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된 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 워낙 기다림이 길었던 신차라 소비자들 관심도 유독 뜨거웠고, 실제 계약 건수도 높은 가격 치고는 매우 많았다. 이제 슬슬 카 캐리어에 실려 탁송되고 있는 차, 도로에서 실제로 주행하고 있는 차들도 보인다. ‘제네시스 GV80’ 이야기다.

높은 인기 덕이라 해야 할지 도로에서 슬슬 보이기 시작하자 소비자들은 GV80 대기 기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팰리세이드’를 통해 대기 기간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리포트는 고객 인도가 시작된 GV80의 대기 기간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도로에서 자주 보인다는 건 고객 인도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다. 그중에서는 시승차도 물론 있겠지만, 실제로 GV80 동호회에는 출고 인증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우리와 제휴 관계에 있는 ‘GV80 클럽’ 기준으로 하루에 4~5건 정도의 출고 인증 게시글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물론 모두 디젤 모델이 출고되고 있으며, 중간 옵션과 더불어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상위 옵션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GV80 클럽 동호회를 기준으로 출고 차량 외관 색상은 화이트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지난달 15일, 디젤
단일 모델로 우선 출시
GV80은 지난달 15일에 정식 출시를 알렸다. 콘셉트카로부터 파생된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받았고, 이 패밀리룩은 G80 풀체인지, G70 페이스리프트, GV70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새로운 패밀리룩이 G90에 비해 정돈되어 비교적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미 사진을 통해 많이 드러났듯 전면부에는 방패 모양으로 디자인된 프런트 그릴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릴 양쪽으로는 네 개로 나뉜 쿼드 램프가 위치하며, 현대차가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요소로 밀고 있는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이 프런트 그릴과 더불어 헤드 램프, 리어 램프, 전용 휠, 실내 등 곳곳에 적용되었다.

헤드램프부터 시작되어 도어 상단부, 그리고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측면 캐릭터 라인이 꽤 인상적인데, 현대차는 이를 ‘파라볼릭 라인’이라 부른다. 오토포스트 영상 리뷰에서도 언급되었듯 뒤쪽으로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는 캐릭터 라인과 루프라인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살렸다.

물결 모양 5스포크 22인치 휠 디자인은 GV80에 장착되었던 것과 비슷하다. 다만 지-매트릭스 패턴이 콘셉트카에 비해 덜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바로 위 사진 속에 있는 휠의 크기는 20인치로, 22인치와 함께 가장 많이 선택되고 있는 휠 디자인이 아닐까 한다.

GV80은 후륜구동 기반 SUV다. 파워 트레인으로는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엔진은 278마력, 60.0kg.m 토크를 내며, 공인 복합 연비는 11.8km/L다. 향후 2.5 터보 가솔린 모델과 3.5 터보 가솔린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에 서스펜션도 강조를 한 바 있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여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로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다. 에어 서스펜션은 아니다.

비록 한 달을
꽉 채우진 않았지만
참고삼아 보면 이렇다
앞서 언급했듯 1월 15일 이후부터 집계된 판매 실적이라 크게 의미는 없을 수 있으나 참고삼아 봐서 나쁠 것도 없다. 우선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제네시스 라인업은 총 3,000대가 팔렸다. 그중 G80이 1,18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비율로 따지면 40%를 차지한다.

G90은 830대가 팔려 전체 라인업 중 28%를 차지한다. G70은 637대가 판매되어 판매 비율 21%를 차지했고, GV80은 347대가 판매되어 12%를 차지했다. ‘GV80’의 성공 여부는 2월 판매 실적까지 살펴본 다음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팰리세이드 대기 기간
1년이던 시절 기억하시나요?
‘대기 기간’하면 떠오르는 차가 있다. ‘팰리세이드’는 지난 한 해 동안 대기 기간 대문에 골머리를 앓았고, 올해 역시 대기 기간이 여전히 길다. 한때 계약부터 고객 인도까지 걸리는 기간이 1년일 때도 있었고, 이 때문에 2만 대 물량이 계약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팰리세이드의 대기 기간 포화 상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업 측의 초기 수요 예측 실패, 그리고 두 번째는 노조의 발 빠르지 못한 협의였다. 수요 예측 실패 이후 빠르게 증산해서 물량을 대비했어야 했으나 임금과 특근 문제 등으로 시기를 놓쳤고, 끝내 증산된 물량 중 대부분은 북미로 수출되면서 사실상 피해는 모두 소비자들 몫이 되어버렸다.

계약 건수 2만 대 돌파
한 달 생산 가능 물량 2천 대
대충 잡아도 10개월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GV80’의 계약 건수는 최근 2만 대를 돌파했다. 사전 계약 건수가 아닌 실제 계약 건수로, 고객 인도 대기 기간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기 기간이 6개월이라고 하나, 관계자에 따르면 대기 기간은 10개월가량이다.

계약 건수는 2만 대를 넘어섰지만, 한 달 생산 가능 물량은 2천 대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해도 최소 10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또, 사양과 옵션, 그리고 색상 등에 따라 대기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많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가솔린 모델 투입되면?
증산하지 않는 이상
대기 기간 계속 이럴 듯
여기에 GV80은 가솔린 모델이 빠르면 3월에 도입될 예정이다. 디젤 모델만 해도 대기 기간이 1년인데 가솔린 모델까지 더해지면 돌이킬 수 없는 포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디젤 모델 계약자들 3분의 1 정도가 가솔린 모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가솔린 모델 도입이 예고되어 있고, 디젤 모델 계약자들이 가솔린 모델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증산이 불가피한 것은 분명하다. 팰리세이드가 지칠 정도로 긴 대기 기간으로 몸살을 앓았던 것, GV80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사 측과 노조의 빠른 대처가 절실하다. 오토포스트 스파이샷 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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