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 ‘신형 K5’에선 한 가지 의문점이 포착되었다. 바로 뒷좌석 중앙에 우뚝 솟은 센터터널 부분이었다. 후륜구동 차량들은 뒷 차축으로 구동력을 전달해 주는 드라이브 샤프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센터터널이 볼록 솟아있지만 전륜구동 차량들은 이것이 필요 없기 때문에 평평함에 가까운 바닥을 보여준다.
그러나 신형 K5는 전륜구동임에도 센터터널이 볼록하게 솟아있는 모습이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최근 기아차가 신형 K5의 2.5리터 터보 버전인 GT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GT의 사양을 살펴보니 뒷좌석 센터터널이 솟아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기아 신형 K5 GT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박준영 기자
K5 GT
2.5 터보 엔진에
습식 DCT까지 적용된다
기아차는 최근 ‘쏘나타 N 라인’과 형제가 될 신형 K5의 고성능 ‘GT 버전’을 생산할 계획을 밝혔다. K5 GT의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쏘나타 N 라인에도 적용되는 현대기아차의 스마트스트림 G2.5 T-GDi 가솔린 터보 엔진과 습식 듀얼 클러치(DCT)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현재 국내 사양으로 공개된 K5는 2.0 자연흡기와 1.6 터보, 하이브리드 3가지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가진 신형 K5 인만큼 기존처럼 2.0 자연흡기 모델이 아닌 1.6 터보를 주력 모델로 내세워 주목받기도 했다.
290마력, 43.0kg.m 토크
0-100km/h 6.6초
K5 GT에 적용되는 새로운 2.5리터 터보 엔진은 넉넉한 출력을 가지고 있다. 전륜구동 세단에 290마력과 43.0kg.m 토크는 충분히 훌륭한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전륜구동 차량은 무리하게 출력을 높여도 토크스티어 현상이 일어나 출력을 온전히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300마력 선의 힘이라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의 가속이 6.6초가 소요되는 것은 엔진 스펙 대비 조금 아쉬운 가속력이다. 타사 2.0~2.5리터 터보 엔진을 적용한 차량들의 가속력과 비교해 봐도 6초 초반대로 들어올 수 있을거 같은데 의문이다.
쏘나타 N 라인에는 없는
4륜구동이 K5 GT에 적용된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은 K5 GT에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신형 K5 뒷좌석 센터터널의 수수께끼가 해결된 것이다. 여태까지의 선례를 생각해 보면 더 좋은 신기술은 기아보단 현대에 먼저 적용하여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번엔 반대로 기아 K5에 먼저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쏘나타 N 라인은 오직 전륜구동 사양만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는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기아차가 드디어 서자를 탈출하려고 작정했나”,”웬일로 현대가 4륜 구동을 먼저 내줬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만년 서자 K5
이번엔 쏘나타 넘을 수 있을까
지난번 실구매 리포트에서 살펴보았듯이 신형 K5와 쏘나타는 옵션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옵션이라도 서로 다른 등급에 적용되는 정도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K5 GT와 쏘나타 N 라인 역시 옵션 부분에선 큰 차이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구동계통에 차이를 두는 강수를 두어 K5는 쏘나타 N 라인보다 나은 상품성을 갖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드디어 만년서자 타이틀을 떨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성능 모델인만큼
성능과 내구성이 중요하다
물론 이뤄 나가야 할 숙제들도 있다. 첫 번째는 새롭게 선보이는 8단 듀얼클러치의 내구성과 성능이다. 현재 신형 K5 1.6 터보에 적용된 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는 언덕에서 제대로 동력을 전달하지 못하는 문제가 일부 시승차에서 발견되었다.
이는 같은 변속기를 적용한 다른 차종들에서도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문제인데 새롭게 선보이는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당연히 이러한 현상들이 없어야겠다.
소문만 무성하던
N 라인 테스트카 포착
그동안 나온다 안 나온다 소문만 무성하던 쏘나타 N 라인 테스트카가 최근 미국의 한 자동차 매체를 통해 공개되었다. 쏘나타 N 라인을 보면 K5 GT가 어떻게 출시될지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고성능 버전이라 스포티하고 과격한 외관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쏘나타 N 라인은 프런트 그릴에 달린 N 뱃지, 조금 달라진 범퍼 스타일과 후면부의 쿼드 머플러 이외엔 별다른 디자인적인 특징이 없었다. K5 GT는 아직 테스트카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세미 버킷 시트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살린 실내
쏘나타 N 라인은 외관보단 실내에서 스포티한 변화를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운전석과 조수석에 지지력이 뛰어난 세미 버킷 시트가 적용되었으며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재질로 마감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과 기어노브 아래엔 N 뱃지가 추가된 모습이다. 실내 내장재와 도어트림엔 레드 스티치로 포인트가 추가되어 한껏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준다. 물론 일반 쏘나타에 적용되던 다양한 편의 사양들은 N 라인 모델에서도 모두 그대로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
국내 출시는 불투명하다
신형 K5의 고성능 버전인 GT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사실 공개보단 국내에도 이차가 출시될 것인지가 더 궁금하기 마련인데 아직까지 기아차는 K5 GT의 국내 출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쏘나타 N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 두 차량이 국내에 출시될지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한다. 부디 I30N처럼 해외에서만 판매하는 모델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