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원 할인해준다는 SM6에 네티즌들이 보인 의외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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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눈물의 재고떨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르노삼성자동차가 ‘SM6’ 가격을 최대 500만 원까지 할인해주는 구매 조건을 내세우며 재고 처리에 나섰다. 르노삼성 입장에선 SM6가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기존 모델 재고를 얼른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점점 떨어지고 있는 월 판매량을 보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할인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큰 할인 금액에 충분히 혹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 못하다. “육개월 타고나면 반값이다”,”싸다고 덜컥 샀다간 최악의 잔고장을 경험할 것이다” ,”실제로 타보면 승차감이 정말 별로다” 등 긍정적인 의견보단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큰 금액의 할인 카드를 꺼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르노삼성 SM6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기본 할인 현금 200만 원
최대 500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가 제시한 공식 할인 조건은 다음과 같다. 10월 SM6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들은 최대 250만 원 상당의 선택사양, 용품, 보증 연장을 지원해주거나 현금 할인 2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47만 5,000원 상당의 프리미엄 틴팅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여기에 ‘1.6 TCE 모델’은 추가로 200만 원을 더 할인해 주기 때문에 모든 할인 혜택을 더하면 500만 원에 가까운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2.0 가솔린 GDe LE’ 또는 ‘RE’, ‘프리미에르’ 트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기본 할인에 70만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소비자 입장에선 충분히 혹할만한 가격인데 할인을 적용한 실구매 가격은 어느 정도일지 먼저 살펴보았다.


2.0 가솔린 GDe
실구매 가격
현재 르노삼성이 제공하는 할인 조건을 모두 적용하여 ‘2.0 가솔린 GDe’와 ‘1.6 가솔린 터보 TCE’ 실구매 가격을 정리해 보았다. 먼저 2.0 가솔린 GDe 모델의 최저 트림인 PE는 2,405만 원에서 시작하며 취등록 세는 144만 5,950원, 실구매 가격은 2,223만 5,950원이다. 적용된 할인은 현금 200만 원과 7월 이전 생산 재고 차 130만 원을 적용하였다.

최고 트림 프리미에르는 3,294만 원에서 시작하며 모든 옵션을 추가한 풀옵션 모델의 취등록 세는 219만 2,050원, 실구매 가격은 3,369만 2,050원이다. 여기에 적용된 할인은 현금 200만 원과 7월 이전 생산 재고 차 130만 원, 거기에 프리미에르 70만 원 추가 할인이 적용된 금액이다.


1.6 가솔린 터보 TCE
실구매 가격
‘1.6 가솔린 터보 TCE’ 모델은 200만 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저 트림인 LE는 2,960만 원에서 시작하며 취등록 세는 169만 3,190원, 실구매 가격은 2,603만 3,190원이다. 적용된 할인은 현금 200만 원과 TCE 200만 원 추가 할인, 7월 이전 생산 재고 차 130만 원을 적용하였다.

최고 트림 프리미에르는 3,431만 원에서 시작하며 모든 옵션을 추가한 풀옵션 모델의 취등록 세는 219만 7,060원, 실구매 가격은 3,376만 7,060원이다. 여기에 적용된 할인은 LE 모델과 동일한 현금 200만 원과 TCE 200만 원 추가 할인, 7월 이전 생산 재고 차 130만 원을 적용하였다. TCE에 200만 원이 추가 할인되면서 풀옵션 모델 기준으론 2.0 가솔린 모델과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모습이다.


할인 가격을 살펴보면 SM6 구매를 고려하고 있던 소비자라면 충분히 혹할만한 조건이다. 실질적으로 SM6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제일 낮은 PE 트림을 구매하는 비율은 거의 없으며 LE나 RE 사양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할인을 적용받으면 사양에 따라 2천만 원 후반~3천만 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SM6를 손에 넣을 수 있다.

다만 큰 금액의 할인을 진행함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래된 재고만 싸게 팔고 막상 가보면 500만 원 할인되는 차는 없다”,”토션빔 SM6 승차감을 직접 경험해 보면 절대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르노삼성 차는 수리 비용이 부담된다”,”6개월 탔는데 감가가 40%더라” 등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렇게 냉담한 이유는 무엇일까?


1. 출시 초기부터
삐걱댔던 AM 링크 논란
‘르노 탈리스만’이 원형인 ‘SM6’는 출시 초기부터 후륜 서스펜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타사 중형 세단엔 대부분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들어가지만 SM6에는 토션빔이 적용되어 원가절감 논란이 있었다. 르노가 설계하여 탈리스만에 적용한 후륜 서스펜션은 SM6처럼 토션빔이 적용되었지만 이에 따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4륜 조향 시스템을 추가하였다. 하지만 국내 사양에는 빠졌으며 대신 AM 링크라고 불리는 르노삼성이 세팅한 새로운 서스펜션이 적용되었다.

