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교통사고 여전히 많다
특히 노인 보행자 사망률 높은데
반성을 모르는 화물차 운전자 화제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보행자 교통사고는 2017년 47,377건에서 지난해 35,665건으로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65세 이상의 고령 보행자 사망률은 전 연령 사망률의 3.7배 수준으로 높게 집계됐다.
걸음이 느린 노인의 교통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와 안전장치 등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지만,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그리고 최근,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우회전 규칙을 어기며 80대 노인과 충돌한 운전자의 소극적인 태도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글 김현일 에디터
사고 이후 연락처 교환 없었다
자진 신고로는 허위 진술까지
지난 22일 유튜브 한문철TV에 올라온 제보 영상에서는, 무리한 우회전 진입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82세 치매 노인과 충돌한 화물차의 모습이 담겨있다. 충돌 이후 화물차 운전자는 피해자의 상태를 둘러보고는 다시 차에 올라 그대로 가는 듯싶더니 길가에 차를 세우고 피해자를 쫓아갔다.
길거리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운전자는 노인을 집 앞까지 배웅했고, 연락처를 교환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1시간 후, 화물차 운전자는 경찰에 자진 신고하여 사고 사실을 알렸지만 직접적인 충격이 없는 비접촉 교통사고라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뺑소니 아니라는 경찰 판단
합의도 사과도 안 하는 가해자
피해자 노인은 타이어에 발을 밟혀 6주 진단의 골절상을 입었고, 사건 정황을 알게 된 자녀들은 가해자와 경찰에 구호조치의무 위반이 아니냐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허위 내용이라도 자진신고 했으니 뺑소니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사고 당시 “괜찮으니 그냥 가라”고 얘기했다며 구호조치를 충실히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 처리 과정에서 뺑소니 혐의를 벗은 가해자는 운전자 보험에 가입하여 벌금형이 유력하기 때문에 형사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피해자 측에 단 한 번의 사과의 표현도 건네지 않았고, 이에 피해자 자녀들은 법원에 엄벌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운전대 잡지 마라”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이번 사고를 본 네티즌들은, “악마가 운전을 했네”, “강력한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번 사건은 정말 참을 수가 없네요”, “저게 뺑소니가 아니다? 경찰은 대체 뭘 하는 거죠?”, “저렇게 운전하는 사람이 실존하긴 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제보를 소개한 한문철 변호사는, “담당 판사님께서 이 영상을 꼭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부디 피해자가 조속히 쾌유하길 바라며, 가해자도 본인의 행동에 알맞은 태도를 갖추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