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경쟁했던 국산차
F/L 이후 판매량 저조해
구매하려면 옵션 잘 분석해 봐야

(사진 = 제네시스 G70 동호회)

미국에서 되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BWM 3시리즈와 경쟁했던 국산차, 제네시스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신호탄 역할을 했다. 그러나 페이스리프트 이후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디자인 때문인지 판매량은 매우 저조한 상태다.

아무래도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꽤 오랫동안 판매된 모델이기 때문에 이제는 완전한 신형 모델이 등장하기 전까진 더 이상 상품성을 개선하기 어렵다는 점 역시 저조한 판매량의 이유로 언급할 수 있겠다. 연식변경도 2021년식에서 그친 것을 보면, 이제 현대차도 이 차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는듯하다. 그래도 아직까지 꾸준한 수요는 있는 편인 이차, 옵션 구성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살펴보자.

박준영 편집장

G70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과감히 3.3을 선택하자
스포츠 패키지도 곁들이면 좋다

G70을 신차로 구매할 생각이라면, 가능한 3.3을 사라고 추천하고 싶다. 2.0 모델이 당연히 유지비도 저렴하고 가볍게 타기 좋은 건 사실이지만, G70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느끼려면 아무래도 2.0은 갈증이 날 수밖에 없다. 두 모델을 모두 시승해 본 결과 G70은 애초에 3.3을 베이스로 세팅한 차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과감히 3.3을 추천한다. 2.0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비슷한 가격대의 3시리즈를 선택하는 것을 더 추천한다.

AWD는 크게 필요가 없으니 제외해도 좋다. 여기에 스포츠 패키지를 곁들이면 좋은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모노블럭 브레이크, LSD가 탑재된다. 성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사실 필수로 추가하는 게 좋다.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LSD 유무의 차이가 특히 크다.

다이내믹 패키지는 취향에 따라 선택
실내 내장재는 옵션 선택하는 게 좋아

그다음으로 넘어가면 다이내믹 패키지가 존재한다. 45만 원을 추가하면 타이어를 미쉐린 PS4S 썸머 타이어로 교체해 주는데, 4계절 용이 아니다 보니 이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PS4S 썸머 타이어를 끼울 생각이라면 순정 옵션으로 출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장재 옵션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데, 스탠다드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120만 원이라는 옵션 추가 비용이 다른 제네시스들 대비 저렴한 편이라 개인적으론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퀼팅 패턴의 유무에 따라 고급스러움 차이가 꽤 크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옵션이라 생각한다.

속 편한 파퓰러 패키지
과감하게 선택하자

그다음은 본격적인 옵션을 선택할 시간이다. G70 역시 다른 제네시스들처럼 몇 가지 옵션을 묶어놓은 파퓰러 패키지가 존재하는데, 여기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하이테크 패키지, 컴포트 패키지 1, 컨비니언스 패키지가 묶여있다. 하이테크 패키지는 12.3인치 3D 클러스터와 지능형 헤드 램프가 묶여있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빼도 되지만, 기본 바늘 클러스터가 싫다면 추가해야 한다.

컴포트 패키지 1은 앞 좌석 통풍시트와 뒷좌석 열선시트가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인들에겐 매우 소중한 옵션이다. 이를 빼놓을 수 없다. 컨비니언스 패키지는 스마트 전동식 트렁크, 디지털 키,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묶여있는데 이건 디지털키 때문에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니까 결국엔 파퓰러 패키지를 그냥 선택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시트 관련 옵션은 아끼지 않는 게 좋아
렉시콘 사운드는 취향의 영역

그 외 추가가 가능한 옵션은 선루프와 컴포트 패키지 2,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정도가 있는데, 컴포트 패키지 2는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과 운전석 인텔리전트 시트, 동승석 럼버 서포트, 전동식 조절 스티어링 휠이 포함되어 90만 원이다. 이 사양도 고민이 많이 될 수밖에 없는데 시트 관련 옵션은 빼놓지 않고 추가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자세 메모리 시스템이나 동승석 럼버 서포트를 옵션으로 빼놓은 것이 상당히 얄밉지만 어쩌겠나, 향후 중고차 감가도 생각하면 이런 옵션들은 추가해놓는 것이 좋다. 눈 딱 감고 90만 원만 쓰자.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은 120만 원인데, 사운드가 엄청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우선은 추가해 보았다. 오디오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돈을 아껴서 사제로 출고 후 별도 작업을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빌트인 캠은 뒤도 안 돌아보고
빼는 것이 좋아

170만 원으로 다소 비싸게 묶여있는 듯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 빌트인 캠이 묶여있다. 이는 과감하게 생략하도록 한다. G70 정도의 차체 크기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사실 없어도 그만이다. 이게 없어서 주차가 어렵다면 옵션을 추가할 생각을 하기 전에 운전 실력을 먼저 기르자. 후측방 모니터 역시 없어도 그만인 계륵 같은 옵션이다.

빌트인 캠은 음성녹음조차 지원하지 않는 구 버전이기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서 추가할 필요가 없다. 170만 원을 아껴서 다른 곳에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이번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빌트인 캠 2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이것은 정말 아니다.

5,705만 원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
이 가격이라면 충분히 매력적

이렇게 완성된 G70 3.3 가솔린 터보의 최종 견적은 5,705만 원이다. 3.3 후륜 조합에 스포츠 패키지, 다이내믹 패키지,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 파퓰러 패키지, 컴포트 패키지 2,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를 모두 넣었으니 이 정도면 욕심을 꽤 많이 부린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렇게 욕심을 부려본 이유는 간단하다. BMW 3시리즈의 엔트리급인 320i M 패키지가 5,920만 원에 할인을 받으면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국산차의 편리한 AS와 저렴한 유지비, 거기에 V6 3.3 엔진과 풍부한 옵션을 가진 G70과 그래도 완전한 신차에 BMW라는 엠블럼을 가진 3시리즈 중 선택해야 한다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터, 같은 사양의 G70에 엔진만 2.0으로 바뀌면 500만 원이 빠지는데, 그러면 매력이 확 떨어진다.

G70은 애초에 3.3으로 고민해야 하는 이유를 이제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좋은 선택을 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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