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하는 러시아
완성차업계 현지 떠난다
현대차도 철수하게 될까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서방 제재가 누적된 러시아는 각종 산업이 난항을 겪고 있으며, 해외 기업은 속속 현지를 떠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마찬가지인데 러시아 현지에서는 안전벨트를 탑재하지 않은 신차가 출고되는가 하면, 부품 가격 상승으로 A/S마저 여의치 않다고 한다.

덕분에 러시아 내 완성차 판매량은 1년 만에 전년 대비 40% 수준으로 급감했고, 대부분의 해외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중단하거나 공장을 매각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에도 똑같이 작용했고, 최근 현지법인 철수설이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김현일 에디터

점유율 상승에 투자 유치
철수하기엔 리스크 크다

현대차는 2010년대부터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갔고, 지난해에는 현대와 기아가 합산 점유율 27%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는 현대차로서도 글로벌 판매의 약 6%를 책임지는 큰 시장이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대차는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재고분으로 현지 판매를 이어갔지만 이 역시 8월부터는 ‘0’에 수렴했다. 닛산, 도요타 등 경쟁업체들이 이미 완전 철수를 결정한 상태라 결국 현대차도 같은 선택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최근 이러한 움직임이 관측되었다.

공장은 장기 폐쇄 수순
공백 메꿀 방안 모색 중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무기한 폐쇄하기 위하여 관련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을 정리할 예정이며, 물류창고를 비우는 등 현지법인 축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현대차가 완전 철수를 결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는데, 옛 GM 공장을 인수하는 등 투자 행보 탓에 수천억 원대의 매몰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IRA와 더불어 근심이 깊을 현대차는 조만간 러시아 법인 관련 세부 조치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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