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이 최우선인 패밀리카
나중에 드러난 내 차의 반전
뒷좌석 안전성이 취약하다면?

새로운 패밀리카를 구매하려는 가장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고민하게 된다. 차값이 예산 범위 내에 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성능, 디자인, 편의 사양, 유지 비용 등 고려할 항목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운전자 본인은 물론이며 소중한 가족들을 모두 태우게 되는 만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안전성을 꼽을 수 있겠다.

제아무리 합리적인 가격에 필요 충분한 성능, 호화로운 편의 사양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다 갖췄더라도 작은 사고 한 번에 모두의 생명이 위험해지는 차라면 눈길조차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꼼꼼히 따져 구매한 패밀리카가 나중에 알고 보니 안전성이 취약한 모델이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실제로 이러한 일이 발생해 차주들 사이에서 화제다.

글 이정현 기자

40% 오버랩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IIHS”
40% 오버랩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IIHS”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강화된 충돌 테스트 실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뒷좌석 탑승자에 대한 부상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대폭 강화된 오버랩 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IIHS의 충돌 테스트는 40% 오버랩 테스트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벌집 형태의 내부를 갖춘 알루미늄 구조물을 시속 40마일(약 64km/h)로 충돌하는 방식이며, 차량 전면 전체가 아닌 한쪽의 40% 면적만 부딪힌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다수 유형의 교통사고는 정면 전체보단 일부분만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는 IIHS의 연구 결과에 따라 도입되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IIHS”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IIHS”

요즘 차들 안전해졌지만
뒷좌석 안전성은 소홀

IIHS는 1995년 40% 오버랩 테스트를 도입한 이후 정면충돌 사고가 탑승자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확률이 5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앞 좌석 기준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IIHS의 충돌 테스트에 대응하기 위해 앞 좌석 탑승자를 위주로 보호하는 안전 사양을 다양하게 추가했다. 반면 뒷좌석 탑승자에 대한 구체적 평가는 그동안 진행되지 않았기에 뒷좌석 탑승자 보호 부문에선 소홀했다.

따라서 최신형 자동차일지라도 앞 좌석 탑승자와 뒷좌석 탑승자의 보호 능력에 큰 차이가 난다. 2007년 이후 출시된 차량의 경우 뒷좌석 탑승자가 치명상을 입을 위험이 앞 좌석보다 46%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을 정도다. 옛날에는 정면충돌 사고 시 엔진이 실내로 밀려 들어와 앞 좌석 탑승자가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젠 정반대로 변한 셈이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IIHS”
업데이트된 40% 오버랩 테스트 결과 / 사진 출처 = “IIHS”

2열 더미에 새 센서 도입
15개 차종 중 2개만 Good

이제부터는 40% 오버랩 테스트에서 2열에 태운 더미(충돌 테스트용 마네킹)의 머리가 에어백을 벗어나 필러 등 차량 실내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앞 좌석 등받이에 가까이 붙어선 안 된다. 또한 머리, 목, 가슴, 복부, 허벅지에 치명적 부상 위험이 나타나지도 않아야 한다. 이를 모두 준수할 경우 ‘훌륭(Good)’ 등급을 받을 수 있다. IIHS는 더미의 몸통에 가슴 부상 위험도를 측정할 압력 센서도 새롭게 도입했다.

최근 미국에서 판매 중인 콤팩트 SUV 15종을 대상으로 업데이트된 40% 오버랩 테스트가 진행되었는데, 이중 Good 등급을 받은 모델은 볼보 XC40와 포드 이스케이프까지 단 2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볼보 XC40는 기존 테스트와 새로운 테스트의 모든 항목에서 Good 등급을 받았는데, IIHS가 기준을 제시하기 전 자발적으로 안전 설계를 해온 볼보의 집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현대 투싼 40% 오버랩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IIHS”
뷰익 앙코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IIHS”

9개 차종 최하 등급 기록
현대차 투싼도 포함됐다

토요타 RAV 4는 기존 모델의 경우 오버랩 테스트 시 충돌하지 않는 부분의 차체 보강 구조물을 제거해 비난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신모델의 경우 준수한 결과를 보였다. 2열 안전벨트가 탑승자를 너무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드러나 전체 성적은 ‘양호(Acceptable)’를 받았지만 머리와 목, 가슴 및 허벅지 부분에서 부상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테스트 대상 15대 중 무려 9대가 최하 등급인 ‘부족(Poor)’을 받아 충격을 준다.

여기에는 지프 컴패스와 레이게이드, 혼다 CR-V와 HR-V, 뷰익 앙코르, 마쓰다 CX-5, 미쓰비시 이클립스 크로스가 포함되었으며 쉐보레가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이쿼녹스, 그리고 현대차 투싼도 들어있다. 해당 차종들은 공통적으로 2열 탑승자의 머리와 목, 가슴에 부상을 입을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벨트 역시 탑승자의 신체를 과하게 조여 부담을 줬는데, 마쓰다 CX-5와 혼다 CR-V의 경우 안전벨트 위치가 높아 목을 압박하는가 하면 상체를 제대로 고정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프 레니게이드 2열 탑승자 C 필러 충돌 가능성 / 사진 출처 = “IIHS”

머리가 에어백을 벗어나
배신감 느끼는 차주들

심지어 현대 투싼과 뷰익 앙코르는 2열 탑승자가 1열 좌석 등받이와 충돌할 뻔하기도 했으며 머리가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벗어나 창문 쪽으로 빠질 가능성도 확인됐다. 특히 지프 레니게이드는 2열 더미의 머리가 C 필러를 제대로 직격해 치명적 부상 위험을 키우기도 했다. 혼다 HR-V와 마쓰다 CX-5는 허리벨트가 골반이 아닌 복부로 미끄러져 올라와 장기 부상 위험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어린 자녀들이야 카시트에 태우니까 그나마 안전하다고 치지만 그 이상 연령대는 걱정만 된다”, “이번에 투싼 뽑았는데 왜 이 모양이냐”, “그동안 당연히 2열 탑승자 안전성도 테스트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진짜 볼보 빼곤 믿을 차가 없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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