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없는 차가 없어
슈퍼카 한곳에 모여있는 곳
서울 모 호텔 주차장 수준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철’님 제보)

자동차 마니아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국에 어떤 특이한 차가 있는지를 주제로 보따리를 풀어놓을 때가 있다. 지금은 사라져버렸지만, 10년 전쯤엔 한국에 파가니 존다도 있었고, 페라리 F50 같은 레전드 모델들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흔히들 “잘 찾아보면 한국에 없는 차가 없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오늘 소개할 자동차들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되는 차라 할 수 있겠다. 심지어 다양한 장소에서 찾은 것이 아닌, 서울 한복판에 있는 어느 호텔 주차장에서 발견된 자동차들이다. 한 장소에 이런 어마 무시한 차가 모여있다는 건 놀라운 수준인데, 어떤 차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박준영 편집장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철’님 제보)

라페라리 아페르타가 2대
가치는 200억 이상?

시작부터 어마 무시한 차가 나왔다. 이미 SNS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차량이며, 본지에서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라페라리 아페르타다. 우측에 있는 페라리 488 피스타도 신차 가격 5억이 넘는 스페셜 한 모델이지만, 좌측에 있는 두 대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다. 488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라니 역시 대단하다.

라페라리 아페르타는 페라리가 약 10년 주기로 출시하는 스페셜 모델 중 하나다. V12 6.3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최대출력 963마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이 아닌 제로 200은 6.9초, 제로 300은 15초로 어마 무시한 가속 성능을 자랑하는데, 2013년에 공개된 하이퍼카의 스펙이 이 정도다. 이제 10년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임에도 여전히 대단하다.

현재 가치는 70억 이상이며, 연식과 상태에 따라 100억에 가까운 금액으로도 거래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라페라리 아페르타가 한 장소에 2대나 서있으니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겠다. 더 놀라운 점은 두 차량의 소유주가 1명이라는 것이다.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철’님 제보)

맥라렌 765LT가 가장 저렴해
부가티 시론부터 세나까지

다음 사진도 기가 막힌다. 사진 속 3대 중 가장 저렴한 차가 좌측에 있는 맥라렌 765LT인데, 출고가 5억이 넘는 고가의 슈퍼카다. 720S의 하드코어 버전인 765LT는 그 어떤 동급 슈퍼카와 비교해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차다. 4.0L V8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765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2.8초, 200km/h까지는 7초가 소요된다.

0-400m 주파시간이 무려 9.9초인데, 10초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 그야말로 어마 무시한 가속 성능을 가진 것이다. 현재 국내에선 스파이더 모델이 희소가치가 더해져 중고차 가격이 꽤 많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상 및 경기 침체에도 이런 스페셜 한 차는 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철’님 제보)

60대 한정 생산
부가티 시론 퓨어 스포츠

765LT 옆에 있는 부가티 시론 역시 특별하다. 이 차는 2018년 공개된 시론 퓨어 스포츠 모델로, 출시 당시 가격이 44억 원 정도였다. 지금은 가치가 더 올라갔다고 하는데, 정확한 가격 범위는 알려진 바가 없다. 베이스가 되는 시론의 파생 모델인데, 18kg을 감량했고 서스펜션 세팅을 매만져 주행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사진 속 레드 시론과 파란색이 한대 더 존재하는데, 이 차는 총 60대 한정 생산된 자동차다. 그러니까 전 세계에 60대가 존재하는데, 그중 2대가 한국에 있다는 뜻이다. 부가티 중 가장 강력한 코너링을 자랑한다고는 하지만, 이 차를 실제로 서킷에 가져가서 타는 차주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철’님 제보)

맥라렌 세나 LM
FINA 에디션

500대 한정으로 생산된 맥라렌의 스페셜 모델 세나, 그중에서도 더 특별한 세나 LM은 딱 20대만 생산된 슈퍼카다. 기본적인 차체 구조는 일반 세나와 동일하지만, 몇몇 부품을 세나 GTR에서 가져왔으며, 기본적인 세팅은 트랙 주행에 최적화되어있지만, 로드 주행도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FINA 에디션은 딱 1대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것이 바로 이 차인 것이다. 1998년 맥라렌 F1 GTR 롱테일 FINA 레이스카를 오마주한 데칼이 적용된 이 차의 가치는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 또 다른 FINA 에디션 데칼이 적용된 차가 있긴 한데, 둘 중 한 대는 일반 세나에 데칼을 적용한 차로 알려졌다.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철’님 제보)

벤츠 SLR 맥라렌
같은 장소에서 2대나 포착

앞서 소개한 어마 무시한 하이퍼카 & 슈퍼카들과 비교하면 다소 임팩트가 떨어지지만, 벤츠 SLR 맥라렌 역시 소개에서 빼놓을 수 없다. 더군다나 같은 장소에 2대가 세워져 있으니 이 또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맥라렌과 메르세데스 벤츠가 합작해서 만든 슈퍼카인데, 당시 개발비화를 들어보면 두 브랜드 사이의 마찰이 엄청 심했다고 한다.

엔진은 특이한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대출력이 626마력이다. 2003년 출시된 자동차임에도 대단한 성능을 가진 것이다. 전설적인 벤츠의 슈퍼카 300SLR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차량인 만큼 위로 열리는 도어와 역방향으로 열리는 보닛이 압권인 차다.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SLR 맥라렌 로드스터를 타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철’님 제보)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이재철’님 제보)

포르쉐 카레라 GT
귀곡성 사운드의 대가

호텔 주변에서 포착된 포르쉐 카레라 GT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앞서 소개한 벤츠 SLR 맥라렌과 동시대에 태어난 슈퍼카인데, 포르쉐가 박서엔진이 아닌 V10 엔진을 적용해서 만든 자동차다.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총 집약해서 만든 슈퍼카로, 엔초페라리와 함께 21세기 최고의 슈퍼카로 손꼽히고 있다.

이차의 성능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매력은 역시나 V10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환상적인 사운드다. 일명 ‘귀곡성 소리’로 불리는 카레라 GT의 사운드는 직접 들었을 때 그 쾌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궁금하다면 유튜브에 접속하여 ‘carrera gt sound’를 검색해 보자. 터보로 무장한 요즘 슈퍼카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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