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도 적당히 해야지” 연이은 악재에 질려 한국 아빠들 지갑 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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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구매 어려워지는 신차
자동차 구매 의향 연내 최저
뒤늦게 계약 취소하는 경우도

탁송 중인 제네시스 GV80 / 사진 = “뽐뿌”
국내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 / 사진 = “딜로이트”

복잡한 국제 정세가 모든 분야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비롯한 출고 지연 장기화부터 갈수록 심각해지는 카플레이션까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차 구매를 계획 중이던 소비자들이 구매를 다음으로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등 수요가 감소세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상하며 대출 이자가 가파르게 오른 데다가 계약한 차량이 연식 변경으로 가격까지 올라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지난 8월 말 자동차 구매 의향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정현 에디터

2021년, 2022년 신차 가격 비교 / 사진 = “소비자주권시민의회”
기아 생산 라인 / 사진 = “기아”
2022년 10월 현대차 납기표 / 사진 = “현대자동차”

카플레이션 심화
경기 악화도 한몫

딜로이트가 개발한 ‘자동차 구매 의향 지수(Vehicle Purchase Intent. 이하 VPI)’는 국내에서 8월 말 85.7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VPI는 앞으로 6개월 내로 자동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 비율을 산출하며 100을 기준으로 한다. 한국에서는 작년 9월부터 처음 조사가 진행되었는데 올 8월까지 1년간 VPI 변동 폭이 컸음에도 장기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 9월 지수는 95.2였지만 그다음 달 100을 돌파했고 지난 7월 119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딜로이트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 상황에 따라 신차 가격이 치솟으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물가가 오르고 경기 악화 가능성이 커지며 소비자는 소비 자체를 억제하거나 미룰 것이라는 예측이다.

탁송 중인 현대 아이오닉 6 / 사진 = “오토스파이넷”
전기차 보조금 지급 마감된 지자체 / 사진 = “전기차 누리집”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야적장 / 사진 = “연합뉴스”

100만 원대 인상은 우스워
신차 가격 인상 자제해야

그간 국내 완성차 업계는 연식 변경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지난달 연식 변경을 거친 현대 싼타페는 가솔린 2.5 기준 3,252만 원에서 시작한다. 기존 대비 96~126만 원 오른 수준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125~156만 원의 인상 폭을 보였다.

딜로이트는 완성차 업계에 차량 가격 인상 자제와 공급 개선이 급선무라고 충고했다. 신차 가격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리면 소비자는 더 이상 구매 의사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만약을 대비해 부품 재고 보유를 늘리고 가능하면 인접국에서 제품을 공급하는 등 공급망 개선을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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