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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테스트 주행중에 포착된 제네시스 신형 G80 살펴보니

이슈+|2018.11.07 09:39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G80이 한 번 더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 화성 인근에서 테스트 주행 중인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디테일을 유추할 수 없게끔 위장 스티커 위에 위장막까지 덮여 있었지만 2017년에 공개된 GV80 콘셉트카와 비슷한 인상이다.

제네시스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과거에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은 이 상상에 현실감을 더해준다. GV80 두 개의 얇은 슬롯으로 나뉜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미래의 모든 제네시스 모델에 적용될 것이라고. 그의 말이 얼마나 지켜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겠다.

김태현 기자




1. 앞과 옆모습의 변화

조금 넓어진 그릴

쿼트 타입 램프

이번에 새로 찍힌 사진에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에 공개됐던 스파이샷과 함께 확인해보면 그릴이 조금 넓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G80 2020이 기존 G80보다 인상이 크게 달라지는 이유는 헤드램프의 변화다. 현 모델이 두 개의 램프가 전부 노출되어 있 반면 신형에서는 위아래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두 개의 램프를 가로지르게 하여 4개처럼 보이게 할지 더 많은 램프를 사용해서 구성할지는 알 수 없다. 아직은 GV80 콘셉트카를 보면서 궁금증을 달래야겠다.

사이드뷰를 보면 아우디 A7이나 벤츠 CLS가 연상된다. 보닛이 길어지고 루프에서 트렁크 리드로 떨어지는 선을 완만하게 다듬은 까닭이다. G80의 경쟁 상대를 의식한 듯 외관 디자인의 차별성을 가져가는 동시에 주행 역동성을 강조하는 것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일지도 모른다.


2. 뒷모습도 달라진다

쿠페의 향기

루프에서 시작되는 선의 변화

사람이나 자동차나 테의 완성은 뒤에서 이루어진다. 보닛의 길이와 루프 선을 다듬은 모습은 리어윙과 범퍼에서 적절하게 완결된 모습이다. 현 모델과 같이 보면 차이점이 잘 두드러진다. 리어윙과 범퍼와의 간격이 좁아졌다. 이 역시 앞서 언급한 아우디 A7이나 벤츠 CLS 등 쿠페의 디자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테일램프는 이번에 찍힌 사진에서는 사실상 전부 가려있어 형태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전 사진을 참고해보면 위장스티커로 램프를 4등분했다. 실제 출시됐을 때의 모습을 미리 알려주려는 배려인지 아예 엉뚱한 방향으로 이끄는 헛다리 짚기 동작인지 알 수 없다. 현 모델보다 세로로 더 길어진 듯한데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를 생각하면 통으로 되어 있기 보다 위 아래가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


3. 파워 트레인

엔진의 세대 교체

세타3, 람다3

요새는 돈만 있으면 의학의 힘을 빌려 외모를 바꾸기 쉽다. 내면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수양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망가지거나 변해버린다. 풀체인지 모델은 외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파워 트레인에 기대를 많이 한다. 혼다, 도요타, 독일 3사 등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이유는 파워트레인에서 선보인 기술력이 좋기 때문이다. 


엔진은 높은 확률로 300마력을 내는 세타3 엔진 2.5리터 터보와 400마력의 람다3 엔진 3.5리터 트윈터보가 들어가, 기존의 3.3리터 터보 엔진과 3.8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한다. 람다3 3.5리터 트윈터보는 새로운 G80에 처음 사용된다.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48V의 마일드 하이브리드도 검토 중이다. 변속기는 8단이 들어갈 예정이다.


4. 휠

G80 스포츠와 비슷

주행 역동성 강조할까

과거 국내에서 찍힌 스파이샷과 해외 스파이샷에서 보였던 휠과 동일한 패턴이다. 현 모델에서 사용되는 휠보다 조금 더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차체 뿐만 아니라 휠에서도 주행 역동성을 강조하는 듯하다. G80 스포츠의 휠과도 비슷하다.


휠의 패턴은 자동차의 사이드뷰에 큰 영향을 준다. 잘 빠진 캐릭터 라인, 허리의 볼륨감 등도 중요하지만 차를 굴리는 역할은 휠이 담당한다. 아무리 편한 신발이라도 예쁘지 않으면 영 내키지 않은 것처럼, 휠은 탈것을 노면과 이어주는 기능은 기본이요 외관도 보기 좋아야 한다.


5. 2019년 상반기 출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계획보다 이른 출시로 만회

새로운 G80이 2020년 3월에 출시될 수도 있다.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미디어에서 3월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초기에 알려진 정보에서는 출시 시기가 2020년 하반기였지만, 최근 현대차가 겪은 어닝쇼크와 북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 상황이 출시 계획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구매를 계획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출시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상품성을 제대로 갖추기를 원한다. 자동차는 옷처럼 환불이 쉽거나 여러 개를 사놓고 골라 입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구매를 하면 싫든 좋든 도로의 일상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상품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른 출시가 결과적으로 현대차에 이로운 전략일지는 현대차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현대차는 힘들다. 국내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현대차가 꼭 잘해서 이룬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국내 브랜드가 국내에서 잘 나가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정부가 현대차에 들인 노력까지 생각하면 오히려 못하는 게 이상할 정도. 혁신에 투자하지 하는 회사는 망한다. 바로 망하거나 천천히 망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올해의 현대차의 어닝쇼크가 놀랍지 않은 이유다.  


현대차만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야 할 때다. 2년 전에 철수한 그랜저 상표를 북미에 다시 등록했고, 첫 대형 SUV 출시가 멀지 않았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멈추지 않고 전기차, SUV 등으로 라인업을 재정비하려는 노력 등은 높이 사줄만 하다. 하지만 팰리세이드에 들어가는 엔진은 새롭지 않다. LF 쏘나타의 엔진에 YF의 엔진을 그대로 사용해서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대담한 짓을 하기도 했다. 성격 때문에 헤어진 옛 애인을, 얼굴이 멋있고 예뻐졌다고 해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잘 안 팔리는 이유는 후발 주자임에도 충분한 매리트가 없기 때문이다. 독자적인 헤리티지를 가진 아우디, BMW, 벤츠, 렉서스보다 아름답지 못하다. 디자인은 주관적이라고 하지만 미의 기준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모델이 다양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전 세계에 SUV 열풍이 꽤 오랫동안 불어줄 때 제네시스는 충분한 크기로 돛을 펼치지 못했다. 늦게라도 출시가 된다고 하니 반갑지만 적당한 때를 놓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하기도 힘들다.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현대차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웃돈을 얹고 구매할 유인이 부족하다.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프리미엄 홍보관을 연다고 해서 브랜드가 프리미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가 활발해지면서 정보의 사각지대는 없어졌다. 잡지나 신문을 통해서만 지식을 접할 수 있었던 시대가 현대차에게는 편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보인 모습을 소비자는 다 알고 있다. 한 번 잃은 신뢰는 좀처럼 되찾기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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