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싼타크루즈 국내 포착
최근 테스트카 갑자기 늘어났다
진짜 출시될 수 있을까?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Ry363y’님 제보)

지난해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 야심 차게 출시한 신차, 싼타크루즈 관련 소식이 요즘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출시 초반 현지에서 폭발적인 반응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졌었는데, 약 1년이 지난 현시점엔 조용하게 별다른 소식이 없는듯하다. 그래서 근황이 궁금하여 판매량을 살펴보았는데,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최근엔 싼타크루즈가 한국에 출시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애초에 북미 전략형 모델로 개발한 자동차이기 때문에 한국에 나올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최근 국내 곳곳에서 싼타크루즈 테스트카가 포착되며 “실제로 출시되는 게 아니냐”라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싼타크루즈는 정말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박준영 편집장

현대차가 야심 차게 출시한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지금은 어떨까?

신형 투싼 플랫폼을 활용하여 개발한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는 북미 시장에만 판매할 목적으로 만들어낸 자동차다. 지난해 4월 공개 이후 폭발적인 현지 반응이 쏟아졌었는데, 개성 있는 디자인과 현대차 특유의 풍부한 옵션, 가성비 훌륭한 상품 구성을 내세우며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초기 반응이 꽤 좋았고,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만 팔겠다며 작정하고 출시한 신차이기 때문에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럼 출시 이후 약 1년 정도가 지난 현시점에서 중간 점검을 해보면 결과는 어땠을까? 좋은 현지 반응이 판매량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북미 미드사이즈 픽업트럭 시장 판매량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자.

2022년 1분기 ~ 3분기
북미 미드사이즈 픽업트럭 판매 실적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실적을 종합해 보았다. 미드사이즈보다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주력으로 판매되는 미국이라지만, 미드사이즈 판매량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그만큼 미국인들에게 픽업트럭이란 생활 필수품 같은 존재다. 1위는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토요타 타코마다. 그 어떤 픽업트럭도 타코마의 아성을 무너트리긴 어려워 보인다. 2위는 한국에도 판매하는 쉐보레 콜로라도다. 콜로라도의 상품성이야 이미 입증을 받은 만큼 수긍할 수 있는 결과다.

3위는 지프 글래디에이터다. 한국 시장에선 기존에 지프를 타던 마니아들이 많이 구매하지만, 신규 고객층은 유입이 거의 없는 자동차다. 미국에선 그래도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4위는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닛산 프론티어다. 5위는 포드 매버릭으로, 현대 싼타크루즈의 가장 직접적인 라이벌 모델이다. 매버릭 판매량이 5만 1,802대인 것을 기억하자.

6위는 포드 레인저다. 레인저 역시 한국에 판매하고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익숙하다. 총 4만 6,293대를 판매했고, 그 아래로는 혼다 릿지라인이 3만 2,312대를 판매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릿지라인은 싼타크루즈처럼 유니바디 픽업트럭인데, 나름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었음에도 북미 시장에서 크게 어필되지 못한 자동차다. 그리고 그 아래 8위가 현대 싼타크루즈다. 2만 6,803대를 팔았는데, 싼타크루즈 밑에는 GMC 캐니언과 리비안 R1T밖에 없다.

캐니언은 2014년 출시 이후 최근에서야 풀체인지가 이뤄졌기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한 게 당연하다. 리비안 R1T는 출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량으로 성공 추이를 논하긴 어렵다. 그러니깐 사실상 싼타크루즈는 최하위권에 위치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틈새시장을 노렸던 현대차
라이벌들이 너무 강력했다

준수한 디자인과 훌륭한 옵션, 괜찮은 가성비를 갖췄음에도 싼타크루즈가 저조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는 정통 픽업트럭이 아닌 크로스오버 시장을 교묘하게 노렸지만 이것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미국인들에게 픽업트럭은 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에 짐칸과 적재량도 매우 중요한데, 우선 라이벌 픽업 대비 싼타크루즈는 이 부분에서 약점을 가진다.

또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포드 매버릭이 싼타크루즈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것이 큰 패인이다. 매버릭은 싼타크루즈에 없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장착하여 출시됐기 때문에 싼타크루즈의 수요층을 그대로 흡수했다. 현대차로썬 상당히 가혹한 현실인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에서도 이미 검증된 자국 브랜드인 포드와, 현대 픽업트럭 중 어떤 차를 미국인들이 더 선호할지는 더 이상 말하면 입만 아프다.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Ry363y’님 제보)

결국 불거진 한국 출시설
최근 테스트카 부쩍 늘어났다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일까? 최근 산타크루즈가 국내에도 출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스트카도 갑자기 도로에서 많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이미 유럽에만 팔겠다고 선언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를 한국에 출시한 걸 보면, 싼타크루즈도 출시할 가능성이 아예 제로라고 할 순 없는 상황.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싼타크루즈는 픽업트럭이지만, 국내에선 화물차로 인증받을 수가 없다. 승객석과 짐칸이 분리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싼타크루즈는 붙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현시점에서 한국에 팔기 위해 차체를 수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기 때문에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고 SUV처럼 판매하는 방법밖엔 없어 보인다. 여러분들은 만약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구매할 생각이 있는가? 쌍용 픽업트럭의 수요층을 흔들 수 있는 차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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