 것이었고 결국 차량 할부사인 캐피탈 측은 할부 미납으로 인해 채권추심을 넣어 차량을 경매 처리하기로 한 사연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 중고차
업자들이 구매했다.

이번에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i3들은 차량 상태에 따라 적게는 20만 원 부터 시작해 최대 1,600만 원까지 책정되었다. 이후 낙찰된 금액은 100만 원부터 1,800만 원대까지 다양했는데, 이는 사고 유무와 운행 여부에 따라 나뉜 금액들이다.

최저금액으로 낙찰받은 156만 원짜리 i3는 2016년식으로 알려졌는데, 차량 손상이 심해 수리비가 차량 가액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전술했던 내용처럼 사고로 인해 이미 오래전부터 방치 중인 차량인 것으로 보인다.

이외 나머지 차량들은 대다수 중고차 매매업자들에게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을 낙찰한 이후 상품화를 거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빠른 판매와 원활한 재고 처리를 위해 상품화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매물로 올라오는 차량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낙찰되지 않은 손상이 심한 차량이 여럿 남은 거로 알려졌다. 이 차량들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분해 과정을 거쳐 부품용 혹은 제3국에서 부품차로 필요한 경우 수출로 보내는 등, 여러 방면에서 쓰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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