문제는 르노삼성이 설계한 ‘AM 링크’가 전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초에 탈리스만과 동일한 ‘4륜 조향장치’가 적용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는 고가의 시스템이라 장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체재로 설계된 ‘AM 링크’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했고 중형 세단이 가져야 할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2. 승차감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스포티 하지도 않다
SM6에 적용된 AM 링크 서스펜션은 토션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되어 멀티링크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토션빔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이 많이 지적하는 부분은 승차감이다. 특유의 통통 튀는 승차감은 타사 중형 세단 대비 안락성이 많이 떨어지며 특히 과속방지턱을 넘을 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2016년 출시 초기에 보도된 시승기들을 보면 SM6가 “타사 중형 세단 대비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스포티한 주행을 하게 될 시 한쪽 타이어가 살짝 뜨는 토션빔 특유의 현상은 그대로 남아있었으며 스포츠 주행과는 거리가 먼 세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여러 리뷰를 통해 증명되었다. 안락한 승차감도 제대로 잡지 못했으니 한마디로 이도 저도 아닌 세팅이 되었다는 것이다.


3. 비싼 수리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세 번째로는 비싼 수리비에 대한 불만도 자주 언급된다. 르노삼성차는 다른 모델들 역시 타 국산차 제조사 보다 평균적으로 비싼 수리비를 지불해야 하며 정비 편의성 역시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많다. 직영 센터를 가더라도 곧바로 수리가 불가능하고 예약이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들의 부품값은 현대기아차 대비 비싼 편에 속한다. 내구성 역시 SM520 시절과는 다르게 잔고장이 많아 불편하다는 이야기들도 많다. “오죽하면 택시 기사들도 기피하는 차가 르노삼성차”라는 이야기가 나왔을까. 국산차 제조사임에도 차량 유지 보수가 불편한 점은 르노삼성이 개선해 나가야 할 많은 숙제들 중 하나다.


4. “1년 탔는데 반값이 되었어요”
타사 대비 심한 중고차 감가
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 입장에선 중고차 감가 역시 중요하다. SM6는 타사 중형 세단 대비 심한 감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출고 후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거의 반값이 되었다”,”쉐보레랑 르노삼성은 감가 때문에 사기 꺼려진다”라는 이야기들을 쉽게 접해볼 수 있다.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가격 기준으론 SM6와 현대 쏘나타, 기아 K5와 가격을 비교해 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고차 감가는 SM6가 훨씬 크기 때문에 신차를 구매했을 시 중고차 감가에 대한 부담이 체감적으로 훨씬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5. 라이벌들 대비
느린 사양 업그레이드, 자동차세
라이벌들 대비 느린 사양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지적되던 부분이다. SM6는 2016년 출시 초기 S링크가 먹통이 되는 문제를 겪어왔었고 출시 3년이 지난 지금 초기형 모델과 비교해 보면 주행성능이나 상품성 측면에서 크게 눈에 띄는 개선사항은 없었다. AM 링크 역시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1.6 TCE 모델의 자동차 세금 역시 허점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2.0 모델이 아닌 1.6을 선택하게 되면 준중형차 세금을 낸다고 생각하지만 ‘SM6 1.6 TCE’ 모델은 배기량이 1,618cc로 1,600cc가 초과되기 때문에 중형차 세금을 적용받게 된다.

따라서 cc 당 200원 x 1618 = 약 32만 원의 연간 자동차세를 납부해야 한다. 쏘나타 센슈어스 1.6 터보는 배기량이 1,591cc이기 때문에 준중형차 세금을 적용받아 cc 당 140원 x 1591 = 약 22만 원의 연간 자동차세를 납부하면 된다. 세제혜택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사진=motor1)
외관 디자인은 현행 모델을 유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개선된다
SM6는 내년 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등장할 예정이다. 바뀌는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대체적으로 호평을 받아온 외관 디자인은 크게 변화가 없을 예정이며 꾸준히 지적받아온 S 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 사양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드라마틱 한 개선이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히 논란이 되었던 AM 링크의 개선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


기존에 지적되던 문제들
개선되어야 소비자들 반응도 바뀔 것
SM6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여태 꾸준히 지적되어 오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한다. 숙제가 많은 것이다. 제조사가 “SM6 좀 사주세요”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SM6를 살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다. 일각에선 “모두가 문제를 알고 있는데 제조사만 모르는 듯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썬 페이스리프트 될 SM6가 어느 정도 기존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기대보단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판매량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차는 이를 회복할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 이대로 가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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