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복잡한 자동차
경고등 통해 상태 보고
방귀 연상시키는 경고등
강판이나 유리, 가죽 등으로 덮여 있는 자동차는, 겉보기에 다 비슷해 보이지만 2~3만여 개의 각기 다른 부품으로 구성된 복잡한 기계이다. 이 때문에, 정비 관련 지식의 빈부격차가 심하며 초보 운전자들은 차량 관리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모델 별로 디테일은 다르지만, 자동차는 특정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운전석 계기판 경고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조치할 것을 당부한다. 빨간색 경고등은 즉시 정비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말하며 노란색은 빠른 시일 내의 점검을 해야 하는 경고등인데, 방귀 모양의 이 경고등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글 김현일 에디터
경고등의 정체는 요소수 부족
SCR 부착한 디젤 차에 필수
디젤 차량을 운전한다면 알아차렸겠지만, 방귀를 표현하는 듯한 형상의 경고등 표시는 요소수가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계기판의 경우 요소수가 부족하다는 문구와 함께 잔량까지 친절하게 표시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차량에서 이 경고등을 마주한다면 당황할 가능성이 있다.
작년 요소수 대란을 통해 대중에게 각인된 요소수는 2015년부터 디젤차에 부착이 의무화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작동에 필요한 환원제이다. SCR 저장탱크에 들어있는 요소수는 배기가스에 분사되어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물로 바꾸는 역할을 하므로 연료처럼 주기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없으면 시동도 안 걸린다
주기적으로 보충해줘야
67.5%의 정제수와 32.5% 요소로 구성된 요소수는 최대 85% 수준의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보여준다. 이에 따른 환경 규제의 일환으로, SCR 부착 차량은 요소수가 부족할 경우 시동이 걸리지 않게 설계되어 디젤차에 요소수는 ‘제2의 연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 당시에 물류 대란이 일어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며, 주행 가능 측면이 아니더라도 요소수 경고등을 무시한다면 분사 장치에 변형이 생겨 수리비를 떠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요소수 부족 1차 경고등을 발견했다면 최소 2리터 이상의 요소수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요소수 보충 시 주의사항
남은 요소수 보관 방법은
요소수 경고등은 통상적으로 운행 가능 거리가 2,400km 이하일 때 점등되는데, 경고등을 보고 싶지 않다면 6,000km를 주기로 보충해주면 된다. 대부분의 국산 차량은 주유구 내에 연료 주입구와 요소수 주입구가 붙어 있는데, 이때 주입구를 혼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더불어, 요소수는 무색무취이기에 방심하게 되는데, 차체에 묻게 된다면 양초처럼 굳어 잘 지워지지 않고 부식 위험이 있어 묻게 되더라도 재빨리 닦아내야 한다. 보충 이후 남은 요소수는 잘 밀봉해서 직사광선이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하고, 어는 점이 영하 11도이기 때문에 얼지 않도록 관리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