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도 더 빠를 수 있을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각종 배출가스 문제, 디젤 게이트 사건 등이 우후죽순으로 터진 이후, 나라별로 내연기관에 대한 규제까지 이어지면서 전기차로의 전환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각 제조사는 자신들의 최신 기술력을 뽐내는 수단으로 전기차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들보다 한 발 빠른 2017년에 이미 내연기관의 종식을 선언한 볼보가 드디어 첫 전기차를 출시한다. 구매 대란까지 발생했던 XC40의 전기차 버전, XC40 리차지다. 전체적인 모습과 더불어 현지 가격까지 공개가 되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현대차에 대한 비판이 더욱 많은 상황이다. 어떤 이유였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선 XC40 리차지가 공개되자 현대차가 비판을 받는 이유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혁 에디터

볼보의 첫 번째 전기차
XC40 리차지

작년 한해 뜨거운 감자였던 볼보였다. 이유는 출고 대기 기간이 1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중 특히 XC40의 인기가 대단했다. 볼보 특유의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과 차량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은 중형 SUV이기 때문에 뜨거운 반응이었다. 특히 ‘안전의 볼보’라는 별명은 소비자들이 볼보를 선택하는 이유로 충분했다.

XC40 리차지는 XC40의 전기차 버전이다. 더불어 볼보에서 첫 번째로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이다.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배터리팩은 차체 하단에 탑재했다.

XC40 리차지는
어떤 스펙을 가졌을까?

XC40 리차지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기 모터가 적용되었다. 이로 인해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2kg.m, 제로백 4.9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크기는 길이 4,425mm, 너비 1,875mm, 높이 1,640mm, 휠베이스 2,702mm의 XC40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용량은 78kWh이고, 1회 완충 시, 국제 표준 배출가스 측정법인 WLTP 기준으로 400km를 주행 가능하다. 여기에 150kWh 급 고속 충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고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약 40분 만에 최대 80%를 충전할 수 있다. 더불어 볼보는 가정용 충전기를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XC40 리차지에 적용된
각종 사양과 가격은?

XC40 리차지에는 액티브 벤딩 LED 헤드 램프,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스티어링 어시스트가 포함된 차선 이탈 보조, 자동 브레이크가 포함된 교차로 충돌 경고, 19인치 휠, 파노라마 선루프, 2-ZONE 에어컨 시스템, 4개의 USB-C 포트, 후방 카메라 등이 기본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9인치 터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제공되고, 미국 기준 열선 스티어링 휠 및 2열 열선 시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360도 카메라 등이 선택 옵션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북미 기준으로 4만 9,346달러, 한화로 약 5,5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신차에 대한 반응 보다
비싸진 국산차에 대한 반응이 더 많다

공개된 XC40 리차지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제 서서히 차 가격이 역전되는구나, 수입차가 싼 게 더 많아지겠어”, “볼보가 5,000만 원대면 국산차는 얼마나 비싼 것이었나?”, “국산차는 야금야금 가격 계속 올리더니 결국 비슷해지네” 등 이젠 수입차와 국산차의 가격 차이가 없고, 곧 뛰어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건물을 사지 말고 볼보를 샀어야지”, “현대차는 볼보를 인수했었어야 했다” 등 현대차의 투자에 대한 비판과 “XC40 리차지 정말 이쁘다”, “볼보는 믿을만하지”, “북미가 5,000만 원이면 우리나라엔 6,000만 원대로 들어오겠구나, 가격 책정 잘하자” 등 XC40 리차지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전기차의 가격도
큰 차이가 안난다

왜 네티즌들은 신차에 대한 이야기보다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XC40 리차지의 현지 가격이 5,500만 원대다. 국내 시장에 도입됐을 땐 조금 더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수입차엔 프로모션이 존재한다. 볼보가 적은 프로모션으로 유명하지만, 그래도 프로모션을 적용하게 되면 현지 가격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교하기 위해 국산 전기차의 가격을 살펴봤다. 현대 아이오닉 EV는 4,140만 원부터 4,440만 원, 코나 EV는 4,362만 원부터 4,890만 원, 기아 니로 EV는 4,451만 원부터 4,980만 원, 쏘울 EV는 4,187만 원부터 4,834만 원, 쉐보레 볼트 EV는 4,593만 원부터 4,814만 원의 가격대다.

여기에 국산차는 선택 옵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옵션을 선택하여 추가하게 되면 5,000만 원이 넘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무리 전기차 보조금이 있다 하더라도, 차급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달고 있는 국산 전기차 상황이다. 수입차가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하게 되면, 국산차를 선택할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제타는
아반떼와 가격이 겹쳤다

이런 국산차 가격 논란이 심화된 사건은 바로 폭스바겐 제타의 출시다. 최근 폭스바겐은 신형 제타를 국내 시장에 투입했고, 출시되자마자 큰 화제가 되었다. 제타의 가격이 아반떼와 정확하게 겹치기 때문이었다.

제타의 가격은 2,715만 원부터 2,952만 원의 가격대를 선보였다. 여기에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2,489만 원부터 2,705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아반떼의 최고 트림에 모든 옵션을 적용한 풀옵션의 가격인 2,698만 원과 겹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아반떼 대신 제타를 사겠다”, “이 가격이면 당연히 제타지” 등 제타에 대한 호평이 압도적이었다.

국산차는 연식 변경,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 등 변경이 이루어질 때마다 가격이 상승했다. 매 해 가격이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가 계속 상승하는 것이다. 그만큼 각족 옵션들이 기본 적용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최근 수입차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으로 출시할 때, 공격적인 전략으로 가격을 책정하여 틈새를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가치가 더 높은 수입차가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선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훨씬 비쌌기 때문이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수입차의 판매량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고, 국산차는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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