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진선’님)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국산차를 손꼽아 보라면 ‘르노삼성 XM3’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다. 소형 SUV라는 차급을 뛰어넘는 크기와 동급 모델들 대비 뛰어난 가성비로 인정받아 사전계약으로만 8천 대가 넘는 실적을 기록한 신차다.

르노삼성이 한 달 동안 XM3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4천 대 수준으로 이미 두 달치 생산분을 사전계약으로만 채운 셈이다. 이런 돌풍의 비결은 다름 아닌 가성비였는데 일각에선 “중간 트림 이상으로 가면 라이벌들과 크게 가격 차이가 없다”라며 XM3가 가성비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과연 XM3는 정말 소문대로 가성비가 좋은 소형 SUV였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르노삼성 XM3 가성비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셀토스의 사전계약
기록까지 넘어섰다
르노삼성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반응이 좋은 XM3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간 “이차는 출시되면 대박 난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온 자동차들은 많았지만 막상 출시가 되고 나면 예상보다 높은 가격 또는 아쉬운 상품성으로 그저 그런 반응에 그쳤던 차량들이 많았기에 XM3의 돌풍은 다른 제조사들도 주목할만한 좋은 예시가 되었다.

XM3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 21일부터 소비자 인도 개시 전까지인 3월 8일 총 16일 동안 8,542대의 누적 계약을 달성했다. 이는 같은 16일 동안 사전계약 대수 5,100대를 기록한 기아 셀토스보다도 더 많은 수치였다. 소형 SUV 시장의 최강자인 셀토스 기록을 넘어서면서 XM3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다름아닌 가성비였다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XM3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몇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중 가장 비중 있게 다뤄야 할 부분은 바로 ‘가성비’일 것이다. XM3는 동급 소형 SUV들보다 더 큰 차체를 가졌음에도 가장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가성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1,900만 원 대로 시작하는 라이벌들과는 다르게 XM3의 시작가격은 1,700만 원 대였고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덕분에 가격은 더욱 저렴해져 XM3는 1,719만 원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국산차 중 경차를 제외하곤 XM3보다 저렴한 국산 승용차는 아반떼, 베뉴, K3. 스토닉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XM3의 가성비가 훌륭하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이 차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입소문에 이차를 살펴보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하위 트림은 미끼상품일 뿐”
의문을 제기하는 소비자들
하지만 르노삼성의 가성비 마케팅을 두고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대부분 실구매자들이 구매하지 않는 하위 트림의 가격은 크게 의미가 없으며 실제로 구매 비율이 높은 중간 트림 이상부터는 라이벌들과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가성비를 논하기 애매하다는 것이다.

실제 소비자들이 소형 SUV 구매를 고려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가격대는 2,000만 원대 중반으로 이 정도면 소형 SUV의 중간등급 정도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2천만 원대 후반으로 가게 되면 풀옵션에 가까운 사양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소형 SUV를 그 정도 가격으로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기에 대부분 2,700만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격 상관없이 가장 좋은차를 타고 싶다면 풀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공정한 비교를 위해
2WD,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잡았다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위한 르노삼성 XM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기아 셀토스의 가격을 비교해 보았다. 먼저 최하위 트림과 최상위 트림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차이가 나는지 살펴보자.

트레일블레이저와 셀토스는 4륜 구동이 존재하지만 XM3는 전륜구동만 제공하기 때문에 공정한 비교를 위해 세 모델 모두 전륜구동, 가솔린 엔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해 보았다. 과연 셋 중 가장 저렴한, 그리고 가장 비싼 차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XM3다. XM3는 1.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1.3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제공한다. ‘1.6 가솔린 GTe’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1,719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2,140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193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18만 3,34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158만 6,40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1.6 가솔린 GTe’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1,837만 3,34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2,483만 6,400원이 된다.

‘1.3 가솔린 TCe 260’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2,083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2,532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419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42만 5,53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188만 4,51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1.3 가솔린 TCe 260’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2,225만 5,53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2,961만 4,510원이 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2 가솔린 터보 엔진과 1.3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제공한다. ‘1.2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1,910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2,130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282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28만 6,06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160만 5,62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1.2 가솔린 터보’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2,038만 6,06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2,560만 5,620원이 된다.

‘1.3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2,207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2,509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502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47만 9.81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198만 9,94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1.3 가솔린 터보’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2,354만 9,81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3,187만 9,940원이 된다.

