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풀옵션 1억 넘겼다
어떤 옵션 들어갈까?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출시된 첫 SUV ‘GV80‘는 현재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 웬만한 수입 SUV 앞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풍족한 옵션 선택지를 제공해 지금도 럭셔리 SUV 가운데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형 컨트롤러가 다이얼에서 노브 타입으로 변경되고 승차감이 개선된 2023년형 모델이 출시되었다. 가장 많은 관심이 몰리는 변경 사항은 다름 아닌 가격인데, 풀옵션 기준 1억 원을 넘겨 화제다. 국산 SUV 중 최초로 1억 원을 넘기는 모델이 된 셈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옵션이 적용되는지, 부대 비용을 포함한 최종 구매 가격은 얼마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글 이정현 기자
시작 가격은 6,550만 원
파워트레인 930만 원 추가
제네시스는 별도의 트림 체계가 없어 필요한 사양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GV80의 시작 가격은 6,550만 원이다. 파워트레인은 2.5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기본이며 3.0L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3.5L V6 가솔린 터보 엔진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를 발휘하는 3.5L 가솔린 엔진은 580만 원을 내면 선택할 수 있다. 구동방식은 후륜구동이 기본이지만 여기에 350만 원을 더 얹으면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E-LSD)를 포함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벌써 파워트레인 옵션에만 930만 원이 추가됐다.
내외장 색상과 휠 옵션
6인승 기준 740만 원
다음은 시트 배열을 선택할 차례다. 2+3 배열 5인승 사양이 기본이지만 2+2+2 배열 6인승 및 2+3+2 배열 7인승이 옵션으로 마련된다. 기존 5인승 사양에 3열 시트가 추가되는 7인승은 100만 원이지만 2열에 독립 시트와 센터 콘솔이 적용되는 6인승은 250만 원이다.
총 12가지에 달하는 외장 색상은 크게 글로시(유광)와 매트(무광)로 나뉜다. 매트 색상의 경우 70만 원이 추가된다. 실내 색상 및 내장재 소재 옵션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1과 2로 나뉜다. 가장 비싼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2의 경우 일부 내장재에 오픈 포어 리얼 우드가 적용되며 가격은 300만 원에 달한다. 휠은 20인치가 기본이며 22인치 휠을 추가하려면 120만 원을 더 얹어야 한다. 이렇게 6인승 시트에 가장 비싼 내외장 색상과 휠 옵션 가격을 합하면 740만 원이다.
기능 위주 옵션
총합 1,655만 원
지금까지 선택한 옵션만 총 1,670만 원어치다. 이미 캐스퍼 한 대를 뽑을 수 있는 가격이지만 본격적인 옵션질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지능형 헤드램프, 서라운드 뷰 모니터, 2열 통풍 시트 등 16여 개 선호 사양이 묶인 파퓰러 패키지는 650만 원이다. 여기에 140만 원짜리 파노라마 선루프, 고스트 도어 클로징 등이 포함된 190만 원짜리 컨비니언스 패키지,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구성된 150만 원짜리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2도 추가했다.
아울러 250만 원짜리 뒷좌석 듀얼 모니터,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이 포함된 160만 원짜리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2열 220V 파워아울렛과 러기지 스크린, 매트로 구성된 40만 원짜리 아웃도어 패키지와 75만 원짜리 빌트인 캠 패키지까지 넣으면 기능 위주 옵션 선택이 끝난다. 기능 위주 옵션 총액은 1,655만 원이다. 지금까지 고른 모든 옵션을 합한 누적 금액은 무려 3,325만 원으로 싼타페 기본형 모델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제뉴인 파츠도 포함
685만 원 더 필요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액세서리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제네시스 제뉴인 파츠가 남아있다. 먼저 사이드 스텝은 두 가지 옵션이 있다. 고정식은 49만 원이며 문을 열 때마다 펼쳐져 나오는 전동식은 245만 원이다. 155만 원짜리 트레일러 히치도 있지만 카본 프론트 스키드, 카본 리어 디퓨저로 구성된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중복 선택이 불가하다. 후자가 290만 원으로 더 비싸다.
이미 전동 및 통풍 기능이 들어간 독립식 2열 시트에는 헤드레스트 쿠션과 듀얼 모니터까지 포함돼 충분히 호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80만 원짜리 2열 냉/온장 컵홀더를 추가해야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50만 원짜리 차량 보호 필름과 20만 원짜리 프로텍션 매트 패키지를 선택하면 가장 비싼 GV80 옵션 구성이 완성된다. 과연 최종 금액은 얼마가 나왔을까?
옵션 값이 그랜저보다 비싸
최종 지불 금액 1억 1천만 원
정말 1억 원이 넘는 견적이 나왔다. 전체 옵션 가격은 4,010만 원으로 최근 출시된 신형 그랜저를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이를 합한 차량 구매 가격은 1억 560만 원이다. 여기에 서울 기준 탁송료 35만 6천 원, 단기 의무 보험 2,800원, 등록 대행 수수료 55,000원, 증지대 2,000원, 차량 번호판 25,000원 등 부대 비용과 취득세 665만 1천 원을 합하면 1억 1,126만 1,800원이라는 최종 구매 가격이 찍힌다.
마지막으로 할부 구매 시 매월 할부 금액을 계산해보았다. 제네시스 모빌리티 할부를 이용할 경우 선수금을 최소 3,172만 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할부 원금은 최대 7,290만 원이 된다. 이를 36개월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율 5.9% 기준 월 221만 4,458원을 납부해야 한다. 최대 할부 기간인 120개월로 끊으면 이율 7.4% 기준 월 86만 1,536원이 되지만 이자만 해도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