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신현욱’님 제보)

대한민국에서 직수입이 아닌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승용차 중 가장 긴 자동차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50 풀만 리무진이다. 벤츠 S클래스의 롱바디 고급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바흐의 축거를 더 늘려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차원이 다른 길이를 자랑하는 풀만은 사실상 지구에서 존재하는 럭셔리카의 끝판왕 모델이다.

공식 가격만 9억 원이 넘으며, 할인금액만 무려 1억 3천만 원이라는 그 자동차. 이런 엄청난 자동차를 소유한 차주는 누구일지도 궁금해진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국내에서 포착된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50 풀만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일반적인 플래그십 세단은
5m를 넘는 길이를 자랑한다
각 자동차 브랜드들이 만들어내는 세단 중 가장 호화스러운 플래그십 세단은 일반적으로 5m가 넘는다. 일반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최고급 차의 크기가 5미터 내외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제네시스 G90 같은 차들이 이에 속한다.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은 플래그십 세단, 그 이상의 호화로움과 사치를 즐기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플래그십 세단의 휠베이스를 더 늘린 버전을 출시하기도 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마이바흐 브랜드를 부활시켜, S클래스의 롱 휠베이스 버전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탄생한 S클래스 마이바흐는 길이만 무려 5,465mm에 달한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동건’님 제보)

일반 마이바흐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소수의 고객들을 위한 자동차
그런데 그런 마이바흐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소수의 고객층을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는 끝판왕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오늘의 주인공인 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 리무진이다. 언뜻 봐도 일반적인 자동차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 무시한 길이를 가진 이 자동차는 앞과 뒷모습만 보면 일반 S클래스, 마이바흐 S클래스와 동일한 거 같지만, 측면부를 보면 이윽고 “이게 뭐야”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게 된다.

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은 길이만 무려 6.5미터에 달한다. 너비는 1,900mm, 높이는 1,580mm, 휠베이스는 무려 4,420mm로 휠베이스가 4,375mm인 셀토스보다 더 길다. 중간에 셀토스 한 대가 들어가도 마이바흐의 전륜과 후륜 사이엔 빈 공간이 여유 있게 남는다는 이야기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이원우’님 제보)

파이낸스 할인만 1억 3천만 원
실구매 가격은 8억 5천만 원 수준
국내에도 이런 차가 있나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될 수밖에 없는 이 자동차의 정식 명칭은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으로, 현재 국내에선 S650을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다. 공식적인 차량 가격만 무려 9억 3,560만 원, 세금을 더하면 10억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웬만한 집한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고급 수입차를 보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저건 집한채가 굴러다니는 거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이건 정말 바퀴 달린 집한채가 굴러다니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놀라운 건 할인 금액이다. 차량 가액이 워낙 높다 보니 퍼센티지로 적용되는 파이낸스 할인을 적용하면 무려 1억 3,527만 원을 깎아준다. 여기에 세금을 더한 실구매 가격은 8억 5,770만 원 수준이다.

(사진=네이버 남차카페 ‘동건’님 제보)

옵션 가격을 제외한 순수 차량 가격만 놓고 본다면 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은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승용차다. 그 비싸다는 롤스로이스 팬텀 롱 휠베이스 모델 기본 가격이 7억 4천만 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어마 무시한 금액인 것이다.

물론 롤스로이스가 풀만에 근접하는 팬텀의 롱 휠베이스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이 가격을 뛰어넘겠지만, 현재로썬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마이바흐 풀만에 대한 평가는 두 갈래로 나뉜다. “부자들의 끝판왕 사치품이지만 전혀 실용적이지 못한 자동차”라는 평을 하는 반면 “사실상 지구상에서 최고의 위엄을 자랑하는 자동차”라는 평도 있다.

벤츠 풀만의 역사는
1930년부터 시작됐다
벤츠 풀만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동차를 조금 아는 사람들이라면 1963년에 등장한 벤츠 600 풀만을 떠올리며 “이게 진짜 올드 벤츠의 끝판왕이지”라고 외쳤을 것이다. 그러나 1930년 등장한 벤츠 770이 풀만의 원조다. 메르세데스 벤츠 770은 길이가 5,600mm에 달해 지금은 물론, 당시 기준으로 어마 무시한 길이를 자랑했다.

1938년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길이를 6,000mm로 더 늘렸으며, 히틀러의 자동차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었다. 그렇게 1930년부터 1943년까지 생산된 벤츠 770은 2차 세계대전 발발로 인해 단종되고 만다.

벤츠 600 풀만은
세월이 지나도 클래식 벤츠의
끝판왕으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약 20년 뒤인 1963년, 벤츠 600이 등장하면서 풀만의 역사가 다시 시작됐다. 지금도 클래식 벤츠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600 풀만은 당시 벤츠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기술을 총동원하여 만든 자동차였다. 60년대 자동차에 에어서스펜션이 달려있으며, 실내는 당시 가장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도배를 했다.

이뿐만 아니라 냉장고, 뒷좌석 TV, 전동식 파워 윈도우등 첨단 장비들도 탑재되어 있었기에 대통령과 부호들의 의전차량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국내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이 600 풀만을 애용했다.

2008년엔 풀만의 방탄 버전인
풀만 가드도 출시됐다
1995년에 등장한 W140 S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V140 풀만부터는 S클래스 기반으로 설계되어 오늘날의 모델까지 명을 이어왔다. 일명 ‘깍두기 벤츠’로 유명한 W140 S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든 풀만은 5.0 리터 V8 엔진이 탑재되어 최대출력 320마력을 발휘했고,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옵션들을 추가할 수 있어 부호들의 애마로 사랑받았다.

이후 등장한 V220과 W221 풀만 역시 S클래스와 역사를 함께 이어왔다. 2008년엔 W221 풀만을 기반으로 제작한 방탄차 풀만 가드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자랑하는 방탄 기술을 총동원한 풀만 가드는 일반적인 소총은 물론 기관총 사격, 수류탄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의 방호력을 자랑했다.

이 차에 대한 가치 판단은
받아들이는 각자의 몫
그렇게 오랜 기간 역사를 함께 해온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풀만은 S클래스의 세대 변화를 맞이할 때마다 신형 모델로 데뷔해왔다. 최근 W223 S클래스가 공개되었고, 마이바흐 버전 역시 활발한 로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 모델 역시 수년 내로 실물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차량 가격만 거의 10억 원에 달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끝판왕 세단의 역사는 계속된다. 이 자동차를 사치의 끝판왕으로 해석할지, 호화로운 럭셔리 세단으로 해석할지는 독자분들 각자의 판단에 달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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