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의 환경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투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제네시스도 내년에 출시될 전기차에 대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그런데 최근 포착된 사진에서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옵션으로 탑재됐던 솔라 패널이 제네시스의 신차에도 발견된 것이다.

태양광은 최근 환경오염과 에너지 고갈이 주요 문제점으로 떠오르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고, 고갈의 위험이 적어서 전기차 업계에서도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태양광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환경에도 연비에도 좋다는데 뭐가 문제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차의 솔라 패널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태양광 패널은
무엇인가?
태양빛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 활용하는 태양광 에너지 산업 시스템은 크게 ‘태양전지, 모듈,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태양 전지는 태양빛을 전기로 변환해 주고, 모듈은 전기 에너지를 모아주고 바꿔주며, 시스템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이 세 가지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여 태양 에너지를 전기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에서는 이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인 솔라 시스템 기술의 상용화를 추구하고 있다. 솔라 시스템은 메인 동력이 아닌 보조 동력으로, 솔라 시스템이 친환경 자동차의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내연기관 자동차 동력 일부를 돕는 형태로 작동한다.

현대차는 어째서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나?
현대차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이유는 2020년 자동차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 허용 수치와 연비 기준을 각각 97.0g/km, 24.3km/l에 맞추는 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연비 향상과 이산화탄소 규제 대응, 운전자 사용 편의와 절약이라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솔라 패널을 내세웠다. 솔라 패널은 태양광이 태양전지에 들어오면 전기가 발생된다. 이 전기는 전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어기를 거쳐 주행용과 시동용 배터리에 동시에 저장되고 결과적으로 주행용 배터리에 저장돼 직접적으로 주행거리를 늘려주거나, 시동용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한 발전기의 작동시간을 줄여 엔진의 부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간접적으로 연비를 높여주게 되는 것이다.

(사진=motor1.com)

제네시스 eG80에
태양광 패널이 탑재돼 있다
한 자동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최근 한국 도로에서 위장막을 입은 제네시스 eG80이 발견됐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포착된 사진에 제네시스 eG80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혹자는 이를 현대차가 전기차 주행거리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설치한 사양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하는 eG80이 주행거리를 대폭 늘려 실용성과 편의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일부 소비자로 하여금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신하는 날이 드디어 오게 된 것 같다”라며 기대를 품게 했다

1. 가성비가
떨어진다
장점밖에 없는 것 같은 태양광 패널을 도대체 왜 선택하지 말라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제네시스 eG80이 솔라 패널의 선발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첫 번째 이유가 비롯된다. 솔라 패널은 eG80 전에 쏘나타 하이브리드에서도 128만 원을 주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출시된 바 있다.

출시 당시 솔라 패널은 쏘나타 옵션 중에 두 번째로 비싼 옵션이었다. 몇몇 네티즌은 이에 ”솔라 패널은 가성비가 별로“라는 의견 내세웠다. 옵션 설치 당시에도 비싸지만, 수리 비용이 일반 패널보다 2~3배 더 비싸다는 점도 ”가성비가 별로“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eG80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것을 보자 ”솔라 패널이 비싸기만 하고 효율을 떨어진다는 건 쏘나타에서 이미 밝혀졌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 전원주택에 살아도
6시간 충전 불가능
이뿐만이 아니다. 태양광 패널을 통해 충전을 할 경우에는 장시간 햇볕에 노출돼야 하는데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충전 환경이 용이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솔라 패널을 탑재한 차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상 주차장을 갖춘 단독주택에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다. 단독주택에 살고, 우리나라 일평균 일조시간이 6시간이라고 하더라도 고스란히 6시간을 충전에 할애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기후 특성상 그늘, 먼지, 구름 등의 요소가 모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사진=motor1.com)

80년은 타야
본전을 뽑는 옵션
현대차는 솔라 패널을 장착했을 시 하루 6시간씩 충전하면 연간 1,300km를 더 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대로 가정한다면, 한 달에 약 100km 더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휘발유 가격을 1,500원 후반대로 생각하고 대략적인 계산을 해보자면, 매달 8천 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면 1년에 약 9만 5,000원을 절약할 수 있고 10년을 타면 본전을 뽑게 된다.

그런데 6시간 충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발전소가 영월 태양광 발전소인데, 하루 약 4.2시간 밖에 발전을 못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자동차의 솔라 패널은 어떨까? 하루 1시간 정도 혹은 그 미만만 충전이 가능할 확률이 높다. 이대로 단순 계산을 했을 때, 한 달 주행거리는 9km만 증가하고 한 달에 1,000원 절약하는 셈이 된다. 제네시스 eG80의 옵션 가격은 아직 모르지만, 쏘나타 기준으로만 생각해도 80년을 타야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술 발전은 칭찬한다”
“전국이 폭탄물로 넘쳐나겠다”
솔라 패널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생각보다 첨예하게 갈렸다. 일각에선 “요즘같이 친환경이 중요한 시대에 발전된 기술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건 좋은 것 아니냐”, “칭찬할 것은 칭찬하자”라며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비 오거나 흐리면 무용지물 아닌가?”라며 실효성에 관한 의문을 버리지 못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게다가 “EV 관련 결함들이 이렇게 많은데 왜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고 옵션을 추가하는지 모르겠다”, “전국이 폭탄물로 넘쳐날 것 같다”라며 잦은 결함 소식에 신뢰를 잃은 소비자의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좋은 마음에 선택한 사양이 골칫덩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솔라 패널과 같은 친환경 장치들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과도기적 성향을 보이는 듯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솔라 패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그때로부터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것도 사실이다. 내년에 출시되는 차에 탑재되는 사양이니 좀 더 발전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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