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만 무려 800만 원
재고 물량 털기 바쁘다는
수입차 업체는 과연 어디?

최근 신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무엇일까? 바로 출고 기간이다.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으로 인해 신차 출고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업체 대표 격인 현대차와 기아만 봐도 출고까지 평균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국내 업체도 이 정도인데, 해외 업체의 경우 출고에 대한 고충이 얼마나 클까? 쉽게 상상이 되질 않는다.

그런데 여기, 출고 기간이 아닌 재고 물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해외 업체가 있다. 바로 프랑스의 완성차 업체, 푸조다. 최근 푸조는 국내 시장에서 자사 전기차가 재고 물량으로 남을 수 있다고 판단, 결국 큰 폭의 할인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시간에는 할인을 진행 중인 푸조의 판단에는 어떤 근거가 있는지, 또 할인 폭은 차량 별로 얼마나 되는지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조용혁 에디터

눈물의 할인 시작한 푸조
최대 810만 원 할인한다

지난 9월,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푸조의 전기차, e-208과 e-2008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푸조의 할인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올해분 전기차 보조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분이 동나면 내년분 지급이 시작되는 3월까지 판매를 못 하게 되고, 결국 재고가 쌓이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푸조는 e-208 기준 알뤼르 트림은 710만 원, GT 트림은 810만 원을 할인해 각각 4,190만 원, 4,490만 원에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e-2008 역시 알뤼르 트림과 GT 트림 모두 200만 원을 할인해 각각 4,890만 원, 5,190만 원에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을 생각해 보면 e-208의 경우 3천만 원대로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낮은 상품성도 문제지만
인증이 늦어진 것도 문제

일각에선 e-208, e-2008이 지난 8월 출시된 신차인 점을 두고 “푸조 전기차의 상품성이 낮은 것 아니냐?“라는 의문을 품는 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두 차량은 다른 업체의 전기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 e-208과 e-2008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환경부 기준 각각 280km, 260km에 불과하다.

이들 두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품성 문제도 있지만,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두 차량에 대한 국내 주행거리 인증을 늦게 받은 탓에 출시하자마자 보조금 문제를 겪게 된 것”이라 설명했다. 인증을 보다 빨리 받았다면 올해분 보조금이 넉넉했을 때 차량을 출시할 수 있었으며, 현재처럼 출시 직후부터 할인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을 한 것이다.

이번 할인으로 인해 푸조는 국내 시장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지를 가져가게 됐다. 안 그래도 푸조는 국내서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다. 이 와중에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까지 진행했으니, 브랜드 이미지를 향한 상당한 타격과 함께 앞으로의 차량이 제값에 팔리지 않을 위기가 커진 것이다. 이에 스텔란티스 코리아 측은 “글로벌 본사의 재고 확보 문제로 주행거리 인증과 국내 출시가 다소 늦어졌다”라면서 “할인을 적용한 이후에는 대부분 물량을 판매 완료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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