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일보)

지난주,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회장이 취임 후 첫 미국행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 사태로 드물었던 해외 출장 행선지는 최근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이었다. 장래 미국 시장 내에서 현대차의 방향성을 재검토하고 기타 여러 방안들을 추진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그런데 정의선 회장의 해외 출장 소식이 공개되자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선이 꽤 많았다. 바로 정의선 회장의 일정 중 하나가 타이거 우즈를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인데, 과연 정의선 회장은 무슨 목적으로 타이거 우즈를 방문했던 것인지, 또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다.

김성수 인턴

(사진=뉴시스)

정 회장은 현지 근로자 격려 및
북미 시장 판매 전략 검토에 나섰다
지난 23일, 자동차 업계는 정의선 회장이 약 일주일 정도의 미국 출장 중에 있으며, 오는 24일 국내로 귀국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번 출장은 정 회장의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이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및 앨라배마의 현대차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을 통해 그는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대차의 북미시장 판매 전략을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서 유의미한 실적 향상을 거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도 동 시점 대비 약 120% 증가한 약 7만 8천 대, 기아는 약 50% 증가한 약 6만 6천 대를 각각 판매했다.

(사진=TBS)

북미 시장 공략 핵심은 전기차?
친환경 자동차 본격화될 미국 시장
무엇보다도 이번 출장의 가장 핵심 요소는 북미에서의 전기차 시장 관련 이모저모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북미 자동차 시장엔 전기차 열풍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새로 정권을 차지하게 된 바이든 대통령은 일찍이 ‘친환경차 산업 내 100만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전기차 생산 공정 라인을 갖출 것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정 회장은 하반기 싼타크루즈 생산이 예정되어 있는 앨라배마 주 현대차 공장에 아이오닉5의 생산 설비 마련 여부 검토를 이번 출장을 통해 진행하였다.

아이오닉5의 현지 생산 검토의 주 이유는 미 정부가 추진하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 때문이다. 이 정책에 따르면, 관용차로 구매되는 차량 부품의 현지화가 50%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기차 생산라인 역시 본격적인 현지 생산 체제 돌입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실현하기에 앞서 우선 현지 생산을 실시하고 있는 중국, 유럽, 북미 지역의 수요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까지 상승시킨 후, 본격 전기차 생산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기아 IR담당 상무는 말했다. 그때까진 주요 생산기지는 한국으로 남아있을 예정이다.

(사진=조선일보)

정 회장의 일정 중에는
타이거 우즈를 방문할 예정도 잡혀있었다
이번 미 현지 방문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인데, 의외로 이번 출장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바로 정 회장의 출장 계획 중 GV80 사고로 인해 재활 중에 있는 타이거 우즈 방문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정의선 회장과 타이거 우즈는 GV80 사고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미 PGA 투어가 바로 그 계기이다. 2019년, 제네시스는 타이거 우즈 재단과 함께 PGA 투어의 타이틀 스폰서가 되며 대회를 진행했다. 한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우즈와 정 회장은 단순 업무 관계를 뛰어넘는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타이거 우즈가 사고 당시 타고 있던 GV80은 ‘2021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현대자동차 측이 무상으로 우즈에게 제공한 차량이다. 우즈의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하필 그의 차가 제네시스였던 바람에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차량 결함을 두고 논란이 심화되었던 일도 있었다.

그렇지만 결국 사고의 원인은 차량 결함이 아니었던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사고 당시 우즈는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던 것이 블랙박스 조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사고의 최종 원인은 단순 과속이었다.

국내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와는
확연히 다르게 보였다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은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이전까지 국내 결함 사고에 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온라인 타운 홀 미팅’을 통해 이와 같은 결함 이슈에 관해 ‘루머’라 치부했던 정 회장이었다.

당시 그는 품질 및 결함 논란에 관해 “결론적으로 우리가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악성 루머는 점점 줄어들 것”, “악의적인 루머라도 건강하고 올바른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기대 이상의 결과를 제공하여 우리의 팬이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결함으로 인한 사건사고에는 ‘루머’라 단정 짓는 것에 불과한 반응과 달리 북미 GV80 사고와 관련해선, 그것도 유명인의 사고와 관련해선 사뭇 다른 모습이 나타나자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겐 가차 없더니…”, “뭔가 냄새가 난다… 우즈, 조용히 해?”, “국내 급발진 피해자나 만나세요”, “그보다 먼저 우리나라 불 난 제네시스 차주를 만나야지. 순서가 틀려먹었다”, “국내 소비자가 언제까지 봉으로 남을 것 같냐, 국내 소비자 있을 때 잘해라” 등과 같은 반응들을 볼 수 있었다.

국내 피해자들에 대한
적질한 조치가 선행됐어야 했다
한 재계 관계자가 언급했던 것과 같이 정의선 회장이 타이거 우즈를 만난 목적은 단순 친분이 있는 동료의 안부를 묻고자 하는 의도였을 수 있다. 당시 우즈의 사고 원인이 과속으로 밝혀졌던 만큼 결함 의혹을 벗어버린 정의선 회장이 사적으로까지 만남을 가지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네티즌들은 정의선 회장의 행동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아닐까.

정 회장은 국내에서 급발진 등의 사고로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해 공적으로 취해 마땅한 대처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사적으로는 기꺼이 위로를 전하러 갔다. 이것이 비록 사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라 할지라도, 국내 소비자의 피해를 먼저 해결하지 않았으면 안됐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은 뒷전으로 밀린 듯 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이 국내 소비자들을 대하는 현대차 측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된 것 같아 다소 찝찝한 심정이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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