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에서 발생하는 잔고장
뽑기 운, 조상 탓 하게 된다
제네시스 G80 조립 불량 문제
‘신차 구매는 뽑기 운이 좋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같은 모델 차량임에도 잔고장 빈도 차이는 존재한다. 물론 차주의 관리 소홀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불량률이 존재하는 다수의 부품을 결합하다 보니 생산 과정에서 결함을 야기하는 경우도 불가피하게 생긴다.
준부동산에 속하는 자동차 특성상 이 같은 피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기에 레몬법 등 보호 장치를 도입했지만, 교환 및 환불 진행은 바늘구멍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을 구매했음에도 잔고장에 시달리는 한 차주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 김현일 기자
출고 후 1년쯤 타보니
잔고장 너무 많아 불편
제네시스 G80을 구매한 차주 A씨는 고급 브랜드임에도 각종 고장 및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계일보에 이를 제보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차량을 출고 받았는데,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뽑기 운이 없는 듯하다”라며 한탄했다.
A씨는 G80의 디자인과 탑재된 기술, 옵션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어 계약했지만, 1년 남짓 운행해보니 조립 불량에 따른 잔고장이 너무 많아 불편하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차량은 차량 내부 소음, 운전석 시트 레일과 등받이 파손, 어라운드 뷰 버튼 함몰 등이 발생했고, 뒤 범퍼에서는 단차도 발견되었다.
조립 불량으로 누수까지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차주
계속해서 발생하는 잔고장에 A씨는 서비스센터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불편함을 겪었지만, “자동차 생산과정에서 사람 손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기에 치명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이해할 수 있다며 참아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집중호우를 겪고 난 후, 그의 차에서 누수 흔적이 확인되었다.
현대차 서비스센터마저 인정한 누수 원인은 조립 불량이었고, 세계일보가 만난 업계 관계자 역시 “조립 불량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A씨는 내비게이션 정보가 초기화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또다시 서비스센터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건 교환해줘야지”
네티즌들의 반응은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런칭 이후 7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80만 대를 돌파했다. 성공적인 고급화 전략에 내수시장에서도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링 모델이 바로 G80이다. 불량을 피할 수 없다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에 걸맞은 사후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한편,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는 법 때문이다”, “프리미엄이면 프리미엄답게…”, “저건 신차로 교환해줘야지”, “불량은 있을 수 있는데 대처하는 자세가 중요하죠”, “돈 더 주고 외제차 사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