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원대 중형 SUV
지리자동차의 보유에
국내 진출 초읽기 단계

중국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지리(Geely)의 보유에(Boyue) 시리즈가 글로벌 누적 판매 200만 대를 돌파하며 ‘가성비 SUV’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출시 107개월 만에 평균 2.3분마다 한 대씩 팔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한 이 모델은, 스포티지 또는 투싼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수 기준 보유에는 92,800위안(약 1,800만 원)부터 시작되며, 상위 모델인 보유에 L도 149,700위안(약 2,900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기본기와 상품성 모두를 갖춘 이 SUV가 만약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면, 국산 중형 SUV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2분에 1대 팔리는 보유에
저가형 아닌 합리적 SUV
지리 보유에 시리즈는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며, 중남미와 중동 시장에서는 이미 ‘국민 SUV’ 수준의 인지도를 확보했다. 코스타리카, 카타르, 페루 등에서는 현지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고, 월 3만 대 판매를 돌파한 이력도 갖고 있다. 2025년 1~2월 판매량은 4만 대를 넘어서며 지금도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보유에는 전장 4,510mm, 전폭 1,865mm, 전고 1,650mm의 전형적인 준중형 SUV 크기를 갖추고 있으며, 휠베이스는 2,701mm로 공간 활용성도 우수하다. 상위 모델인 보유에 L은 이보다 더 커진 4,670mm 전장과 2,777mm 휠베이스로 한층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고급감을 더한다. 두 모델은 동일한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면서도 체급별 성격을 분명히 나눴다.
파워트레인은 기본적으로 1.5L 터보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구성되며, 최고 출력은 178마력, 최대 토크는 290Nm에 달한다. 보유에 L에는 2.0L 터보 옵션도 마련돼 215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마트 등 4가지로 구성돼 운전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지커 한국 법인 설립 완료
보유에 국내 진출 가능성은
지리차는 최근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한국 법인을 정식 설립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월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로고 및 차량 상표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 첫 출시 후보로는 중형 SUV ‘지커 7X’가 거론되며, 향후 라인업 확장도 예고되고 있다.
지커의 상륙은 곧 지리차 브랜드의 유통 기반 마련을 뜻한다. 따라서 보유에 시리즈 역시 이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리는 이미 국내 소비자들에게 돌핀, 아토3 등으로 BYD와 함께 중국차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보유에 역시 ‘가성비 중형 SUV’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입할 경우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스포티지, 투싼 등 기존 국산 SUV의 가격대가 3천만 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2천만 원 미만의 풀옵션 SUV라는 타이틀은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DAS, 고급 트림 구성까지 갖췄다면, 단순한 저가 모델이 아닌 ‘합리적 선택지’로 소비자 인식을 바꿔놓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보유에의 국내 출시, 이젠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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