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전설로 불리는
쏘나타2 서울에서 목격
얼마나 대단했길래
전설로 불릴까?
여러분들은 쏘나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어떤지 여쭤본다. 한때 총알택시로 널리 사용되었던 뉴-EF? 중형차의 표본을 보여주는 NF? 전부 다 맞는 말이지만, 역대 쏘나타 시리즈를 통틀어 “진정한 국민차”라는 타이틀을 노려볼법한 차가 존재하니, 그 이름은 바로 쏘나타2다.
과거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웬만한 자동차들은 전부 직선 위주의 디자인이었으며, 다채롭지 못했다. 이 말인즉, 곡선이 가미된 디자인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1993년 화창한 봄날인 5월에 코드네임 ‘Y3’라는 이름을 가진 3세대 쏘나타가 새로운 중형차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데, 과연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오렌지족, 경제 성장, 수출
그리고 X세대
1993년 5월, 전작인 Y2 쏘나타의 풀체인지 버전인 쏘나타2가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당시 직선 위주, 보수적인 디자인뿐이던 중형차 시장에 곡선을 적극적으로 가미해 미려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중형차가 탄생하게 되었다.
여타 모든 쏘나타가 그러하듯이, 쏘나타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그랜저를 만들지만, 이때 현대차는 대형차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중형차를 만들었다. 당시 고급차로 명성을 떨치던 뉴-그랜저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전작인 Y2 쏘나타에 비해 전장과 전폭이 각각 20mm 늘었고, 전고는 5mm가량 낮아졌다.
무엇이든 커 보여야 하는 칙칙한 분위기 속에서 쏘나타2의 등장은, 마치 늘씬한 선녀가 나타난 것만 같은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출시 초반에는 GL, GLS, GOLD 총 3가지 트림을 운영하였으며, 엔진도 1.8L SOHC, 2.0L SOHC, 2.0L DOHC를 선보였다.
아울러 쏘나타2의 등장은 비단 기성세대들뿐만 사로잡은 게 아니었다. 당시 돈 좀 있는 집안의 자제들이 선호하는 중형차 중 1순위로 꼽혔을 만큼 당시 젊은 세대들의 취향까지 저격하였고, 이 차로 캠퍼스를 누비면 나름대로 알아주던 시절이었다.
DOHC 트림
별도 신설
쏘나타2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면, DOHC 트림이 별도로 존재했다는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당시 이 트림을 별도로 만들었던 이유는 바로, 1.8L SOHC 엔진 때문이었는데 공차중량 1,300kg이 육박하는 덩치를 최대 출력 110마력, 최대 토크 16.4kg.m라는 빈약한 출력이 상당한 걸림돌이었다.
그 때문에 현대차는 출력으로 인해 아쉬웠던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1.8L DOHC 엔진을 추가하게 된 것이다. 최대 출력 135마력, 최대 토크 17.5kg.m라는 출력은 쏘나타의 차체를 움직이기엔 부족함이 없었으며, 당시 자동 변속기보단 수동 변속기를 주력으로 판매했던 시절이었기에, 앞서 전술했던 1.8L SOHC 엔진을 장착한 엔진을 제외하면 출력에 대한 아쉬움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옵션 또한 당시 경쟁사들의 모델보다 앞서나가는 부분이 상당했다. GOLD 트림 한정으로 무려 ECS 서스펜을 선택사양으로 제공하였으며, 에어백과 전동 조절식 사이드미러는 그야말로 중형차 시장에서 전례 없던 사양이었다.
현대차는 자가용 부문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택시=쏘나타”라는 공식이 세워진 시기도 바로 쏘나타2에서 비롯되는데, 2.0L FBM 엔진을 장착한 LPG 모델을 선보였다. 트림은 TX, TXL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뉘었으며, 개인택시와 법인 택시 그리고 렌터카 시장에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되었다.
페이스리프트 쏘나타3는
별달리 힘을 못 썼다
쏘나타2는 3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총 68만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이후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된 쏘나타3는, 쏘나타2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상당 부분 개선해 출시하였지만, 디자인이 괴이하단 이유로 판매량은 썩 좋지 못했다.
따라서 1998년 무더운 여름인 7월에 자가용 모델은 일찍이 단종을 맞이하였고, 영업용 택시 모델은 2000년 12월까지 생산을 이어 나가 판매하였다. 이때 쏘나타2의 판매량과 쏘나타3의 판매량을 합한 결괏값은 무려 100만 대였다.
그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던 국민차인 쏘나타2는,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끔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됐지만 흔한 차량이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어 쉽사리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판매되었던 모델인 만큼 여전히 이 차들을 위한 동호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심지어 그곳을 통해 관리가 잘 된 쏘나타2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바라보면 오늘날 현대차가 만들어내는 자동차들과 사뭇 차이점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도 관리가 잘된 쏘나타들이 오래도록 공도에서 만나볼 수 있길 희망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미쓰비시 갈랑 가져다 만든겁니다.
디자인도 거의 비슷, 내부도 거의 비슷
쏘나타2…정말 대단했었죠.
시기적으로 어떤 모델이 먼저 출시되었었는지는 정확치 않지만,
대우 프린스도 곡선을 잘 활용한 디자인으로 공도에서 시선을 끌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현대 쏘나타2의 인기는 당시 20대부터 40대, 그 이상까지도 모두 탐냈던 차였으니까요.
특히 선택받은 금수저 대학생들은 엄청난 부의 상징으로 쏘나타2를 몰고 캠퍼스를 드나들곤 했었죠.
골드사양에 있는 ECS는 선택이 아니고 기본장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