셀토스 가솔린은 셋 중 가장 높은 배기량인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제공한다. 1.6 디젤엔진과 4륜 구동도 존재하지만 동일선상 비교를 위해 제외하였다.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최저 기본 가격은 1,882만 원, 최고 기본 가격은 2,384만 원이다. 모든 트림을 고려했을 때 최대 옵션 비용은 510만 원이 발생한다.

최하위 트림에서 발생하는 취득세는 129만 1,820원, 최상위 트림에 옵션까지 모두 더했을 때 발생하는 취득세는 193만 1,620원이다. 이들을 모두 더했을 때 ‘1.6 가솔린 터보’의 최저 실구매 가격은 2,011만 1,820원, 최고 실구매 가격은 3,037만 1,620원이 된다.

최저사양, 최고 사양은
XM3가 가장 저렴했다
최저사양과 최고 사양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XM3가 동급 라이벌들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XM3는 유일하게 실구매가격이 1천만 원대로 시작하였고 최고 사양은 3천만 원을 넘지 않았다. 따라서 최저사양과 최고 사양 기준으로 가성비를 논한다면 확실히 동급 소형 SUV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이는 사실이 된다.

르노삼성은 이것을 이용하여 가성비 마케팅을 펼쳤으며 결과적으론 시장에 잘 녹아들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최저사양에도 동급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패들시프트, 전 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를 기본으로 장착하여 눈길을 끌었다.

(사진=다나와 자동차)

세 차량의 중간급
트림으로 가격 비교해보니
많은 사람들은 르노삼성의 가성비 마케팅 전략에 대해 “실 구매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중간급 트림부터는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져 가성비를 논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 차량들의 중간 트림이라고 할 수 있는 XM3 ‘1.3 RE’, 트레일블레이저 ‘1.3 프리미어’, 셀토스 ‘1.6 프레스티지’ 가격을 비교해 보니 가장 저렴한 것은 셀토스였고 가장 높은 가격은 트레일블레이저였다.

다만 유의할 점은 세 차량엔 적용된 옵션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중간급 트림이더라도 원하는 옵션을 추가함에 따라 가격이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 결국 원하는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대부분 2,600~2,700만 원 선으로 출고가가 맞춰지게 된다.

(사진=다나와 자동차)

가장 높은 트림의 기본 가격은
XM3가 더 비쌌다
각 모델의 최고 트림인 XM3 ‘1.3 RE 시그니처’, 트레일블레이저 ‘1.3 RS’, 셀토스 ‘1.6 노블레스’의 가격을 비교해 보니 오히려 XM3의 실구매 가격이 가장 높아졌다.

하지만 이 역시 옵션은 모두 제외한 트림의 기본가격으로 XM3는 선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추가 시 251만 원, 트레일블레이저는 502만 원, 셀토스는 480만 원이 추가된다. 옵션 가격에서 거의 두 배 수준이 차이나 버리기 때문에 실제 출고하게 되는 가격들은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다.

XM3 실구매자의 76%는
상위 트림을 구매했다
결론적으로 살펴보자면 “기본 사양과 풀옵션은 XM3가 라이벌들 대비 저렴한 것이 사실”이며 실제 구매 고객들이 출고하게 되는 2천만 원 중반대의 가격선에선 세 차량이 모두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XM3 사전계약 고객들의 패턴을 분석해 보면 상위 엔진인 ‘1.6 TCe 260’을 선택한 고객이 전체 사전계약자의 84%에 달했고 이 중에서도 최상위 트림인 ‘RE 시그니처’를 선택한 비율은 76%라고 전해졌다. RE 시그니처의 기본 출고가는 2,704만 4,110원으로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트레일블레이저나 셀토스의 중간등급 이상을 선택할 수 있는 가격이다.

다른 제조사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좋은 사례를 남겼다
르노삼성은 하위 트림과 상위 트림의 가격을 상당히 공격적으로 책정함으로 인해 가성비 마케팅을 실시할 수 있었고 이덕에 많은 소비자들은 XM3에 관심을 가지며 계약을 진행했다. 실제로 전시장에 방문하여 차량 옵션을 살펴보게 되면 대부분 소비자들은 중간급 이상 트림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르노삼성은 훌륭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실구매 비율이 높은 트림의 가격이 라이벌들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를 비난하거나 비판할 이유는 전혀 없다. 여태까지 다른 제조사들이 실행하지 못했던 르노삼성의 절묘한 전략이 통했다고 보는 것이 더 맞겠다. 이제부터 관건은 과연 이 초반 흥행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인데 이번엔 부디 SM6처럼 초반에만 끓어오르는 자동차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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